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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58732226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2-02-14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유리병은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공중을 날아서 시장의 어깨에 부딪혔다. 유리병에 맞은 시장은 “아야”하는 소리를 냈고, 이내 주변은 마법 가루 안개에 갇혔다. 적어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긴 했다. 바닥 부근에 있던 안개가 걷히자, 시장의 발이 보이지 않았다.
제타가 해낸 것이다. 하지만 안개가 점차 더 걷히자 제타는 당황했다. 맥신 시장의 상반신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다만 머리는 없었다. 그 모습을 본 괴물은 기겁하더니 겁에 질린 돼지 울음소리를 내며 동쪽 벽에 있는 구멍을 통해 사라졌다.
알의 표면에 간 금이 점점 길어지고 깊어지는 걸 보며 제타의 눈이 점점 커졌다.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인 거지? 유리병이나 물약 재료는 대체가 가능하다지만, 이 알은? 메릴 고모는 이 알을 깨트린 제타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알의 꼭대기부터 바닥까지 금이 선명하게 그어졌고, 틈도 점점 넓어져서 손을 넣을 수 있을 정도였다.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리고 가장 최악인 것은 그 속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게 보인다는 것이었다.
“저 용에게 물건을 부수지 않는 법을 가르치지 말고, 부수는 법을 가르치면 어떨까?”
제타는 미치를 가지고 엎치락뒤치락하며 서로 공격 놀이를 하고 있는 애슈턴과 용을 번갈아 보며 자신이 방금 내뱉은 말을 스스로도 믿을 수 없었다.
“뭐라고?”
애슈턴은 용의 입에 물려 있는 침 범벅이 된 삽을 잡고 흔들면서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제타는 재빨리 대답했다. 잘못된 생각이었다. 그것도 아주 잘못된 생각이었다. 용은 우민을 상대할 무기가 아니었다. 그리고 애완동물도 아니었다. 그저 제타가 불러 낸 실수일 뿐이다.
아주 나쁜 실수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