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일본여행 > 일본여행 에세이
· ISBN : 9788997778027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13-12-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때때로 우리 마음을 쓰다듬어준다면
01 도쿄, 교토, 부라부라
02 완연한 봄, 나라에서
03 고베, 개방적이고 이국적인 이진의 도시
04 서늘하고 낯선 유월의 고야산
05 불꽃놀이와 마쓰리 그리고 실개천의 햇살
06 하늘로 이어진 다리를 지나 거문고 타는 해변으로
07 신화와 전설이 물처럼 흐르는 기부네와 구라마
08 뵤도인, 사람이 만든 극락정토에서
09 아스카, 풍경은 자전거 뒤로 지나가고
10 맞이하기, 떠나보내기
11 가을 휴일, 사소한 행복 위에 눕다
12 간사이, 단풍으로 물드는 십일월
13 낯선 곳에서 맞이한 고요한 밤
14 자연과 예술과 삶의 합체, 나오시마
15 구라시키, 풍경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16 빛의 교회를 감싸는 따뜻한 빛
17 여행의 끝, 오사카, 교토, 눈
18 웃으며 배웅하는 골목길
에필로그 세 식구 나란히 손을 잡고
리뷰
책속에서
천천히 걷자고 몇 번을 다짐한다. 쫓기듯 걸을 까닭이 없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찬찬히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기기를 얼마나 갈구했던가. 왜 자꾸만 걸음이 빨라지는 걸까. 뭐가 그리 조급한 걸까. 나는 아직도 쫓기듯 살았던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짓쿠리(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하는 모양)’를 계속 발음하다보니 어쩐지 그 울림 속에 삶을 대하는 자세가 들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짓쿠리, 짓쿠리…… 몇 번이고 입안에서 되뇌어본다. 앞으로 남은 일본에서의 시간을 소중하게, 하지만 조급해하지 말고, 찬찬히 보내자.
생각해보면 아이는 아내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 그 시간들을 아내와 아이는 자기들만의 ‘놀이’로 채워나갔을 것이다. 아내 말을 들어보면 둘이서 숨바꼭질 놀이도 하고, 패스트푸드점에 들러 군것질도 하고, 장을 보러가기도 한 모양이다. 둘이 있을 때 아이는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른다고 한다. 내 앞에선 좀체 보여주지 않는 모습이다. 두 사람은 내가 모르는 얼마나 많은 추억들을 쌓아두었을까. 그건 아내와 아이만 아는 비밀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