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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외교정책/외교학
· ISBN : 9791159258992
· 쪽수 : 474쪽
· 출판일 : 2024-01-30
책 소개
목차
추천사
저자의 말: 중동 이슈의 현장으로 떠나며
1장 중동과 어색함 풀기
1. ‘중동’과 ‘아랍’이 다르다고?
2. 알고 보면 재미있는 중동 지리와 명칭
3. 수니파와 시아파는 어떻게 다를까
4. 오늘의 중동을 만든 중요한 약속들
5. 알고 보면 재미있는 중동 상식
2장 변화하는 중동
1. 아람코, 석유기업을 넘어 어디로 가나
2. ‘은둔의 왕국’, 관광 개방에 나서다
3. 이스라엘 바로 알기: ‘분쟁 지역’보다는 ‘첨단과학기술의 성지’로
4. 롤러코스터 두바이, 성장과 몰락 그리고 재도약
5. 21세기의 수에즈 운하 프로젝트, ‘신행정수도 만들기’에 나선 이집트
6. 해외 명문 대학을 사 와서 딸들을 교육시키자
7. 개혁과 개방을 이끄는 여성 리더들
8. 사막을 옥토로, 스마트 농업과 축산업에 관심을 두다
9. 국부펀드, 중동 산유국들의 ‘경제 영토 넓히기’
10. “우리 포럼에 초대합니다”, 국제 포럼 유치 경쟁
11. 사우디는 왜 2030 엑스포에 ‘진심’일까
12. “열심히 일합시다”, 자국민 고용 프로젝트
13. 한국을 바라보는 세대별 시각 차이
3장 아직은 세계의 ‘화약고’
1. 중동 무장정파, 하마스와 헤즈볼라, 탈레반을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
2. ‘이스라엘판 9·11 테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공존할 수 있을까
3. 대통령을 공개 비난하는 ‘정부 위의 군대’, 이란 혁명수비대
4. 이란의 전략무기 ‘시아벨트’
5. 사우디는 왜 네옴 프로젝트와 서부 개발에 나섰을까
6. 이란 vs UAE, 공존을 택한 앙숙
7.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1): 아브라함 협정
8.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2): 카타르 단교 사태
9.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3): ‘시리아의 도살자’ 국제무대에 복귀하다
10. 작전에 불가능은 없다, 이스라엘 안보의 핵심 모사드
11. 쿠르드족의 유일한 친구는 이스라엘일까
12. 유대인 파워, 초강대국 미국의 대외정책을 좌우하다
13. 아라비아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였던 예멘의 비극
14. ‘아랍의 봄’ 발원지인 튀니지의 아픔과 혼란
15. 우크라이나 전쟁은 중동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16. 중국은 중동에서 ‘새로운 해결사’가 될 수 있을까
17. 훔무스는 어디 음식인가,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음식 전쟁
4장 더 가까이 중동
1. 아랍어를 잘 못 쓰는 아랍인, 히브리어를 잘 못하는 이스라엘인
2. 신의 뜻대로! IBM과 ASAP
3. 산유국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 ‘외국인 노동자’
4. 이란 히잡 시위, 단순히 히잡 때문만은 아니다
5. 레바논에서 인구 조사가 금기시되는 이유
6. 고요한 낮, 화려한 밤의 시간 ‘라마단’
7. 축구에 ‘정치’와 ‘국가홍보’를 담은 중동 산유국들
8. 카슈끄지 사건, 아랍권의 언론에 대한 몰이해
9. 크리스마스트리와 돼지고기
10. 영화로 보는 중동
11. ‘루루 하이퍼마켓’, 중동의 인도 경제 아이콘
12. 사우디와 BTS
13. 쿠란이 뭐길래
14. 기후변화가 불러온 또 다른 ‘기름 전쟁’
5장 중동의 ‘스트롱 이슈 메이커’들
1. ‘미스터 에브리싱’, 그는 사우디를 어떻게 바꿀까
2. 튀르키예, 현대판 술탄의 시대 맞이하다
3. 베냐민 네타냐후의 귀환
6장 중동에서 본 한국
1. 중동에서 일본을 다시 보다
2. 여행금지 국가 제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3. ‘한국 알리기’의 기본 플랫폼, 한국문화원
4. 한국,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간 3각 협력
5. 수단 탈출 ‘프로미스 작전’의 패스워드가 ‘UAE’였던 이유
마치며: 마즐리스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참고자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중동은 세계 3대 종교(기독교, 이슬람, 유대교)가 탄생한 곳이다. 현재 중동에 거주하는 다수는 이슬람을 믿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국민 다수가 유대교를 믿는다. 또 레바논, 이집트, 시리아, 팔레스타인 등에는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레바논에서는 원래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다만, 레바논의 경우, 최근 인구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기독교와 이슬람 인구 중 어느 쪽이 다수인지 애매하다.
