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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7256013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2-06-01
책 소개
목차
Prologue
제1장 <작업실의 꽃> Atelier des Fleurs
01 보떼봉떼에서의 하루를 시작합니다
02 수업, 고마운 마음
03 꽃의 밤, 꽃의 아침
04 꽃 선물을 받았습니다
05 인연
06 직업병
07 진정한 플로리스트
08 타인의 취향
09 개인의 취향
10 여름꽃과 겨울꽃
11 두 번째 작업실을 찾아서
***** Flower Lesson (1) ***** 베이직 스타일 부케
제2장 <기억의 꽃> Fleurs de la M?moire
01 눈부신 날들
02 순간들
03 마음을 터놓는 작업실
04 크리스마스 쇼핑
05 애벌레의 변신
06 색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
07 우연, 헬싱키 식물원
***** Flower Lesson (2) ***** 베이스를 이용한 꽃 장식
***** Beaute et Bonte ***** 크리스마스 피스 모음
제3장 <파리의 꽃> Second Vie
01 파리를 걷는다
02 파리행 비행기
03 계단 아래 작업실
04 여행길에 만난 꽃
05 향기의 힐링
***** Flower Lesson (3) ***** 투명 유리 베이스
제4장 <마법의 꽃> Fleur Magique
01 프렌치 스타일
02 꽃을 들고 있으면 파리지엔이 다가온다
03 눈이 즐거운 도시
04 파리의 공원
05 벚꽃 카펫과 장미 아치
06 플로리스트들의 작업 공간
07 다시 찾은 파리
***** Beaute et Bonte ***** 하트 모양 화기 어레인지
***** Flower Lesson (4) ***** 리스 만들기
제5장 <사계절의 꽃> Les Quatre Saisons
01 봄
02 여름
03 가을
04 겨울
제6장 <그리고 꽃> Mise en Fleurs
01 아름다운 부케를 위하여
02 아, 어쩌란 말이니
03 작아지는 꽃
04 시간의 꽃
05 일상 속 꽃의 이야기
06 나의 화기
***** Beaute et Bonte ***** 플라워 프린트 소품들
Epilogue
Index
Flower Calendar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Prologue
아마도 나는 엄마의 감각에 아빠의 손재주를 물려받지 않았을까.
운동신경은 좋지만 노래는 못하는 엄마와 노래 실력은 수준급이지만 운동신경은 별로였던 아빠. 그 유전자를 골고루 받아 운동에는 소질이 없는 음치인 막내딸. 하지만 다행히도 엄마의 감각과 아빠의 손재주만큼은 제대로 전달받은 것 같다.
게다가 어릴 적 동양 꽃꽂이를 하셨던 엄마 덕분에 집에 늘 꽃이 있었고 아마도 그 때문에 어려서부터 꽃을 좋아했었나 보다.
초등학교 때 장래희망에 '인테리어 디자이너'라고 적어 넣으면서도 막연하게 '나중엔 꽃집을 해야지'라고 생각을 했었고 고등학교 때는 친구들에게 '난 나중에 꽃집 할 거야'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가 옆에 있던 친구의 '꽃집 하려면 새벽에 일어나야 한대'라는 얘기에 잠시 꿈을 접었던 적도 있다. 대학교 때는 '나중에 꽃집 하는 게 꿈이에요'라는 나의 고백에 선배들의 한마디.
'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야 해서 너는 안돼.'
공교롭게도 그때 그 선배들 중 한 명은 지금은 가족이 되어버렸고, 나는 '꽃집'은 아니지만 꽃을 하고 있다. 그리고 선배가 처음 나에게 책을 써보라는 권유를 했을 때만 해도 '내가 무슨 책'이냐며 자신 없어 했었는데. 그것도 벌써 3~4년 전이다. 처음 책 얘기가 나오고 1년이 넘도록 고민을 하고 '소모'를 만나 다시 1년간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시작된 1년 그리고 지금.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생각했었는데, 점차 마음을 먹게 되면서 하나 둘씩 하고 싶은 얘기들이 모아졌다. 그동안 찍어두었던 몇 년간의 사진들을 추리고 자신 없는 글솜씨로 원고를 쓰면서 걱정과는 달리 행복했고 재미있었다. 처음 출판사에 이메일로 원고를 보내던 순간 어찌나 가슴이 콩닥거리던지!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을 했으니 이 책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어느 날 마지막 장을 덮고 발걸음이 가까운 꽃집으로 향하기를.
그리고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한 꽃'을 집안으로 들여 놓고 싶은 마음이 생겨주기를 바라본다.
보통의 날들을 특별하게 만들어주고 특별한 그날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는 꽃이 주는 마법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보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보떼봉떼에서의 하루를 시작합니다 中에서
오늘은 토요일. 일주일 중에 마음은 가장 가볍고 일은 가장 많은 날이다.
이런 날은 집에서 조금 일찍 출발한다. 집 앞 빵집에서 금방 나온 따끈한 빵을 사서 차에 싣고 달려 작업실에 도착. 들어서자마자 라디오를 켜고 모카 포트에 커피를 만들고 차를 우린다. 여름엔 차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이렇게 수업 준비를 하고 있으면 학생들이 하나 둘씩 도착한다.
오전 11시. 자, 오늘도 시작해 볼까?
작업실의 하루
오후 4시 47분, 오늘의 일과는 끝났다.
이제 청소와 정리만 남았다. 그나마 요즘은 화요일을 쉬는 날로 정해 놓아서 월요일은 일주일 중에 가장 여유가 있는 날이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서 9시쯤 시장에 도착했다. 학생을 우연히 만나 함께 시장을 돌고 꽃을 모두 차에 실으니 10시 10분. 생각보다 여유가 없네. 늦게 왔으니 그만큼 빨리 작업실로 가야 하는데, 시장에만 들어서면 시간이 멈춰버리는 것 같다. 20분밖에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한 시간이 훌쩍 지나있기 일쑤이다. 서둘러 꽃을 사야 한다는 사실을 매번 잊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