조금만 더

사람들이 걱정스런 얼굴로 서 있었어요.

"벌써 한 시간째 여기 있지만 이 고래를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단다." 아빠가 말했어요.

"제가 할 수 있어요." 다니엘이 아빠에게 말했어요.

그러자 형이 큰 소리로 웃었어요. 몇몇 사람들도 따라 웃었지요. 하지만 아빠는 웃지 않았어요. 오히려 마치 처음 보는 듯 다니엘을 뚫어지게 바라보았어요. 그러더니 아빠는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어요.

"음, 우리 꼬맹이가 아주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구나. 자,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다시 한 번 해 봅시다." 아빠가 말했어요.

사람들이 다시 고래 옆으로 다가와 자리를 잡았어요. 다니엘도 고래에게 가까이 갔지요. 부드러운 고래의 몸을 만져보고 고래의 눈도 들여다보았어요. 그러고 나서 다니엘은 눈을 감고 집중했어요.

다니엘은 바닷물이 밀려와 자신의 다리를 부드럽게 감싸는 걸 느꼈어요. 또 갈매기가 우는 소리도, 물개가 킁킁거리는 소리도 들었어요. 고래의 한숨소리도 들은 것 같았어요. 또 차가운 고래 가죽과 맞닿은 자신의 손가락이 따끔따끔 쑤시는 걸 느꼈어요. 가슴이 쿵쿵 방망이질치기 시작했어요. 마치 고래의 피가 다니엘의 핏줄 속을 흐르는 것 같았어요.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