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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인도/티베트/네팔여행 > 인도/티베트/네팔여행 에세이
· ISBN : 9788998266103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여행하다, 사랑하다, 사진찍다, 이 셋은 같은 말이다 4
step 1 인도에 간다는 것
하나. 왜 하필 12
둘. 오래 전에 떠나온, 오래도록 그리운 20
셋. 떠나있던 나날들 26
넷. 혼자의 방으로 32
다섯. 새는 어둠을 물고 34
여섯. 처음부터 다시 38
step 2 바라노니, 바라나시
일곱. 이놈의 바라나시 46
여덟. 사무친다는 것 50
아홉. 남김없이 타버린다는 것 54
열. 바라다, 바라보다 60
열하나. 지상에 흐르는 천상의 강 62
열둘. 갠지스의 빛과 색 68
열셋. 우유의 바다를 휘저어서 74
열넷. 당신에게 안부를 보냅니다 78
열다섯. 하루살이들 80
열여섯. 세상에 존재하는 단 하나의 진실 82
step 3 천 개의 기둥
열일곱. 녀석들 88
열여덟. 검은 북극성 92
열아홉. 손톱부터 94
스물. 이름이 뭐예요? 96
스물하나. 춤추는 마말라푸람 102
스물둘. 천 년 전의 누군가와 천 년 후의 내가 106
스물셋. 산책 118
스물넷. 기둥들, 나무들, 몸들 122
스물다섯. 사탕수수와 블루투스 128
스물여섯. 셔터를 누르는 순간 132
스물일곱. 인도의 밤기차여 138
step 4 사랑은 늘 땅끝이다
스물여덟. 최초의 외로움, 최초의 사랑 144
스물아홉. 깐야꾸마리와 제주 147
서른. 세 개의 바다 150
서른하나. 그냥 처녀인 채로 154
서른둘. 사랑이라는 욕망 160
서른셋. 너는 너이고, 나는 나이다 164
서른넷. 당신을, 먹어치우다 168
서른다섯. 어떤 떨림, 어떤 파동 170
서른여섯. 몸으로부터의 자유 178
서른일곱. 태양 아래 첫 날개 182
서른여덟. 낭랑 18세 신두야 184
step 5 무너진 사원에 꽃은 다시 피고
서른아홉. 참파꽃과 원숭이들 192
마흔. 사원의 아침식사 196
마흔하나. 밤 깊도록 노래를 들었네 200
마흔둘. 느리게 만든 빵 같은 도시 202
마흔셋. 붉은 꽃 207
마흔넷. 외로운 날이면 210
마흔다섯. 해와 달이 뜨는 언덕 218
마흔여섯. 몸으로, 본다 222
마흔일곱. 빛과 시간 224
마흔여덟. 박물관들 228
마흔아홉. 집 없는 자들의 기도 230
step 6 쓸쓸하고 찬란한
쉰. 아잔타, 아잔타 234
쉰하나. 그들 인생의 5000분의 1초가 들어왔다, 내 인생에 239
쉰둘. 리얼라이즈 242
쉰셋. 펀자비 드레스 차려 있고 244
쉰넷. 달콤 살벌 무굴제국 가족사 248
쉰다섯. 아그라성과 타지마할 252
쉰여섯. 일등석 기차는 오지 않고 256
step 7 친구가 되기 위해
쉰일곱. 옛 궁전의 안뜰에서 260
쉰여덟. 열한 마리 염소를 가진 청년 264
쉰아홉. 바오밥나무는 어디에 있을까? 270
예순. 오르차의 사랑 이야기 272
예순하나. 왕들의 사랑과 결혼 277
예순둘. 사랑은 때때로 280
예순셋. 맹랑소년 고랍 284
예순넷. 짜이 가게 가족들 288
예순다섯. 어린 안내자들 290
예순여섯. 해질녘 그 언덕에 294
예순일곱. 거짓말 298
예순여덟. 알루 파라타 302
예순아홉. 마지막 기차, 마지막 편지 304
epilogue 여행은 모든 것을 기억한다
일흔. 여행들 308
일흔하나. 슬픔들 312
일흔둘. 사진들 316
일흔셋. 여행은 끝나지 않는다 31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도 여행에 대해 쓰고 있는데, 이상하다. 자꾸만 다른 곳에 대해 쓰고 있다. 전에 다녀왔던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 십수년 간 돌아다녔던 우리나라 곳곳과 그 땅에서 느꼈던 수많은 생각들이 자꾸 떠오른다.
이상하다. 내게 인도는 북위 8.4°~37.6°, 동경 68.7°~97.25° 사이에 위치한 총면적 330만km²에 이르는 남아시아의 어떤 나라가 아니라 내가 다녔던 모든 여행이며, 내가 했던 모든 사랑이고, 내 모든 생각의, 복잡다단하고 여전히 종잡을 수 없는 천만 갈래의 길이다.
처음 인도에 간 것은 스물아홉이 되던 해였다. 그것은 나의 첫 해외여행이기도 했다. 나는 머지않아 서른이 될 참이었는데, 다른 여자들처럼 서른이 되는 것에 대한 불안이나 불만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서른이란 너무나 젊어서 감당하기 힘든 이십대와 결별하고 서둘러 진입하고 싶은 세계의 입구이기도 했다.
나는 어서 서른셋이 되고 싶었다. 서른셋, 모든 것이 다 정상적이고 안정적일 거라고 믿었던 나이. 그 믿음과 갈망의 한가운데서 난데없이 인도에 가고 싶어졌던 거다. 어떤 계기도 맥락도 없었다. 불현듯, 이란 말이 얼마나 뜨겁고 눈부신지를 이때 알았다. 이유가 없는 모든 것들, 섬광처럼 오는 것들.
남들처럼 유럽도 아니고 좋은 나라들 다 놔두고 왜 하필 거기냐고, 저녁 밥상머리에서 아버지는 통상적으로 물어왔다. 그때나 지금이나 “왜 하필?”이라는 질문을 가져오는 나라는 인도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