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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만화 > 그래픽노블
· ISBN : 9788994228686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13-06-10
책 소개
책속에서
“자, 그동안 내가 너한테 많은 걸 줬으니, 이젠 네가 나한테 뭔가를 줄 차례구나. 넌 뭘 줄 거니?”
“내가 뭘 줘야 하죠? 왜 뭔가를 줘야 하죠?”
“뭔가를 받았으면 뭔가를 주는 것이 세상의 이치란다.”
“하지만 난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걸요. 어떡하죠?”
“꼭 물건이 아니어도 된단다. 말 한마디도 큰 선물이 될 수 있어. 그런데도 가진 게 없다고만 한다면, 아무것도 주고 싶지 않다는 뜻이겠지. 그건 이기적인 행동이야.”
“에이, 그런 게 어딨어요. 난 방금 태어났단 말이에요.”
바라바라는 참 예뻤어요. 그런데 솔직히 말해도 되나요? 그 앤 날 너무 피곤하게 했어요. 그래서 또 혼자가 됐죠. 내가 느낀 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슬플 때면 가슴이 몹시 아파요. 뭔가 날카로운 걸로 심장을 콕콕 찌르는 것만 같아요. 난 정말 슬픔이 싫어요. 아찌도 잘 알겠지만, 우리 힘으로는 슬픔을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이제 난 뭘 해야 할까요? 아찌는 분명히 알고 있겠죠? 아찌는 모르는 것도 없고, 못 하는 것도 없죠? 내 말이 맞죠? 아! 정말 아찌가 보고 싶었어요. 지금도 뭔가가 심장을 콕콕 찔러요. 상실이랑 두렴이도 보고 싶어요. 찔찔이도 좋은 친구죠. 참, 찔찔이는 바람이 불면 우는 소리를 내는 버드나무가 됐어요. 모두 좋은 친구지만, 다들 조금씩 모자라요. 하지만 이젠 괜찮을 거예요, 상실이와 두렴이는 정말 잘 어울리거든요. 우리는 아주 작은 걸로도 행복할 수 있어요. 안 그래요, 아찌? 아찌를 다시 만나서 난 정말 행복해요. 아찌는 어때요?”
“그랬구나. 그런데 수다쟁이 꼬마야, 넌 대체 누구냐?”
“꼬마야, 배추를 좋아하는 네 마음은 잘 알겠다. 하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야. 배추를 좋아하는 건 네 배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네 가슴이란다. 넌 네 배를 채워주는 배추가 아니라 가슴을 설레게 하는 사랑을 찾아야 해.”
“롤러코스터를 탈 때 가슴이 쿵쾅쿵쾅 하는 것처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