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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당신이 반려동물과 이별할 때](/img_thumb2/9791164712298.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반려동물
· ISBN : 9791164712298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3-05-3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나는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입니다
Part 1. 동물을 장례 지낸다고?
1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로 살기로 하다
2 강아지 장의사?
3 반려동물 장례문화, 어디까지 왔을까
린이, 민이 언니가 전해준 이야기
Part 2. 이별, 그 피할 수 없는 마지막
1 죽음이 가까워질 때
2 장례식장을 찾는 이에게
3 반려동물의 장례법
4 가족을 떠나보내는 사람들
* 코코 엄마 이야기
Part 3.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의 세계
1 조금 더 무거운 책임으로
2 매일 슬픔을 담는 사람
3 나의 동료들에게
4 보이는 것보다 힘든 일
* 은동이네 이야기
Part 4. 기억하기 위해 아픈 시간
1 남겨진 사람들
2 펫로스증후군과 마주하다
3 펫로스를 보듬는 사람
*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의 말
Part 5. 반려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1 동물도 사회의 구성원
2 ‘반려’한다는 것
3 편견을 타파하기 위해
4 내가 꿈꾸는 반려동물 장례식장
* 반려동물 장례지도사의 말
에필로그 나의 소신을 지켜내기 위하여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 시절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는 생소한 직업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애완견 화장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을 정도였다. 반려동물과 애완동물의 차이를 인지하긴커녕, 장례와 화장의 차이도 잘 몰랐고 애완동물을 당연히 개로만 한정하는 인식이 만연했다.
초기에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로 일하면서 난 어둠의 세계에서 금기시되는 일을 대신 처리해 주는 사람이 되기라도 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찝찝함을 주는 직업이라면 그걸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반려동물의 안치까지 완료되면 보호자 가족을 추모실로 안내한다. 엄숙한 추모실에 잠든 것처럼 누운 반려동물을 마주한 보호자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담당 지도사는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해 추모실에 보호자와 함께 입장하지만, 안내만 하고 보호자가 충분한 애도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준다. 단, 혹시 모를 위급한 상황에 대비하거나 보호자의 요청 시 즉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추모실 밖에 상시 대기한다. 이때 추모 절차에 방해가 될 만한 추모실 외의 소음이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지도사의 몫이다.
반려동물의 장례가 끝나도 현실을 바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보호자들이 있다. 화장을 마치고 유골이 봉안된 유골함을 그대로 건네받아 돌아가는 보호자가 있고, 유골을 스톤으로 제작하는 보호자도 있다. 유골함을 끌어안은 채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한참을 울다 겨우 자리를 떠나거나, 실신 직전까지 오열하는 보호자도 있다.
나는 이들에게 굳이 형식적인 애도를 권하지 않는다. 그저 충분히 슬퍼함으로써 작별한 반려동물과의 시간을 돌이켜보도록 지켜보는 것이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