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 2

내 머릿속에 상상만으로 그리던 모호한 형태가 그림으로 그려지고, 드라마로 구현되고, 책으로까지 발간된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한 사람의 상상력이 강하면 현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구나 싶고.

《신병》을 기획할 당시 삐쭈 님이 “우리 부대에 이런 사람이 있었는데….”라고 해서 설명을 듣다 보면 우리 부대에도 정확히 똑같은 사람이 있었던 게 생각났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애니메이터들, 어시스턴트들, 심지어 시청자분들도 꼭《신병》을 보고 나면 “우리 부대에도 저런 사람 있었어!”라며 신기해한다.

주변 남성분들, 심지어 우리가 하는 이야기와 전혀 다른 군 생활을 하신 분들도 다《신병》을 보며 공감을 하고 감명받았다고 해주신다. 그런 걸 보면 꼭 정확히 똑같은 군 생활이 아니더라도 ‘나라의 부름을 받아 군대에 2년 동안 갇혀있어야 했던’ 그 경험만으로도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것 아닌가 싶다.
《스튜디오 장삐쭈 인터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