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페 베르디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극장에서
베르디의 신작 오페라 [오텔로]가 처음 상연됐어요.
당시 베르디는 74살의 노인이었지요.
“참 대단하군. 다른 음악가들은 벌써 은퇴했을 나이에
또다시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다니 말이야.”
“그러니까 베르디 씨를 오페라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하지.”
그날 공연은 베르디의 여느 작품들처럼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어요. 또 한 번의 대성공이었지요.

무대 뒤에서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던 베르디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어요.
“음, 작품을 무대에 올리려고 수년 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군.”
그때 한 극장 직원이 베르디에게 다가와 속삭였어요.
“선생님, 어서 묵고 계시는 호텔로 가십시오.
자칫하면 관객들의 성화에 옴짝달싹 못 하게 될지 모릅니다.”
그 직원은 나이 많은 베르디가 열광하는 관객들 때문에
혹시 몸이라도 다치게 될까 봐 걱정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