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가지 소원만 들어주는 마법책

1. 신 나게 놀고 싶어요
2. 백 점을 받고 싶어요
3. 시간을 되돌려주세요
4. 소원이 뭐야?

닫는 이야기
마법책 작가, 꿈 하나가 궁금해!

갑자기 아영이는 이 책을 읽고 싶어졌어요. 아니, 반드시 보고 말 거예요.
하나, 둘, 셋!
힘껏 책을 잡아 당겼어요.
끄으응~ 쿵!
아영이는 엉덩방아를 찧었어요. 하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죠. 책을 꺼냈거든요.
‘마법책 - 꿈하나 지음’
아영이는 제목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하지만 그림은 좀, 아니 많이 별로예요. 달랑 물음표 하나와 느낌표 하나가 다인 거 있죠?
마치 숟가락과 젓가락이 나란히 놓여 있는 것처럼.
그래도 아영이는 설레는 마음으로 첫 장을 펼쳤어요.

소원이 뭐야?
하나만 들어주니까 잘 생각해!

요괴 주문에 걸려 광에 갇혀 있던 어른들이 밖으로 나왔어요. 아이들이 부모님한테 달려갔죠.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를 껴안고 울었어요.
그 모습을 보니, 두진이는 엄마가 보고 싶어졌어요. 그때 기와집 대문에 황금빛 글자가 새겨졌어요. 밖으로 나가는 주문 같아요. 두진이는 관우 장군을 못 보고 헤어지는 게 아쉽지만, 큰소리로 외쳤어요.
“로으밖, 로으밖, 로으밖책.”
대문이 양쪽으로 쫘악 열리더니, 황금빛 길이 펼쳐졌어요. 두진이는 개선장군처럼 그 위를 걸었지요.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대문을 통과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