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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어문학계열 > 기타어문학 > 기타어학
· ISBN : 9791166850103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1-02-26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참고 내용
1부
불교 경전 번역의 역사와 특징
01 불교 경전의 유형과 구분
02 불교 경전 번역의 역사와 변천
03 불교 경전 번역에 있어서 특징
2부
번역학적 접근을 통한 경전 번역
01 번역학적 접근의 이론적 배경과 경전 번역
02 경전 텍스트와 번역 관계
3부
불교 경전 번역의 고찰과 실제
01 반야심경(般若心經) 번역과 등가성
02 금강경(金剛經) 번역과 화용론적 접근
03 경전 번역과 수사적 표현
04 금강경(金剛經)의 정보구조와 번역
05 경전 번역에 나타난 명시성
06 불교 경전에 나타난 담화 표지어 是(시)의 번역
07 불교 경전에 나타난 고유이름 번역
08 불교 경전의 자국화 번역
09 반야심경(般若心經) 번역의 고찰
10 불교 경전 번역 방법에 관한 제언
4부
경전 번역의 방향
01 팔리어 원전과 번역
02 경전 번역의 미래
참고문헌
책속에서
1장
불교 경전 번역의 역사와 특징
01불교 경전의 유형과 구분
현재 우리가 접하고 있는 종교들은 그 나름대로 절차 의식과 행위 규범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이러한 절차와 규범을 실행하기 위해 종교들은 교리서를 통해 사회적 통합과 정신적 순기능을 수행한다. 불교도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붓다의 가르침을 집대성한 경전이라는 교리서를 통해 인간의 궁극적인 가치를 실현한다. 여기서 경전이라 함은 종교의 교리를 적은 놓은 책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는 법식이나 도리를 의미하기도 한다. 경전을 영어로 옮기면 ‘sutra’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지만 ‘scripture’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심지어 드물지만 ‘canon’으로 번역하는 학자도 볼 수 있다.
경전의 개념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sutra’라는 용어는 산스크리트어(Sanskrit)로서 ‘실’이나 ‘줄’을 의미하며 힌두교나 불교에서 고대 시대의 텍스트 형태로 격언이나 경구 등을 정리한 모음집을 의미한다. 반면에 ‘scripture’는 성스러운 종교적 속성을 지닌 책이나 글을 의미한다. 이러한 개념들과 달리 ‘canon’이라는 용어는 ‘규범’이나 ‘원칙’ 또는 ‘근본 원리’를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외국 학자들은 ‘canon이라는 용어를 경전으로 번역하는 사례도 가끔씩 목격된다. 이러한 불교 경전에 관한 개념에 관하여 ??정혜사보??에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종교에 관한 기본서에 경전(經典)과 성전(聖典)이라는 명칭이 붙는다. 여기에서 전(典)은 법. 규정. 책. 가르침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聖)’은 성스럽다는 의미이고 ‘경(經)’은 법(法)이나 이(理)를 의미한다.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는 ‘경’은 ‘구슬을 꿰는 줄’이라는 의미의 산스크리트어 수트라(sutra), 팔리어 수타(sutta)를 한자의 법이나 이치를 의미하는 ‘경’으로 번역해서 전래된 것이다. 따라서 ‘경’은 성인의 말들을 꿰어 만든 하나의 책이다. 불교 경전은 부처의 말을 문장으로 간추려 모은 것으로 수트라라고 불렀다. 그런데 불교에서는 성전과 경전의 의미를 구별한다. 경전은 성전의 주요 부분으로 교조인 석존의 교설(敎說)을 문자화한 것을 의미하며 성전은 불교에 관한 모든 저술을 의미하는데 경전과 더불어 후대에 저술된 불교의 역사, 전기서, 연구 자료 등을 모두 포함한다.
위의 내용에는 ‘경전’을 ‘sutra’라고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붓다가 설법한 내용들은 줄로 엮은 책을 말하므로 ‘scripture’를 옮기는 것이 적절하고 ‘경’은 구슬을 꿰는 줄을 의미하므로 ‘sutra’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다. 불교 경전은 그 용어에서 암시하듯이 고대로부터 그 종류에 있어 광범위한 내용과 유형을 지니고 있다. 본래 불교 경전은 산스크리트어(Sanskrit)와 팔리어(P?li)를 토대로 각 나라별로 번역되어 전래되었고 한국에 전래된 경전은 고구려 소수림왕(AD 372년) 때이다. 전래 당시 불교 경전은 종교적 가치보다 학문적 가치에 비중을 두고 있었으며 신앙적, 호국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이처럼 불교 경전은 오랜 역사성을 지니고 있지만 처음부터 문서로 기록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붓다는 처음부터 글로 남기지 않았고 말로서 가르침을 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과 같은 불교 경전은 후대의 제자들의 의지와 별도의 결집을 통해 만들어졌다. 붓다의 입멸 이후 제자들은 그의 가르침을 왜곡하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생전의 가르침과 언행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기록을 위해 제자들은 별도의 결집을 계획하게 되었다. 기록을 위한 결집은 네 번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이를 통해 지금과 같은 불교 경전이 집대성하게 되었다. 사실 붓다는 자신의 가르침을 문자화시키거나 다른 언어로 번역하지 말 것을 유언하였다. 그러므로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경전이 성립된 시기는 기원전 1세기로 추정되고 있으며 문자 형태로 최초 옮겨 놓은 경전은 패엽경(貝葉經)이다. 패엽경은 패다라(貝多羅)에 송곳이나 칼끝으로 글자를 새긴 뒤 먹물을 먹인 것으로 초기 결집(結集) 시기에 만들어진 불경이다.
이처럼 불교 경전은 붓다가 입멸한 이후에 제자들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의 성스러운 진언을 보존하고자 경전 형태로 문자화하여 전래되었다. 초기 불교의 경전은 주로 산스크리트어로서 마가디(Magadhi)어나 팔리어와 같은 방언으로 기록되었다. 따라서 붓다가 그 당시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던 마가디어로 법을 설하였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당시 마가디어로 된 문헌이 전해지지 않아 붓다와 제자들이 마가디어를 어느 정도 사용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