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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건강정보 > 음식과 건강
· ISBN : 9788992162371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존 카밧 진의 서문 4
추천의 글 14
저자 서문 16
감사의 글 21
1장 마음챙김 먹기란 무엇인가? 26
2장 7가지 종류의 배고픔 48
3장 식습관과 행동양식 들여다보기 126
4장 마음챙김 먹기를 위한 6가지 원칙 172
5장 감사하는 마음 키우기 230
6장 결론 : 마음챙김 먹기가 가르쳐 주는 것 248
요약 267
회향식 269
역자후기 270
후주 272
참고 278
찾아보기 281
책속에서
저자 서문 중에서
내가 이 책을 쓰려고 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음식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으로 인한 고통스러운 문제는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먹는 것과의 전쟁을 치르면서 사람들은 수치심과 죄의식, 우울과 같은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되고, 심지어 극심한 전신쇠약이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미국 보건성에 따르면 미국인 세 명 중 두 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고 수백만 명이 거식증이나 폭식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것은 ‘섭식장애현상’이다. 유행병처럼 번지는 이 문제의 근본원인은 몸과 음식 간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원인은 여럿이겠지만 나는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의 하나인 마음챙김의 부족이 그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마음챙김이란 판단을 내려놓고 매순간 경험에 온전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말한다. 이 책에서는 나쁜 식습관으로부터 벗어나서 우리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음챙김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볼 것이다.
이제부터는 먹는 것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기존의 방식은 실패했기 때문이다. 어떤 식이요법을 쓰건 어떤 다이어트 방법을 쓰건 평균 4kg에서 5kg 정도의 몸무게를 뺄 수 있지만 1년 안에 원래 몸무게로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여러 연구에서 보여주고 있다. 극소수의 사람들만 체중감량과 감량 유지에 성공하므로 더 이상 다이어트가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음식 조절로 체중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서, 그것도 몸의 균형을 깨뜨리는 식사를 하면서 건강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그런데도 대개 그런 식으로 해결하려 한다. 식단에서 열량이 높은 지방, 설탕과 소금을 빼고 단백질과 비타민, 섬유질과 인공지방, 인공감미료를 추가한다. 이와 같이 음식과 전쟁을 한 결과 가공식품회사의 수입만 늘어났을 뿐 늘어난 허리둘레를 줄여주거나 사람들에게 건강한 식습관을 되찾아주지는 못했다.
체중 조절을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는 비만수술과 수술 후 관리를 들 수 있는데, 이것은 거의 모든 대형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위축소술이나 장우회수술을 하여 흡수장애를 유도한다. 위가 축소되어 반 컵에서 한 컵 이상 음식을 먹으면 구토나 통증을 일으키며 수술 후 만성설사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러면 이로 인한 영양결핍을 막기 위해 영양보조제를 먹어야 한다. 물론 수술로 체중을 감량시키고 당뇨와 같은 합병증을 치료할 수는 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면 많은 환자들에서 체중이 다시 증가하며 열 명에 한 명 정도만 목표체중을 유지한다. 수십만 명이 매년 비만수술을 받고 있는데 이 책을 쓸 당시만 해도 수술 비용은 2만 5천 달러로 비쌌고 열 명 중 한 명꼴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했으며, 100명에 한 명은 사망할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수술이다. 수술비용만 봐도 다수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기는 어려운 방법이다.
비만수술을 하고 나면 환자는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 수술 후에는 매우 조심해서 먹지 않으면 갑작스럽게 불쾌한 일을 겪게 된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은 해부학적 구조변경 때문에 꼭 해야 하는 제한된 식사를 교묘히 피해서 먹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결국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 많은 환자들이 수술 후에 음식중독 대신에 알코올중독과 도박, 쇼핑중독, 섹스중독 같은 다른 종류의 중독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어른들에게 있어서 식이요법이나 수술이 현실적인 치료방법이 될 수 없듯이 어린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소아에서 비만이나 과체중률은 20%나 된다. 10년 전만 해도 소아과를 방문하는 비만아동이 드물었지만 오늘날 당뇨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가진 비만아동을 보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들 어린이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수명이 짧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 이유는 식습관이 잘못되었거나 음식을 잘못 섭취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들마저 다이어트와 관련된 신경증이나 체중에 대한 강박증으로 내몰고 싶지 않다. 이제 정말 새로운 접근방법이 절실하다.
또한 거식증으로 인한 저체중과 폭식증에 걸리는 어린이도 늘고 있다. 입원하여 정맥영양, 튜브를 통한 영양공급과 같은 의학적인 치료로 체중을 늘릴 수는 있으나 일시적일 뿐이다.
이제 상황은 분명하다. 선진국은 잘못된 음식과 잘못된 식습관으로 심각한 열병을 앓고 있다. 어린이와 부모 모두를 위한 치유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적은 비용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치료여야 하고 부작용이 없어야 하며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가 따라온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들 모든 조건에 가장 적합한 유일한 치유방법이 바로 마음챙김이다. 마음챙김은 그 근원에서부터 이와 같은 문제를 다루고 있다. 문제는 음식에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음식, 나쁜 음식은 없다. 음식은 음식일 뿐이다. 지방세포, 위 또는 소장의 문제도 아니다. 지방세포나 위, 소장은 그저 묵묵히 자기의 역할을 다할 뿐이다. 영양분을 없앤 음식을 먹거나 위장을 잘라내어 이차적으로 흡수장애를 유발시키는 방법은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모든 문제는 전적으로 마음으로 어떤 생각을 하며, 가슴으로 어떻게 느끼느냐에 달려 있다. 마음챙김은 마음과 가슴이라는 가장 중요한 두 부분의 내적 활동을 밝히는 섬세한 작업에 가장 적합한 도구며 완전한 치유로 가는 과정에서 완벽한 촉매 역할을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선원에서 가졌던 마음챙김 먹기 수련회에서 참가자들이 보여준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우리가 실시하고 있는 많은 워크숍과 수련회 중에서 마음챙김 먹기 수련 모임이 가장 호응도가 높았다. 명상 경험이 거의 없는 사람들도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쉽게 알게 해주는 마음챙김의 힘에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모른다. 마음챙김 먹기를 잘하면 그야말로 바로 우리 턱 밑에 조용히 숨겨져 있던 즐거운 새 세상이 열린다. 마음챙김을 몰라서 겪었던 수많은 쓸데없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다.
먹고 마시는 단순한 행위를 통해 큰 기쁨과 즐거움, 풍요로움과 찬란함을 경험하게 되고 마음 깊이 오래도록 진정으로 만족하며, 먹는 것을 평생 즐길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