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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한국전통문화
· ISBN : 9788994749044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0-11-03
책 소개
목차
궁궐 : 6백 년 역사를 간직한 조선의 정궁, 경복궁
성곽 : 정조의 효심과 실학 정신으로 쌓아 올린, 수원 화성
성곽 : 고구려의 마지막 수도, 평양성
향교 : 나라에서 세운 지방 교육기관, 장수 향교
사찰 : 부처님의 말씀을 간직한 법보사찰, 해인사
사찰 : 신라인들이 꿈꾼 이상 세계 부처의 나라, 불국사
상류층 저택 : 조선 시대 상류층인 사대부의 대저택, 추사 고택
민가 : 우리의 땅과 자연에 어울리는 백성들의 집, 초가집
누각 : 성춘향과 이몽룡의 애절한 사랑이 깃든, 광한루
고분 : 백제 25대 무령왕과 왕비가 잠든 곳, 무령왕릉
근대 건축물 : 고딕 양식으로 가장 처음 세운 근대 건축물, 명동성당
식민지 시대 건축물 : 식민지 시대의 수탈 기관, 조선총독부
현대 건축물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복합 문화 예술 공간, 예술의전당
부록 - 못 다한 이야기
경복궁 : 조선의 정궁이 지어진 유래가 궁금해
평양성 : 고구려의 마지막 수도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소수서원 :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이 세워진 유래와 재미난 이야기
경상감영 : 관찰사가 업무를 보았던 관아의 모습은 어땠을까?
불국사 : 현생의 부모와 전생의 부모를 위해 지어진 절 이야기
책속에서
6백 년 역사를 간직한 조선의 정궁, 경복궁
가을이 점점 깊어 가는 10월의 어느 날, 어둠이 내려앉은 궁궐 안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궁궐 안 뒤쪽, 가장 후미진 곳에 자리한 건청궁도 불을 밝힌 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청궁은 경복궁을 다시 지을 때 왕의 사비인 내탕금을 들여 지은 궁입니다. 건청궁이 지어지면서 임금과 중전은 줄곧 이곳에서 머물고 계십니다.
귓가에 울리던 귀뚜라미 소리도 잦아들어 다른 날보다 유난히 고요하게 느껴지는 날입니다.
“전하, 오늘 낮에 다녀간 일본 공사의 태도가 많이 달라진 것 같지 않사옵니까?”
“그러게 말이오. 공사가 일본 본국에 들어갔다가 다시 귀국한 뒤로는 많이 달라진 것 같소. 아주 친절하게 말이오.”
“조선의 독립을 인정하고, 왕실을 지켜 주겠다는 말이 사실일까요? 신첩은 좋기도 하지만 갑자기 달라진 그들의 태도에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사옵니다.”
대수라고 부르는 큰 머리를 올리고, 붉은 비단에 꿩을 수놓은 화려한 예복을 갖춰 입은 혜경궁이 상궁들의 안내를 받으며 중양문으로 들어왔습니다. 궁중에서 잔치가 있을 때 연주되는 여민락이 울려 퍼졌습니다. 그 뒤를 이어 임금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모여 있던 사람들은 머리를 숙여 예를 갖췄습니다.
혜경궁과 임금이 자리에 앉자, 향이 피어오르고 음악이 멈췄습니다. 잔치의 진행을 맡은 상궁인 여관이 잔치의 시작을 알리고, 차례를 알렸습니다.
음악이 바뀌자 먼저 내명부와 외명부가 혜경궁에게 절을 올렸습니다. 뒤를 이어 혜경궁의 사위인 의빈과 혜경궁과 인척 관계가 있는 척신이 절을 올렸습니다.
수원 화성은 2년 8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려 1796년 9월에 완성되었어요. 그러고 보니 지어진 지 벌써 200년이 넘었네요. 정조 임금이 수원 화성을 쌓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가장 큰 이유가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 사도세자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서였지요. 그러나 수원 화성을 쌓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한 힘을 가진 국왕이 되어야 했어요. 또한 패를 나누어 싸우기에 바쁜 관리들을 하나로 모으고, 발전된 나라로 만들려면 새로운 제도와 변화가 필요했어요. 정조 임금은 자신의 큰 뜻을 펼치기 위해, 사도세자의 묘소가 있는 수원을 정치와 군사의 중심지로 삼아 화성과 새로운 도시를 세우게 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