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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에 절대 안 나오는 영단어와 하찮고도 재미진 이야기

시험에 절대 안 나오는 영단어와 하찮고도 재미진 이야기

전은지 (지은이)
들녘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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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에 절대 안 나오는 영단어와 하찮고도 재미진 이야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시험에 절대 안 나오는 영단어와 하찮고도 재미진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외국어 > 영어어휘
· ISBN : 9791159258930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4-09-02

책 소개

영단어 공부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 책. 단순히 시험에 나오는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영어 단어 14개와 그에 얽힌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통해, 영어와 인문학적 교양을 동시에 쌓을 수 있는 특별한 읽기 경험을 제공한다.

목차

저자의 말
humbug / love handles / mutilation / exhume / psionic / spendthrift / party pooper /
decapitate / skete / sweetbread / panacea / Heinz 57 / gamey / showstopper

저자소개

전은지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영어 학습서와 동화를 씁니다. 영어 학습서로 《시험에 절대 안 나오는 영단어와 하찮고도 재미진 이야기》, 《펀펀리딩 플러스100》 등이 있고, 동화로는 《천원은 너무해》, 《장래희망이 뭐라고》, 《비밀과 비밀과 비밀》, 《3점 반장》, 《우리 반 어떤 애》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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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럼, 취업에 써먹거나 어디 가서 무시당하지 않을 정도의 괜찮은 영어 점수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어 점수를 잘 맞는 방법은 저도 모릅니다. 알았다면 저부터 그 방법으로 시험을 준비해서 최고 점수를 받아 ‘OO시험 만점자 비법 최초 공개! 모든 종류의 영어 시험 만점 쌉가능’ 이딴 제목의 책을 내서 베스트셀러 작가, 일타 영어 강사가 되어 조물주보다 좋다는 건물주가 되어 떵떵거리며 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비법을 몰라서 영어 점수도 시원치 않고 건물주도 아니지만, 다만 영어 공부가 덜 힘들다, 덜 지루하다고 착각하거나 심지어 영어 공부가 재미있다며 정신 승리도 할 수 있는 저만의 방법은 있습니다. 사실 별거 아닌데, ‘시험’이 아니라 ‘영어’에 방점을 두고, 재미있는 사회·문화·역사 이야기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영어를 너무 못 하면, 이를테면 중학교 이하 수준이라면 이 방법을 시도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수준 정도는 된다면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고학력자조차 무슨 말인지 몰라 혀를 내두르는 극악무도한 수능 영어 수준이 아니라 영어 교과서 수준이면 충분합니다._<저자의 말> 중


1940년대 미국에서 tapeworm(촌충)을 이용해서 살을 뺄 수 있다며 기생충을 판매한 광고지만 봐도 여성은 덮어놓고 말라야 아름답다는 통념이 만연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말랐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날씬하다’는 의미보다는 ‘뼈에 피부 거죽만 덮여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Eat, Eat, Eat! & Always stay thin!
먹고, 먹고, 또 먹자. 그러면서 날씬함을 항상 유지하자.
No diet - No baths - No exercise
다이어트가 아니고, 목욕도 아니고, 운동도 아니다.
No danger - guaranteed harmless 위험이 없고 무해함 보장
FAT, the enemy that is shortening your life, banished! 당신의 생명을 단축하는 적, 지방이 사라진다!
How? with sanitized tapeworms 어떻게? 위생 처리한 촌충으로
Jar packed 단지에 포장됨
Easy to swallow 삼키기 수월함
No ill effects 악영향(부작용) 없음
밀가루, 마카로니, 말린 과일, 올리브오일 등 잔뜩 쌓인 먹거리들을 행복한 듯 바라보며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날씬하고 느끼한 미소의 한 여인이 등장하고, 여성 주위로 위와 같은 문구들이 적혀 있다. 광고지 오른쪽 하단에 나온 판매자는 다음과 같다.
prepared by W.T. Bridge, chemist
화학자 W.T. 브릿지가 마련함
그러니까 많이 먹고 싶지만 살은 찌고 싶지 않은 여성들을 위해 이 극악무도한 제품을 준비한 사람은 또라이가 아니라 화학자(chemist)였다. 물론 화학자이면서 동시에 또라이인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아무튼 판매자가 실제로 화학자였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기생충학자(parasitologist)가 아니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다이어트용으로 촌충을 파는 광고지가 있다는 것만도 기겁할 법한데, 이런 광고지가 하나가 아니었다니 더욱더 식겁할 일이다. 그 옛날에도 촌충을 먹어서라도 기어이 살을 빼야만 예쁨의 기준을 통과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만연했던 것이다._<love handles> 중


그런데 여기서 보카사의 광기에 쐐기를 한 번 더 박는 디테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복 상의 전면에 휘황찬란한 옷을 입은 보카사 부부가 인쇄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이 교복을 독점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와 상점의 주인이 보카사 부부라는 점이다. 온갖 종류의 패션 테러에 익숙한 패션폴리스조차 교복에 혀를 내두를 만큼 저세상 수준의 촌스러움에 한 번 놀라고, 보카사 부부가 입은 옷이 인쇄된 사진인데도 눈이 멀 정도로 눈부시게 번쩍여서 두 번 놀라고, 심지어 대학생조차 이 교복을 반드시 입어야 학교에 다닐 수 있는데 그 값이 당시 노동자의 한 달 월급보다 비쌌다는 사실에 세 번 놀라게 된다.
1979년 1월, 패션 테러의 새로운 장을 연 이 교복의 강제 착용법을 계기로 학생들 위주의 시위가 벌어졌고, 많은 십 대 학생들이 실탄에 맞거나 얻어맞아 사망했다. 같은 해 4월, 또 다른 학생들의 반제국 시위가 벌어져서 100여 명(혹은 그 이상)의 학생들이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이 정도만으로도 황제의 광기를 지나치리만큼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여길 만한데, 무슨 일에서든 2% 부족함을 느끼는 평화의 사도 보카사는 이 교도소를 직접 찾아왔다. 그러고는 이미 수차례 얻어맞고 걷어차여 만신창이가 된 몇 학생들을 자신의 값비싼 상아 지팡이로 손수 두들겨 때려죽인 후, 간수들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명령했다. 이렇게 순수하게 몽둥이질에 의해 사망한 학생들이 최소 100명이었고(자료에 따라 수가 다른데, 최소 100명 이상이라는 건 동일하다), 쓰러져 죽은 척해서 살아남은 몇몇 학생들에 의해 천인공노할 이 대학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_<spendthrift>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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