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만화 > 교양만화 > 인문/교양
· ISBN : 9791159254895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9-12-1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제1화 마리아 아녜시를 만나다
Behind tory 1 컨셉 변경 | 첫 만남
People story 1 김점동_조선 최초의 여성 과학자
뒷담1 여자라면 자고로 수학을 해야지!
‘숙녀’들의 필수 교양은 수학이었다 | 영국의 첫 여성지는 수학 잡지가 되었다
제2화 엘리의 임무
Behind story 2 안면 근육
People story 2 그레이스 호퍼_0과 1의 지옥에서 프로그래머를 구출하다
뒷담2 18세기 유럽 여성에게 수학이 권장된 이유
야, 너도 수학 공부할 수 있어!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 여성 수학 잡지 속 문제는 어딘가 다를까?
제3화 달리기 왕 엘리
Behind story 3 흉내
People story 3 헤디 라마르_‘에어팟’ 연결할 땐 라마르를 떠올리자
뒷담3 박막례 할머니와 마리아 아녜시의 공통점
여성의 교육권 빼앗는 ‘어리석은 남성들’| 18세기에 일어난 여성 교육권 논쟁
| 18세기 초 교육권 논쟁이 남긴 유산
제4화 운명의 대결
Behind story 4 라틴어 | 교수님
People story 4 투유유_‘노가다’로 찾은 말라리아 특효약
뒷담4 여성도 대학에 갈 수만 있었다면
독자들은 수학을 어떻게 공부했을까 | 얼마나 많은 여성이 수학 문제를 풀었을까
| 엇갈린 라이트 가족의 운명과 심화된 불평등
제5화 엘리의 눈물
Behind story 5 기억력 | 미적분의 중요성
People story 5 베라 루빈_암흑물질 춘추전국시대의 문을 열다
뒷담5 김도윤 작가, 마리아 아녜시 생가를 찾다
굳이 가시겠대서 말리지 않았습니다 | 아녜시, 정원에서 서재로 가다
| 아녜시가 교과서용 미적분학 책을 쓴 이유 *[토막 지식] 아녜시의 마녀
제6화 수학자가 타는 말은 페르마?
Behind story 6 드립 받아치기 | 작용 반작용
People story 6 메이 제미슨_판타지가 현실로, 최초의 흑인 여성 우주비행사
뒷담6 유일한 여성 편집장, 엘리자베스 바이튼
역사학자도 몰랐던 여성 편집장 | 편집장 자리를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
| 헨리 바이튼과 여성 독자의 소외
제7화 미션 임파서블! 대학에 잠입하라, 엘리!
Behind story 7 변장 | 함수
People story 7 에이다 러브레이스_컴퓨터보다 먼저 등장한 최초의 프로그래머
뒷담7 독학으로 탄생한 수학자, 토마스 심슨
그땐 독학만으로 수학자가 될 수 있었다 | ‘심슨 공식’은 토마스 심슨이 만들지 않았다
*[토막 지식] ‘황인종’은 린네가 만들었다?
제8화 선행학습의 고통보다 괴로운 건
Behind story 8 도플갱어 | 기하학 수업
People story 8 소피 제르맹_‘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독학으로 풀다
뒷담8 “대학이 아무리 우리를 거부해도” ‘남장’한 여자들
의대 수업을 도강하다, 마가렛 킹 | 죽어서야 성별이 드러난 군의관, 제임스 베리
| 성별을 숨겼던 여성과학자들
제9화 내 친구가 되어줘
Behind story 9 도서 대출 | 문제 풀기
People story 9 메리 애닝_“생물은 멸종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뒤집다
뒷담9 18세기 독일에는 여성 과학자가 많았다
가내수공업자의 딸, 곤충학자가 되다 | 근대과학의 절반은 수공업자가 만들었다
| 아카데미, 수공업 전통을 거부하다
제10화 감동의 비밀장소
Behind story 10 개인기 | 이유
People story 10 에미 뇌터_현대 물리는 물리학자에겐 너무 어려워서
뒷담10 “여자는 수학을 못한다”는 고정관념이 만들어지다
수학과 과학에서 여성의 얼굴이 사라진 이유 | 성차별의 철학적 토대, 성적 상보주의
| 성차별의 과학적 토대, 해부학
제11화 이별 준비
Behind story 11 귀향 | 고양이
People story 11 로절린드 프랭클린_주변인이 모두 노벨상을 받았네
뒷담11 18세기 이탈리아 대학에는 여자가 있었다
세계 최초의 여성 교수가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이유 | 로라 바시, 재주넘기를 거부하다
| 여성이 만든 ‘플라잉 대학교’와 마리 퀴리
제12화 우리 다시 만나
Behind story 12 망원경1 | 망원경2
People story 12 바버라 매클린톡_옥수수로 ‘방랑하는 유전자’ 찾다
뒷담12 마리아 아녜시와 숙녀들의 수첩, 그후
아녜시는 묘비가 필요 없었다 | ‘숙녀들의 수첩’이 남긴 흔적들
뒷담 외전 21세기로의 귀환
여성이 편한 일만 하려고 이공계를 기피한다고?