이란은 국회에서 소수계인 기독교와 유대교 신자를 배려해 해당 종교를 믿는 국회의원을 일부 선출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대부분의 중동 이슬람권 나라에서는 다른 종교, 특히 기독교와 유대교에 대해 완전히 배척하지도 않지만, 열린 자세를 보이지도 않는다. 말 그대로 애매모호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가령, 중동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나는 기독교를 믿는다” 혹은 “나는 가톨릭을 믿는다”라고 말했을 때 단지 종교만을 이유로 배척하거나, 관계를 끊는 식의 행동을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적어도 개인적인 관계에서는 겉으로 심하게 ‘반감’ ‘어색함’ ‘불편함’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많은 중동 이슬람권 나라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교회를 허용한다. 또 자국민을 대상으로 선교하지 않는 한 특별한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래도 깊은 관계를 맺는 과정, 혹은 마음을 여는 과정에서 종교 차이는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유대교의 경우 팔레스타인과의 악연 때문에 당연히 호의적이지 않다. 하지만 튀니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등에는 유대교 회당이 있다. 호의적이진 않아도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식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미있는 것은, 많은 무슬림이 ‘종교가 없는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무슬림들은 이슬람 대신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보다 종교가 없는 사람을 오히려 더 이상하게 본다. ‘종교가 없다’ ‘신을 믿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두고 무슬림들은 ‘영혼이 없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무슬림이 힌두교 등에 비해 기독교와 유대교에 대해 상대적으로 열린 자세를 취한다는 것도 의미 있는 부분이다. 일단 같은 지역에서 출발한 종교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많은 선지자와 조상을 공유한다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무슬림들은 여러 신을 숭배하고, 조각과 그림으로 신을 표현하는 것에 심한 불편함, 나아가 반감이 있다. 많은 무슬림이 기독교와 유대교를 힌두교 등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이유다.
_ 본문, 「알고 보면 재미있는 중동 상식: 종교」 중에서
2019년 9월 21일 오후 1시, 사우디아라비아 제2 도시인 제다Jeddah의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King Abdulaziz International Airport. 중동 그리고 이슬람권에서도 ‘미지의 나라’로 여겨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처음 발을 디뎠다.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을 떠나 사우디아Saudia(사우디아라비아 국영항공사) 항공기를 탄 지 2시간 반 만이었다. 해외 출장을 수없이 다녔지만, 가장 기분이 짜릿했던 순간이었다. 외국인, 그중에서도 특히 외국 기자가 가기에는 쉽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비전 2030Vision 2030’이란 문구가 곳곳에 보였다. 공항 실내에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Salman bin Abdulaziz Al Saud 국왕,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의 사진과 함께 비전 2030 문구를 담은 선전물들이 붙어 있었다. 입국 심사, 보안 검사, 안내를 담당하는 공항 직원들은 가슴에 비전 2030 배지를 달고 있었다. 공항 환경미화원 중 일부는 비전 2030 문구가 적힌 모자를 쓰고 있었다.
비전 2030은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가 직접 기획해 2016년에 발표한 중·장기 경제·사회 발전 전략이다. 석유 의존도 줄이기와 관광 산업 육성 등 다양한 개혁·개방 정책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를 현대적이고 국제적인 국가로 변화시키겠다는 게 비전 2030의 목표다. (중략)
사우디아라비아가 관광 산업에 많은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가 비전 2030을 통해 강조하는 산업 다각화, 국가 브랜드 향상, 일자리 창출 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분야가 관광 산업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정보기술과 신재생에너지 등 비석유 분야의 첨단 산업을 육성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자리잡고 있다.
_본문, 「‘은둔의 왕국’, 관광 개방에 나서다」 중에서
노스웨스턴대 미디어학부, 조지타운대 국제관계학부, 카네기멜런대 경영학과·컴퓨터과학과·생명과학과, 웨일 코넬 의대(코넬대 의대), 텍사스A&M대 화학공학과…….
이 학교 대부분은 미국 대학 중에서도 최상위권의 랭킹을 자랑하는 명문대들이다. 오랜 전통과 독특한 학풍 그리고 막강한 연구력과 동문 파워, 나아가 높은 콧대를 자랑하는 이 대학들이 해외 캠퍼스를 설립해 운영 중인 지역(혹은 나라)을 보면 뭔가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여기가 미국이야? 카타르야?”
에듀케이션 시티Education City에 갈 때마다 드는 생각이었다. 깔끔하게 정리된 조경에, 멋들어진 현대식 디자인 건물들, 캠퍼스 어디에서나 들리는 ‘완벽’ 혹은 ‘거의 완벽한’ 발음의 미국식 영어 그리고 다양한 옷차림과 외모의 학생과 교수들…….
한국에서 에듀케이션 시티는 2022년 11~12월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해외 지역이었다. (중략)
카타르는 왜 이렇게 적극적으로 미국 대학들을 유치한 것일까? 이유는 많다. 중동의 외교, 문화, 교육 중심지를 지향하는 카타르 정부의 정책이 우선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면에는 자국의 대학 수준이 아직 많이 뒤떨어진다는 고민도 있다. 그리고 이를 단기간에 개선하는 건 불가능하다. 대신, ‘외국 명문대학을 가져오자’는 파격적인 전략을 발휘했다. 풍부한 자금으로 최근 중동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브랜드에 어울리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대학들은 카타르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고, 동시에 중동에 대한 연구나 교육 노하우를 늘릴 수 있다. 일종의 윈윈 전략이다. 또한 외국 명문대 유치는 현지 여성 교육과도 관련된다. 보수적인 이슬람 사상과 사막의 유목민 문화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상황에선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어도 여성을 멀리 유학 보내는 것에 부정적이다. 그런데 카타르처럼 천연가스와 석유를 팔아 부가 축적되고, 개혁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화’ 혹은 ‘서구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 나라에서 여성들의 교육열은 높아진다. 이 과정에서 ‘딸(여성)’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은 깊어진다.
이런 환경에서 에듀케이션 시티는 사막의 오아시스다. 중동 안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 대학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유학을 가지 않아도 미국 명문대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카타르 여성들에게는 말 그대로 ‘자기 나라 안에서 수준 높은 대학 교육을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린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이집트 같은 주변 국가에서도 카타르라는 ‘다른 나라’로 유학을 보내는 것이기는 하지만 같은 문화권에서 세계적인 명문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다.
_본문, 「해외 명문 대학을 사 와서 딸들을 교육시키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