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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미국여행 > 미국여행 에세이
· ISBN : 9788993690774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에게 ..... 황상호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4300킬로미터를 걷다
고시원을 나와 6개월을 걸었다, 매일 그만두고 싶었다..... 주민수
날마다 이동하는 산속 한 평짜리 허니문 빌라 ..... 박준식, 손지윤
휘트니산 정상에서 아침을 맞다 ..... 윤상태
산티아고냐 피시티냐, 출발부터 꼬일 줄이야 ..... 박종훈
한 발자국이라도 더 나아가야 하는 운명의 사람처럼 ..... 권현준
바람의 신은 나를 위로하지 못했다 ..... 정힘찬
늘 한 길만 보던 남편, 피시티에서 잠들다 ..... 신선경
지독하게 힘들었던,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 박승규
밤하늘 별을 안주 삼아 소주를 들이켜다 ..... 장진석
그래, 나는 피시티다! ..... 정기건
기록으로 들어가 다시 길을 걷다 ..... 김희남
하이커들의 허기를 채우는 ‘부대찌개 끓이는 천사’ ..... 정 인걸 줄리엔
당신이 알고 싶은 피시티에 대한 모든 것
30문 30답
피시티 용어
피시티 지도 약어
필자 소개
리뷰
책속에서
폭풍 검색을 통해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알게 되었다. 미국 서부 4300킬로미터를 종주하는 길. 그 길을 완주한 하이커의 강연도 듣고 직접 만났다. 그 이후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드디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 죽어가던 심장의 불씨가 타올랐다. 2017년 2월, 나는 7년간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피시티로 떠났다.
추위에 얼마나 몸을 떨었을까. 지평선 너머 불그스름한 기운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학수고대하던 일출이다. 붉은 점 하나가 스멀스멀 올라오자 어둠이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 자리는 태양의 붉은 기운으로 바뀌어갔다. 토라진 아이를 어르고 달래듯 서광은 천천히 봉우리를 모두 감싸안았다. 주변 만물은 헤엄치듯 그 품 안으로 들어갔다. 토마스와 나는 옷을 남김없이 몽땅 벗었다. 극한 추위가 온 신경을 따라 몸 구석구석 퍼졌다. 몸은 굳어갔지만 심장은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동쳤다.
미국 서부 장거리 도보여행은 한국 국토대장정과는 급이 다르다. 한국이 아스팔트 평지를 걷는 거라면 피시티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해 걸어야 한다. 물 수급에 대한 불안감도 견뎌야 한다. 한국에서는 편의점에 가서 물을 사 먹어도 되지만, 이곳은 휴대전화도 안 터지고 주변엔 상점 자체가 없다. 겨우 도착한 물 수급 장소에는 소금쟁이가 떠다니거나 벌레가 빠져 죽어 있는 등 오염된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