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선

책머리에

제1부___한국 선도와 선가의 계보
제1장 서론 15
1. 고유 신선사상의 기원
2. 한국 도교와 한국 선도

제2장 삼국 이전의 선도와 도교의 역사
1. 고유 선도의 기원과 전개
2. 중국 도교의 전래와 발전

제3장 고려․조선시기의 선도 문화와 사상
1. 고려의 선도 문화와 사상
2. 조선 선도의 위축과 대두

제4장 전통시대 한국 신선의 계통과 계보
1. 고유 선가仙家의 계보
2. 중국 도교 계통의 계보
3. 여신선의 계보
4. 전통 선가의 특징

제5장 근현대의 선가와 선도사상
1. 전병훈全秉薰과 󰡔정신철학통편精神哲學通編󰡕
2. 윤세복과 󰡔삼법회통󰡕
3. 개운開雲․양성暘星과 󰡔선불가진수어록󰡕
4. 현대의 신경향

제2부___한국의 도인․선인전

제1장 상고시대
단군檀君 / 신지神誌 / 문박씨文朴氏 / 박혁거세朴赫居世 / 고주몽高朱蒙 / 김수로金首露

제2장 삼국시대
표공瓢公 / 네 화랑四郞 / 솔거率居 / 설사薛思 / 우륵于勒 / 김생金生 / 대세大世 / 문무왕 / 옥보고玉寶高 / 부예랑夫禮郞 / 물계자勿稽子 / 최승우崔承祐 / 자혜慈惠 / 김가기金可記 / 최치원崔致遠 / 이청李淸 / 처용處容 / 월명사月明師 / 김겸효金謙孝 / 소하蘇嘏 / 안시객安市客

제3장 고려시대
옥룡자玉龍子 / 강감찬姜邯贊 / 이영간李靈幹 / 권청權淸 / 한식韓湜 / 한유한韓惟漢 / 곽여郭輿 / 오윤부伍允孚 / 설현偰賢

우리나라의 7할이 산악이라고 하지만, 그랜드캐니언이나 나이아가라 같은 검극도립(劍戟倒立)의 장관은 없다. 그 대신 방방곡곡이 평범해 보이지만 선인무수(仙人舞袖)니 옥녀탄금(玉女彈琴) 같은 아늑한 명당을 비단 같은 강물이 보듬고 있어서,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이라 일컬어졌다. 인걸(人傑)은 지령(地靈)이라, 옥같이 맑은 물과 깨끗한 청산(靑山)을 닮아 강경명정(剛勁明淨)한 심성을 가진 선인과 옥녀가 우리 방방곡곡에 살았다.
단군왕검께서 1,908세를 살다가 구월산 산신이 되었다고 했듯이, 우리는 ‘신선처럼 살다 가는[仙化]’ 삶을 동경했다. 세상의 사물은 주인이 있으나 청풍명월은 무한한 것이라, 비록 가진 자들의 권력은 범보다 무섭고 현실의 삶은 신산(辛酸)하지만,―저 청풍과 명월이 산수 간에 노닐 듯―이름없는 백성들의 꿈은 금수강산 속에 신선처럼 노닐다가 신선처럼 가고 싶어 했다. 어찌 보면 우리의 삶 그 자체가 신선의 풍류를 머금고 있었고, 우리나라 어느 곳 어느 때인들 신선이 살지 않은 적은 없었다.

한국에서 선도의 기원은 아주 오래되었고 도교에 관한 역사도 짧지 않지만, 이를 요약해서 말한다면 한국 선도는 단군 이래로 고유의 선풍(仙風)이 신선사상으로 발전되고, 중국 도교가 전해지면서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한국 선도(仙道)로 체계화되었다. 그래서 선도와 도교의 상보적인 관계 속에 한국 선도의 역사와 선가의 계보가 전개되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한국의 고유 선도가 전래된 도교에 비해 그 이론체계나 세력이 미미해 보인다고 할지라도, 이미 조선시대 청학집, 규원사화, 해동이적, 오계일지집 등의 선가서에서는 중국 도교의 발원지로 우리의 고대 신선사상을 지목하면서 고유 선도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병훈·윤세복 선생 이래로 현대에 들어와서 천부경이나 삼일신고 등의 단군 경전에 뿌리를 둔 선도 수련법이 다시 유행하고 있는 것도 잠재되어 있던 고대 신선사상과 고유 선도의 자각과 계승이란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