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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59133862
· 쪽수 : 171쪽
· 출판일 : 2021-09-1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06
무지개다리 … 10
아빠는 어디에 … 21
청룡사 푸른 용 … 30
뒤죽박죽 상담사 … 40
어디로 가는 거지? … 55
무지개별에서 온 단오 … 67
어떤 주스 마실래? … 90
고무신 배 … 103
비는 아빠 발걸음 … 124
아빠, 이제 안녕! … 142
목련의 하얀 손 … 160
책속에서
아까부터 게임기를 만지작거리던 아이가 끼어들었다.
“근데 왜 아직 서울 도착을 안 하는 거예요? 벌써 도착할 때가 됐거든요.”
다른 아이들도 웅성거렸다.
“맞아. 근데 어쩌니? 지구별 여행이 조금 전 끝나 버린걸. 너희들은 에버랜드보다 더 멋진 무지개별로 가는 기차를 탔어. 이젠 여기서 내리지 못해.”
이 말에 배를 만지던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다.
“터널을 지날 때 너무 무서웠어요.”
“저도 기분이 이상했어요.”
“난 머리가 쪼개지는 줄 알았어요.”
머리띠를 한 여학생이 얼굴을 묻고 울먹거리자, 이쪽저쪽에서 소리가 났다.
“우린 이제 어떻게 되는 거죠?”
“너희들이 탄 7호 차에 큰 바위가 덮쳤어. 터널을 지난 직후였어. 7호 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벼랑 아래로 굴렀어. 그래서 바로 이 기차로 환승한 거야.”
머리카락이 온통 젖은 남학생은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아이 씨. 이게 뭐야? 꽃만 실컷 봤잖아. 롤러코스터를 타고 싶었는데. 흐엉.”
반장처럼 보이는 형이 다가와 그들을 달랬다. 그래도 아이들은 계속 웅성거렸다. 어디선가 큰 울음소리가 들렸다. 반장은 고개를 꺾고 잠시 있더니 손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막을 수 없는 그들의 불안감을 어떻게 달랠까 생각하는 눈치였다.
반장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기차 천정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반장은 구멍에서 내리꽂히는 작은 빛을 봤다. 눈이 부시도록 하얀 햇살이었다. 반장은 그 빛을 쳐다보며 큰 목소리로 천천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교가 같았다.
- '무지개별에서 온 단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