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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64065646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23-09-04
책 소개
목차
1. 구원자로부터
2. 우주에서 온 작고 미끄러운 여행자
3. 신비한 전학생
4. 별에서 태어난
5. 외계인 취재 노트
6. 최고의 주말과 위기일발
7. 우주 수사대 폴라리스
8. 오래된 비밀, 새로운 진실
9. 파트너
10. 비밀 기지를 탈출하라
11. 악당 혹은 구원자
12. 인류 멸종 계획
13. 재회
14. 함께 열어 갈 미래
15. 다시 오늘
리뷰
책속에서
EZ-166 아니, 안상생 사장은 지금까지 하려고 했던 모든 말들을 잊었다. 대신 두려움에 뼛속까지 떨면서 물었다.
“넌 대체 누구…… 아니, 뭐지?”
그는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짧은 침묵 끝에 마침내 적절한 답을 찾아냈다.
“난 구원자야.”
어리석은 너희들로부터 지구의 미래를 되찾기 위해 저 먼 우주에서 온 선지자.
아무도 우리를 구해 주지 않아.
그는 믿었다. 우리를 구할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다고.
“보다시피 이놈의 우주선이 맛이 가는 바람에 여행 중 길을 잃어버렸거든.”
“여행?”
“응. 지구 극지방에 있는 빙하가 무척 아름답대서 꼭 와 보고 싶었어. 그런데 소문만큼 장관은 아니더라. 얼음 대신 이끼만 가득한 데다 눈밭도 듬성듬성해서 명성보다 훨씬 볼품 없더라고. 빙하 구경은커녕 웬 모기떼에 실컷 뜯기고 왔다니까. 으윽, 우주 거머리보다 더 끈질기고 지독한 생물들이 존재할 줄이야!”
신랄한 혹평이 줄줄 튀어나왔다. 삡ㅤㅃㅜㅂ이는 그때의 악몽이 떠오른 듯 진저리를 치다가 은하와 눈이 마주쳤다.
“참, 넌 여기 현지인이잖아. 혹시 왜 그런지 알아?”
아르곤이 은하를 돌아보며 물었다.
“너라면 내 위대한 뜻을 이해하겠지?”
새파랗게 질린 은하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르곤이 은하에게 비늘로 뒤덮인 푸른 손을 내밀었다.
“나와 함께 모두를 구하자. 지구를 깨끗이 청소하면 우린 다시 행복하게 살 수 있어. 지금은 어디로 흩어졌는지 모르는 아리아인들도 새로운 터전을 잡았다는 소문을 들으면 모두 지구로 찾아올 테지. 너도 왕족의 후예로서 나를 도와 새로운 지구를 다스리는 거야.”
은하는 목 너머로 튀어나올 것 같은 심장을 삼키면서 아르곤이 내민 손과 그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아르곤은 제정신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