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도 수풀이 있어야 모인다 1

대개 기분탓인가, 하고 느꼈을 땐 작든, 크든 이미 무언가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 가능성을 무시하면 이렇게 되는 거야. 아, 인생이 꼬이려면 이렇게 꼬일 수도 있구나. 내 인생은 이미 바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엄마, 아빠, 호승아. 아마, 신이 저를 가엾이 여겨 빨리 곁으로 데려가시려나 봐요. 그런데 어쩌죠. 막상 죽을 때가 되니까 죽기가 싫다.
_1화 中

”왜 몰랐을까요. 이 정도면 상처가 날 때도 아팠을 것 같은데.“
”안 아팠을걸. 그건 혼에 생긴 상처가 몸에 드러난 것뿐이니까.“
”여러모로 험한 꼴 보게 해서 미안하지만, 빙의 사실은 확실히 확인해야 해서.“
”…근데… 그쪽은 누구세요?“
”저승사자. 내가 너 데리러 갔었잖아.“
‘…화났나?’
”들었을 거 아냐. 너 오늘 새벽에 죽을 예정이었다니까. 저놈이 살려버렸지만.“
”내 잘못 아냐! 인간 자기고 장난친 놈 잘못이지!“
_2화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