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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컴퓨터/모바일 > 인공지능
· ISBN : 9791143020437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6-03-10
책 소개
목차
AI 시대, 언어와 정체성의 재구성
01 AI 시대의 언어, 그 경계 위에서
02 의미의 산란과 번역의 저항
03 《장자》의 기심(機心) 윤리
04 테크네와 인간성, 자연에 반하다
05 기술의 판단과 책임의 윤리
06 가상현실과 성경 속 환상
07 가상현실과 성경 속 환상 2: 정체성과 사명
08 AI와 창조의 질서: 피조물의 경계
09 AI와 윤리신학의 재편
10 AI 시대 속 인간다움의 회복
책속에서
데리다(Derrida, 1992)는 “바벨탑으로부터(From Des Tours de Babel)”에서 번역의 불완전성을 통해 언어 권력의 해체를 논한다. 원천 언어의 중첩된 의미를 풀어내고 번역어로 재생산되는 과정에서 언어에 내재한 권력도 해체된다고 본 것이다. 풀린 언어 조각들은 상이한 사회 문화적 맥락, 즉 다른 시공간 속으로 들어가면서 새로운 의미가 덧입혀지고 원천 언어와 동일하게 재조립되지 못하게 되면서, 권력 또한 원래 힘을 회복하지 못한다. 그는 구약 성경 11장에 수록된 바벨탑 신화를 통해 이를 설명한다.
-01_“AI 시대의 언어, 그 경계 위에서” 중에서
《장자》가 거듭 강조한 것은 ‘자연’과 ‘인위’의 구별이다. 자연은 본래 그러한 것이며, 인위는 목적을 가지고 계산하여 행하는 모든 행위다. 인위적 삶은 결국 인간의 본성을 거슬러 불안을 증폭시킨다. 반대로 무위(無爲)는 억지로 꾸미지 않고 스스로 그러함을 따르는 태도다. 이때 가장 주의해야 할 마음이 바로 기심(機心)이다. 기심은 말 그대로 기계적이고 계산적인 마음, 즉 유용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욕망에서 비롯된다. 〈천지(天地)〉 편의 노인 일화가 이를 잘 보여 준다. 우물에서 물을 긷는 노인에게 제자 자공이 두레박을 소개하자, 노인은 이를 거절하며 말한다. 기계를 쓰면 마음이 기계에 매이게 되고, 그러한 마음이 가슴에 차면 순박함이 사라져 도가 깃들 수 없다는 것이다.
-03_“《장자》의 기심(機心) 윤리” 중에서
그렇다면 환상은 가상현실이라 말할 수 있을까? 또는 환상은 가상현실과 유사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을까? 사실 환상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는 ‘상황’을 의미한다. 환상이 하느님의 계시 자체는 아니다. 하느님의 계시는 오직 말씀이며 환상은 그 말씀이 임하는 자리 또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환상은 하느님의 메시지 전달을 위한 매개체이고 도구다. 이와 유사하게 가상현실 역시 체험의 ‘내용’ 자체가 될 수 없다. 그것은 그저 우리에게 어떠한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서 존재한다. 그렇게 볼 때 가상현실과 환상은 모두 ‘전달의 공간’ 또는 ‘연결의 공간’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메시지 전달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 곧 현실 속에서 구현되는 감각의 연결을 통해 메시지가 오고 가는 공간이 바로 가상현실이다.
-06_“가상현실과 성경 속 환상”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