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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88994015378
· 쪽수 : 460쪽
· 출판일 : 2017-01-13
책 소개
목차
1부: 굽은 손가락
1. 교통사고 13
2. 마지못해 저승길에 오르는 사람들 19
3. 위대한 발견 23
4. 모래늪 28
5. 땅 속에 숨겨진 미래 34
6. 유리 속 공기방울 38
7. 유서 43
8. 창가의 남자 환자 50
9. 하가르 킴 신전 59
10. 사자인간 조각상 64
11. 빙하기 69
12. 시간의 방향을 바꾸기 73
13. 땅 속 세상으로의 여행 77
14. 젊은 의대생 80
15. 마술사와 사기꾼 87
16. 플랑드르의 진흙투성이 참호에 관한 꿈 90
17. 동굴 95
18. 바다 위 쓰레기 섬 102
19. 경고표시 110
20. 죽음의 뗏목 114
21. 잊힌 사랑 121
22. 팀북투 128
23. 다른 기록보관소 134
24. 두려워할 용기 137
25. 파리 143
26. 하마 150
27. 대성당과 먼지구름 159
2부: 살라망카로 가는 길
28. 그림자 167
29. 자체발광 치아 174
30. 사진 181
31. 해결책 187
32. 1348년 파리를 뒤덮은 흑사병 194
33. 영원은 얼마나 길까? 201
34. 1호실 210
35. 살라망카로 가는 길 1 217
36. 말에서 내린 남자 226
37. 아이가 노는 동안 233
38. 엘레나 239
39. 플라톤처럼 깨우기 245
40. 겨울밤 251
41. 안심 253
42. 길을 잃다 259
43. 살라망카로 가는 길 2 266
3부: 꼭두각시
44. 진흙바닥 275
45. 어둠 속에서 나와 어둠 속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가기 283
46. 만토바와 부에노스아이레스 291
47. 멍청한 새 298
48. 남아서 메아리를 들을 사람은? 306
49. 소금물 312
50. 다리가 여덟 개인 물소 319
51. 동굴화가들의 비밀 325
52. 어린 시절의 행복-봄에 찾아오는 서커스단 330
53. 부다페스트의 상이군인 337
54. 시작이자 끝인 장소 345
55. 시멘트 포대를 머리에 인 여자 352
56. 이라클리오의 겨울 360
57. 독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368
58. 질투와 수치 379
59. 스물여덟 번째 날 387
60. 고대 극장에서의 만남 394
61. 도둑과 경찰 401
62. 청춘 408
63. 피고석의 시체 416
64. 북서쪽에서 불어온 거대한 폭풍 423
65. 1913년 빈의 한 공원에서 있었던 가상의 만남 431
66. 꼭두각시 438
67.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기쁨의 순간들 442
에필로그 451
작가 연보 454
리뷰
책속에서
나는 예테보리와 스톡홀름을 오가는 기차에서 우연히 한 신문기사를 읽었다. 핀란드의 화강암 지대에 터널을 뚫고 지층 깊이 동굴을 만들어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폐기물을 거의 영원에 가까운 미래의 시간까지 보관하려 한다는 기사였다. 최소한 10만 년 동안 그곳에 방사능 폐기물을 보관하겠다는 것이다. (…) 목숨을 위협하는 방사능 폐기물이 10만 년이라는 시간 동안 안전하게 보관된다는 것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가? 인간이 세운 건축물 중 가장 오래 유지되고 있는 것들도 기껏해야 5, 6천 년 되었을 뿐인데?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 중 어느 누구도 살아남아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보장할 수 있는가?
파리 시절 가장 강하게 내 기억에 남은 깨달음이 있다. 바로 사회의 밑바닥에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이다. 내 경우에 그것은 불법 노동자로 사는 것, 닳고 낡아빠진 옷을 입고 항상 배고픔에 시달리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가난을 쉽게 알아본다. 아마도 자신도 언젠가 그런 상태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은 글과는 다른 문들을 열어주지만, 내게 조금이라도 의미를 갖는 모든 그림은 항상 어떤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우리 인간이 이야기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생각하는 인간인 호모 사피엔스보다도 이야기하는 인간인 호모 나란스Homo narrans라는 사실을 계속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 자신을 본다. 모든 진정한 예술작품은 한편으로 작은 거울 조각을 품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