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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7335510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15-05-11
책 소개
목차
1. 졸도한 하마
2. 피시방과 모히칸 래퍼
3. 대두맘과 드림쌤
4. 그게 매력이야
5. 왈왈이
6. 쾅쾅과 한 개의 껌
7. 천당엔 못 갈 거야
8. 등 밀어 드릴게요
9. 신고할 거야
10. 난 늘 왕따야
11. 눈에는 눈
12. 개구리 높이뛰기 대회
13. 비비디 바비디 부
14. 딸 바보, 우리 아빠
책속에서
이런 극성스러운 엄마 때문에 한땐 학원을 네 군데나 다녔다니까. 영수는 기본, 피아노와 미술 학원까지. 하지만 학원 비만 낭비하는 일이었어. 내 실력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자 엄마가 다 끊어 버렸으니까.
나 역시 적성에 맞지 않는 그런 학원에는 발도 들여놓기 싫었어. 혹시 내가 원하는 ‘아이돌 가수 학원’ 같으면 몰라도. 그런데 아이돌의 ‘아’ 자만 꺼내도 엄마는 펄쩍 뛰지 뭐야.
“뭐라구? 아이돌 가수우?”
기가 찬 엄마는 한참 동안 비웃었어.
“이것아, 네 주제나 알고 살아라. 그 인물을 해 가지구서 아이돌은 무슨…….”
세차게 혀까지 차고 말야.
‘요 계집애야, 너도 한번 당해 봐라.’
립스틱으로 얼굴에 찍찍 그림을 그려 주었어.
‘요 지지배야, 내가 널 얼마나 별렀는지 아니?’
엎드려서 자는 애의 엉덩이에는 X자를 그려 주고.
‘흥, 넌 영감이나 돼라.’
어떤 애의 얼굴은 온통 수염투성이로 그려 버렸어.
다음으로 우리 채송화 선생님 앞으로 갔지. 겁 없이 담도 크게 말이야. 역시 아주 행복한 모습으로 주무시고 계시더군.
‘쌤은 늘 절 미워하시더라구요.’
속으로 혼잣말을 하며 볼펜을 꺼냈어.
‘쌤, 죄송합니다.’
선생님의 양쪽 발바닥에 글씨를 쓰기 시작했지. 한쪽에는 ‘노처녀’, 또 한쪽엔 ‘깡순이’라고 말야. 발가락을 어찌나 꼼지락거리는지 애를 먹었어.
‘아, 살맛 난다!’
후하하핫! 속이 다 후련해지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