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아, 멈춰라!

착한 마법사 겨울이
모두가 멈춘 세상
영원히....?
다시 원래대로!
못난이 가족
가장 힘들고 괴로울 때
아빠, 사랑해!
글쓴이의 이야기

주변을 둘러보니 담장에서 뛰어내리던 고양이가 허공에 멈췄어요. 하늘을 날던 새도 공중에 그대로 멈췄고요. 저 멀리 달려가던 자동차도, 지나가던 사람들도, 온 세상이 딱 정지해 버린 거예요. 꼭 사진처럼요. (중략)
“어, 어떻게 된 거지?”
그때 놀이터의 철봉에 어떤 아이가 거꾸로 매달려 있는 걸 보았어요. 팔짱을 끼고 나를 보고 있다가 눈이 마주치자 씩 웃었어요. 처음 보는 아이였죠.
“겁먹지 마.”
하얀 아이가 말을 걸었어요.

“찬욱아, 찬찬히 잘 생각해 봐. 그동안 아빠나 엄마가 너한테 필요한 물건을 사 줄 때 제일 좋은 걸로 사 준 적이 있었어?”
“없어.”
“물려받은 것, 중고 말고 새걸 사 준 적은?”
“없어.”
“그런데 너희 아빠는 뭘 샀지?”
“전기 기타!”
겨울이가 야릇한 미소를 지었어요. 맞아요. 아빠는 상표보다 중요한 건 영혼이니 뭐니 하는 말로 둘러대면서 나한테는 맨날 싸구려만 사 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