여성이 이공계로 가지 않는 것, 정말 ‘선택’일까?
| 여성의 이공계 진학을 막는 사회문화적 요소들 : 기존의 성비와 고정관념 위협
| 고정관념의 바탕이 되는 ‘어디서 들어본’(유사)과학 | 수학 좋아하는 여자도 계보가 있다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항해술과 상업, 금융업, 사유지의 발달이 여성에게도 수학을 권장한 실용적인 이유였다면, 도덕적인 이유로는 자연철학의 유행을 꼽을 수 있습니다. 18세기는 자연철학이 유례없는 대중적 인기를 끌던 때입니다. 1687년 뉴턴이 ‘프린키피아’라고도 불리는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Philosophiæ Naturalis Principia Mathematica』를 출간해 지구와 달이 궤도를 도는 이유로 중력을 꼽고 이를 수학적으로 증명한 것을 전후해 자연철학은 다양한 사상 경쟁 속에서 크게 발전했습니다. 자연철학의 대중적인 유행을 가장 앞서서 이끈 집단은 부르주아 계급입니다. 무역과 상업 활동으로 성공한 부르주아들은 자신이 돈만 많은 게 아니라 귀족처럼 품위 있고 고귀한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최신 학문인 자연철학을 앞 다퉈 공부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중심에 여성이 있었습니다. 자연철학 공부가 여성의 생활과 인격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등장했습니다. 이런 주장에 힘입어 프랑스 상류층 여성들은 적극적으로 학자를 집으로 초대해 ‘살롱’이라는 사교모임을 열었습니다. 살롱은 학자들이 최신 자연철학을 공유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사적 장소로 기능하며, 당시에는 대학이나 학회만큼이나 중요한 학문적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여성을 위한 자연철학 대중 강연이 열리고 책이 출판됐습니다. 책을 직접 출판한 여성도 여럿 등장했습니다._<18세기 유럽 여성에게 수학이 권장된 이유> 중에서
전쟁이 한창이던 1960년대 베트남. 쏟아지는 총탄보다 두려운 것이 모기였다. 모기가 약도 없는 말라리아 원충을 사람에게 옮겼기 때문이다. 원충이 혈관으로 들어가 적혈구를 파먹을 때마다 감염자는 간헐적으로 열이 올랐다. 약이 듣질 않으니 말라리아 사망자가 전쟁 사망자보다 많았다. 말라리아가 국경을 넘어 중국까지 위협하자, 중국 정부는 치료제를 개발하라는 특명을 중국전통의학회에 내렸다. 학회는 서양 약리학을 전공한 투유유를 택했다. 당시 전 세계 과학자들은 이미 말라리아 치료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후보 물질을 찾기 위해 24만 개 화합물을 실험했고 실패했다. 원래 신약 개발은 중노동에 가깝다. 후보 물질 선별 과정에서 많게는 수백만 개까지 물질을 실험하며, 그중 신약이 될 확률은 0.01퍼센트다. 투유유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중의학을 뒤졌다. 중의사를 만나고 고전을 훑으며 말라리아 증상인 간헐적 발열에 효과가 있었다는 약제법을 모조리 모았다. 이천여 개 약제법에서 삼백여 개 추출물을 뽑아 쥐에게 실험했다. 조금이라도 효과를 본 것이 ‘개똥쑥’이었다. 투유유는 치료 효과를 개선하기 위해 고전을 다시 뒤졌고, 단서를 『주후비급방』에서 얻었다. 책은 개똥쑥을 찬물에 갈라고 설명했다. 투유유는 지금까지 개똥쑥을 끓이는 바람에 중요한 물질이 파괴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에테르 용매로 개똥쑥을 35℃에 끓여 훗날 ‘아르테미시닌’이라 불리는 치료제를 추출했다. 아르테미시닌은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했고, 투유유는 2016년 중국 최초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_<‘노가다’로 찾은 말라리아 특효약 투유유> 중에서
『이탈리아 청년들을 위한 미적분학Instituzioni analitiche ad uso della giovent?italiana』을 쓰기로 결심한 것도 이 같은 삶의 지향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마리아 아녜시는 수학을 청년들이 배워야 할 필수 과목이라고 여겼습니다. 교회의 소년과 소녀들이 수학의 명확함을 통해 진리에 더 가까이 다가서기를 바랐습니다. 특히 여러 수학 분야 중에서도 해석학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해석학이란 17세기부터 크게 발전하기 시작한 수학 분야로, 무한대와 무한소, 무한히 가까움 등의 무한 개념을 미분과 적분 등의 방법을 통해 연구합니다.
마리아 아녜시는 해석학을 가르칠 선생님이 거의 없는 데다 관련 자료도 이런 저런 책에 흩어져 있다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책만 보면 미적분학 완성!’이라고 할 만한 교과서를 썼습니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당시 미적분학을 둘러싼 논쟁을 살피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18세기 초 유럽의 수학자들은 뉴턴이 미적분학을 먼저 발명했다고 주장하는 영국계와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Gottfried Leibniz가 미적분학을 먼저 발명했다고 주장하는 대륙계로 나뉘어 싸우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뉴턴이 미적분학을 먼저 발명하고도 출판하지 않았으며 그 사이에 라이프니츠가 독자적으로 미적분학을 발명했다고 인정되지만, 당시에는 서로가 서로를 표절이라 주장하며 으르렁댔습니다._<김도윤 작가, 마리아 아녜시 생가를 찾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