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등산/캠핑
· ISBN : 9788992533454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3-01-10
책 소개
목차
필자의 글
개정판에 부쳐
제1부 나의 두 다리와 너의 두 눈
여기는 촐라체 정상
죽음을 향한 여정
우리 사이, 마주 잡은 끈 하나
나의 두 다리와 너의 두 눈
살아 돌아갈 수 있을까
제2부 아직 엄지손가락이 남았다
신은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
하늘로 날려 보낸 여덟 손가락
길이 있으면 가지 않는다
내 인생의 자일파티
아직 엄지손가락이 남았다
에필로그 다시 촐라체로
산악인 박정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강식과 내가 5,300미터 빙하의 균열 속으로 빠져들었다면 우리들의 이 이야기는 300년쯤 후, 촐라체 ‘나(Na)’ 빙하에서 어느 알피니스트나 원주민들에 의해 미라로 발견되었을지도 모른다. 지구온난화로 히말라야의 빙하가 1년에 15미터씩 녹아내리고 빙하의 흐름이 방향을 바꾼다면, 그래 아마도 300년쯤 후에 세월 따라 내려오는 히말라야 여러 죽음 중 하나였을 것이다. 아니면 두 육신은 천 길 나락으로 떨어진 자리에서 갈기갈기 찢겨 까마귀밥이 되고, 한줌 흙과 먼지로 에베레스트의 물줄기 두드코시(Dudh Kosi) 강을 따라 흘러갈 운명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길고도 짧은 운명의 끈은 죽음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삶의 끈으로 우리를 다시 묶어 주었다. --- ‘머리말’
해발 5,800미터 지점에서 바라보는 거대한 일몰은 시종일관 숨이 막힐 듯했다. 강식과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신음을 흘렸다. 자연이 보여 줄 수 있는 최고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우리의 오름짓은 어쩌면 이런 순간을 경험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초오유, 로체, 에베레스트의 웅장한 자태 사이로 붉게 물든 노을이 실타래처럼 번져 나갔다. 햇빛을 받은 바위벽들은 정상부에 하얀 눈 모자를 뒤집어쓴 채 황금빛으로 달아올랐다. 천만금을 주고도 감상할 수 없는 초자연의 비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