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디

chapter1 웃음
일상에 묻힌 인간의 삶에 찬물을 끼얹는 개의 웃음 찬 발상.

인간 중심의 삶에 위협을 느끼게 하는 엉뚱한 삶의 방식이 여기에 있다.
주인장을 위하여 인삼과 적금 통장을 내놓는 '또디'의 충성심, 주인 없는 빈집을 지키면서
무료함을 달래는 '또디'만의 팬티(?)놀이, 한여름 밤의 더위를 식히려 '또디'가 제작하는 영화 -"링".
무료한 현실의 탈출 방안으로 엉뚱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대담한 이야기로
시원한 웃음을 가져다 준다.

chapter2 사랑
여자보다 아름다운 아줌마, 영희를 중심으로 한 부부 이야기.

남편을 위해 십전 대보탕을 준비하면서 넌지시 '우리 한동안 뜸 했잖아요'하며 얼굴 빨개지는 영희,
다혈질 남편의 모습에 울먹이는 영희, 10년전 첫사랑의 그 남자를 만나 바람에 묻어오는
추억의 후레지아 향기를 맡고 집으로 돌아 올 수 있는 삶의 여유를 갖고 있는 영희.
아직도 여자 마음을 읽는데 서툰 천진한 남편 '천진한'과
여우의 꼬리를 달고 남편을 달래는 지혜로운 아내 '영희'가 알콩달콩 살아가는 법.
만화의 깔끔한 선과 색으로 그려진 삶의 모습은 단순하지만 완벽하다.
'아줌마는 여자보다 아름답다' 고 느끼게 하는 알찬 결혼이야기.

chapter3 사회
'또디'들의 사회에 대한 예리한 단상들.

몰래카메라, 성폭력, 군면제, 외면당하는 장애인, 주권없는 매향리 주민 등 원칙을 잃어 가는 사회,
지켜야할 선을 넘어 도덕과 양심의 선이 무너진 현대사회.
작가는 두터운 무관심으로 멀어져만 가는 사회문제를 냉철하게 바라보고
특유의 균형잡힌 시각과 펜촉의 예리함으로 사회 부정과 불신의 사회 부조리을 날카롭게 집어내어
자칫 가벼울 수 있는 만화에 적당히 무게감을 심어준다.

chapter 4 행복
이팔육을 중심으로 "또디"들이 엮어내는 행복수첩

웃음이 있다. 사랑이 있다. 그리고 슬픔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행복을 찾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행복의 순간을 구슬을 꿰듯 하나하나 끌어모아 인생을 그려나간다.
마지막 한조각만 남기고 다 끼워맞춘 퍼즐에 기뻐하는 천진한,
무단 침입한 도둑에게 바닥이 난 아이디어를 요청하는 이팔육,
냄새 없는 방귀를 연출하는 남편이 마냥 기특한 아내 영희.
<또디>에 등장하는 모든 '또디'들은 누구보다 예쁘지 않더라도, 누구보다 멋있지 않더라도,
모자라면 모자라는 대로, 혹 바보일지라도 있는 그대로,
주위의 사랑을 머금고 그 힘으로 살아가는 행복한 모습들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