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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명상/수행
· ISBN : 9791160160154
· 쪽수 : 814쪽
책 소개
목차
정법안장에 씀 · 2
정법안장선사법맥도 · 4
들어가는 말 · 14
정법안장 제3권 上
제438화 육조혜능(六祖慧能) · 24
제439화 청원행사(靑原行思) · 27
제440화 목평선도(木平善道) · 28
제441화 본생(本生) · 31
제442화 앙산혜적(仰山慧寂) · 32
제443화 백장회해(百丈懷海) · 34
제444화 목주도명(睦州道明) · 39
제445화 늑담홍영(泐潭洪英) · 40
제446화 법창의우(法昌倚遇) · 42
제447화 반산보적(盤山寶積) · 45
제448화 고안본인(高安本仁) · 46
제449화 조주종심(趙州從諗) · 47
⇓
제569화 현사사비(玄沙師備) · 232
제570화 동산양개(洞山良价) · 233
제571화 경청도부(鏡淸道怤) · 235
제572화 암두전활(巖頭全𡚓) · 236
제573화 남악회양(南嶽懷讓) · 237
제574화 낭주덕산(朗州德山) · 238
정법안장 제3권 下
제575화 풍혈연소(風穴延沼) · 240
제576화 위산영우(潙山靈祐) · 243
제577화 대전보통(大顚寶通) · 244
제578화 낭야혜각(琅邪慧覺) · 245
제579화 현사사비(玄沙師備) · 247
⇓
제645화 임제의현(臨濟義玄) · 352
제646화 염관제안(鹽官齊安) · 357
제647화 대매법상(大梅法常) · 359
제648화 오조법연(五祖法演) · 360
제649화 고령신찬(古靈神贊) · 362
제650화 석가세존(釋迦世尊) · 365
제651화 운문문언(雲門文偃) · 366
제652화 종남유정(終南惟政) · 367
제653화 분양선소(汾陽善昭) · 369
제654화 수주지통(壽州智通) · 371
제655화 임제의현(臨濟義玄) · 374
제656화 보령인용(保寧仁勇) · 375
제657화 오조법연(五祖法演) · 376
제658화 운암담성(雲巖曇晟) · 378
제659화 동산수초(洞山守初) · 380
제660화 덕산선감(德山宣鑑) · 382
제661화 대혜종고(大慧宗杲) · 384
역자후기 · 436
정법안장 낱말사전 · 440
책속에서
석가세존께서 영산에서 설법하시는데 하늘에서 네 가지 꽃비가 내렸다.
세존께서 그 꽃을 들어 대중에게 보이셨다.
가섭존자가 빙그레 웃으셨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나에게 정법안장(正法眼藏)이 있는데 마하가섭에게 부촉(付囑)한다.”
어떤 스님이 대혜스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이 정법안장(正法眼藏)입니까?”
스님이 말씀하셨다.
“눈 속의 못을 뽑아라.”
백운수단(白雲守端)스님이 말씀하셨다.
“여러분의 분상(分上)에 각각 스스로 정법안장이 있어 매일 일어나서는 옳다 하고 그르다 하며 남과 북을 나누고 있다. 갖가지 행위들이 모두 다 정법안장의 빛이다. 이 눈이 열릴 때 건곤대지와 일월성신과 삼라만상이 바로 눈앞에 있다. 털끝만치라도 상(相)을 보지 않으면 이 눈이 열리기 전에라도 모두가 여러분의 눈 속에 있다.”
법이 오래되어 피폐해지니 어떤 이는 허공에 메아리치듯 눈먼 도리깨로 함부로 하는 할방(瞎棒)으로 망령되이 종지(宗旨)를 통하여 계승하였다고 한다. 혹은 수졸(守拙: 옹졸하게 처지에 만족함)하고 포우(抱愚: 지금 몸 그대로를 전부로 아는 어리석음)하여 불법(佛法)은 한마디도 못하고 눈으로 본 것으로만 본분을 삼아버린다. 혹은 흐릿하게나마 체험한 것을 가지고 스스로 깨달았다고도 한다. 혹은 남의 좋고 나쁨을 지껄여 비평하는 것으로 평생을 보내기도 한다. 이와 같은 120종류의 어리석은 선객들이 있어서 스스로를 속이고 남을 속이며 미쳐버리고 사특함에 빠져버렸다. 이에 우리 대혜 노스님께서 대비(大悲)의 원력으로 무외심(無畏心: 두려움 없이 용감하게 법을 설하는 마음)을 드러내고는 오가(五家)를 결택(決擇)하여 최고의 바른 법을 이은 백여 명을 제시하여 책을 만들고 그 제목을 『정법안장(正法眼藏)』이라고 하신 것이다.
이 책은 마치 백택(白澤: 신성스러운 짐승의 이름)의 신령스러운 가죽을 매달아 놓은 것과 같아서 정령과 요괴도 혼비백산 할 것이고, 금강보검을 잡은 것과도 같아 마라(魔羅)와 외도(外道)의 무리도 발자취를 감춰버릴 것이다. 스물여덟 조사들의 원숙하면서도 으뜸의 안목과 여섯 조사들의 가문의 보물을 노정을 거치지 않아도 한번 보면 다 갖추어져 있으니, 후학들의 나침반인 여기에 더 이상 보탤 것이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대혜 종고선사께서는 신속하고 걸출한 매의 자질을 갖추셨다. 처음에 담당 문준선사 회상에서 (가죽으로 만들어 매를 앉혀서 길을 들이는) 토시에서 벗어남을 얻게 되셨고 원오 극근선사에게서 발톱을 단련 받아 법을 계승하셨다. 그런 후에 구름과 허공을 널리 만지고 바다와 파도를 차고 밟으셨으니, 기는 짐승과 나는 새들이 그 뇌가 쪼개지고 간이 부서져 버렸다. 통쾌하구나! 무사지(無師智: 스승 없이 아는 지혜)와 자연지(自然智: 스스로 그러하게 아는 부처님의 일체종지)여. 참으로 출중하시고 홀로 뛰어난 영웅이로다.
만일에 종이와 먹으로써 스님의 선풍(禪風)과 선지(禪旨)의 형상을 의론코자 한다면, 너르고 크게 하면서도 세세한 데까지 자세히 해야만 할 것이다. 어쨌든지 드러내어 보이고자 한다면 반드시 분명하고 명백하게 해야만 한다. 사람의 마음을 새겨 넣어서 바꿨다가 다시 돌리고 기지를 발휘하는 미묘함이 있어야하는 것이다. 또 글 잘 짓는 선비가 문장을 아름답게 지어내는 것만으로써 또한 어찌 종통(宗通: 종지를 깨달음)과 설통(說通: 설법이 자재함)을 아울러 펼쳐낼 수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