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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세계인물
· ISBN : 9788993922813
· 쪽수 : 32쪽
· 출판일 : 2011-07-30
책 소개
책속에서
겨우 열세 살밖에 되지 않은 사내아이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고서점을 뒤지고 다녔어요.
“너 오늘도 왔구나.”
고서점 주인아저씨가 반갑게 말을 건넸지요.
그러자 소년도 공손히 인사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섰어요.
“안녕하세요, 아저씨. 책 좀 봐도 되지요?”
“허허, 그러려무나. 넌 우리 집 단골손님이잖니.”
소년은 그 고서점에 한두 번 찾아온 것이 아닌 듯했어요.
성큼성큼 걸음을 옮겨 악보가 잔뜩 꽂힌 책꽂이 앞에 섰지요.
그리고 한동안 먼지가 뽀얗게 내려앉은 악보들을 뒤적이다가
갑자기 두 눈을 반짝거렸어요.
“아니, 이게 뭐야? 바흐의 악보잖아!”
서둘러 악보에 묻은 먼지를 털어 낸 소년은 제목을 확인했어요.
‘무반주 첼로 조곡.’
어둠 속에 200년 동안 잠자고 있던 바흐의 위대한 작품이
그렇게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지요.
카잘스는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태어났습니다. 많은 음악가들의 어린 시절이 그렇듯, 카잘스 역시 음악가 집안에서 자라났습니다. 아버지가 교회 오르가니스트였지요. 음악가 카잘스에 대해 설명할 때 바르셀로나는 반드시 이야기해야 할 고장입니다. 그곳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주요 도시 중 하나인데, 그는 열한 살 무렵 바르셀로나음악원에 입학했습니다. 또한 음악 공부를 마친 뒤 첼로 연주자로 처음 자리를 잡은 곳도 바르셀로나였지요. 하지만 카잘스가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곳은 프랑스였습니다. 그는 1899년, 당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던 라무뢰오케스트라와 성공적인 협연을 가져 그 이름을 널리 떨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카잘스는 15년 동안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했습니다. 그곳에서 피아노 연주자 코르토, 바이올린 연주자 자크 티보와 함께 트리오로 활동했지요. 그 팀은 ‘카잘스3중주단’이라고 불렸습니다. 1905년에 결성되어 1930년대 초반까지 30년 가까이 활약했지요. 사실 카잘스3중주단 세 사람의 연주 스타일은 여러모로 달랐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뛰어난 음악성을 바탕으로 한 감수성이 탁월해 관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마디로 다양성 속에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선보였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카잘스는 유명한 첼로 연주자가 된 뒤에도 왠지 모를 허전함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이었지요.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