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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영국여행 > 영국여행 에세이
· ISBN : 9791169837880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3-12-11
책 소개
느리고 깊게 만난 그동안의 나의 치즈
취미를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취미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유유자적(悠悠自適) 시리즈 첫 번째 책이 출간됐다. 유유자적 시리즈는 여유를 가지고 마음 가는 대로 편히 산다는 유유자적 뜻처럼 이리저리 휩쓸리지 않고 찬찬히 향유하는 취미 생활의 즐거움을 담아 소개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깊숙이 심취하여 업이 아닌 취미로 두고 즐기는 이들의 이야기는 내 삶을 더 풍부하게, 윤택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저자의 치즈 사랑은 20대에 우연히 파리 시장 뒷골목에서 만난 치즈 가게에서부터 시작된다. 돌이켜 보면 지난 시간 동안 치즈는 참 쉽지 않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낯선 나라를 찾아가 낯선 언어를 사용하며 시골 농가의 문을 두드리는 긴장된 일이 반복되어야 치즈를 겨우 볼 수 있었다. 이쯤 했으면 좀 수월해져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지만 그건 바람일 뿐 치즈는 한 번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런 치즈가 뭐가 좋아서 이 긴 시간 동안 쫓아다녔는지 설명할 수는 없다. 저자는 그저 치즈가 궁금했고 먼 나라 어딘가에 숨어 있을 치즈가 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리고 언젠가 또 기회가 온다면 차곡차곡 짐을 챙겨 떠날 준비를 하겠다고 한다. 돌아올 때 한가득 담아 올 쾌쾌한 치즈 향을 기대하며 말이다.
유명한 음식도 없고 유명한 치즈도 없다는 영국에서
수백 년 전부터 내려오는 전통의 치즈를 만나다
저자가 영국에서 치즈를 만난 건 정말로 우연이었다. 스페인 치즈 농가를 찾아다니다 잠시 숨을 고르러 들린 영국에서 전통의 치즈를 만났다. 수백 년의 시간 동안 전통 치즈를 놓지 않은 농가들에서 보고 싶었던 치즈는 물론 그들이 만드는 치즈와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하지만 그 과정은 역시 쉽지 않았다. 치즈 농가를 찾기 위해 거리에서 일주일쯤 헤매는 것은 일상이었고, 치즈 만드는 과정을 보기 위해 수없이 많은 농가의 문을 두드렸다. 그렇게 어렵게 만난 치즈는 그 마음을 안다는 듯 더 많은 것을 더 깊이 내어 주었다.
《치즈》는 영국 도시 런던에서 만난 치즈를 시작으로 영국 시골 농가에서 만난 치즈를 소개한다. 영국을 대표하는 블루 스틸턴 치즈, 500년 전통의 퀵스 농장 체더 치즈, 붉은빛을 내는 레드 레스터 치즈, 영국에서 가장 독특한 랭커셔 치즈, 지방 비율이 이름인 글로스터 치즈, 체더의 슈퍼스타 몽고메리 체더 치즈까지.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간 머물며 치즈가 만들어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으로 보고, 글로 기록하고, 순간순간을 사진으로 담았다.
오로지 좋아하는 치즈 찾아다니며 만난
치즈, 사람들 그리고 이야기
보통 치즈라 하면 퀴퀴한 냄새를 풍기며 비슷비슷한 누런색을 띤 발효 음식이라 생각하겠지만 저자가 만난 치즈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모습과 사뭇 다르다. 달콤한 우유 향을 풍기다가 이내 시큼한 향이 진동하는 발효가 시작되면 눈을 못 뜰 정도로 매운 암모니아 향을 내뿜기도 하고, 만드는 과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될 정도로 어느 한 곳 사람의 손길이 정성스럽게 닿지 않은 부분이 없을 정도다. 숙성 과정에 들어가서도 치즈는 골고루 발효되기 위해 끊임없이 몸을 뒤집고 자리를 바꾼다. 그렇게 길고 긴 모든 과정이 끝나고 나면 언뜻 통나무 같은 모습을 한 투박한 치즈가 탄생한다. 그동안 우리가 만난 뽀얗고 매끈한 치즈의 본모습은 이러했다.
저자의 치즈 공부는 어느새 반평생 동안 이어지고 있다. 생각만으로도 저자를 행복하게 해 준다는 치즈 사랑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이토록 깊고 진하게 치즈를 오로지 취미로만 탐미한 이야기가 있을까? 치즈가 좋아서 떠난 영국 여행에서 만난 치즈,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까지 담은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치즈의 진짜 모습은 물론 치즈를 둘러싼 따뜻한 이야기까지 함께 들려준다. 치즈가 궁금하다면, 오로지 치즈가 좋아서 떠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저자가 들려주는 영국 치즈 여행기를 따라가 보자.
목차
PART 1.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그간의 치즈와 영국 치즈
치즈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PART 2. 영국 런던의 치즈
낯선 유럽, 영국
런던의 오랜 친구 ‘닐스 야드 데어리’
“이 책에 나온 농장 치즈들이 여기 있다고요?”
작은 치즈 박물관 ‘리펀 치즈’
“치즈는 항상 살아 있고 그래서 아기처럼 계속 신경을 써 줘야 해요.”
PART 3. 영국 시골의 치즈
두 번째 들어가는 영국
영국을 대표하는 블루 치즈 ‘스틸턴’
“고작 하루 이틀 말고 2주 동안 그 속에 살 수 있도록 해 주세요.”
500년 전통의 퀵스 농장 치즈 ‘체더’
“메리 퀵, 그녀라면 당신을 꼭 도와줄 거예요.”‘
레스터의 붉은 치즈 ‘레드 레스터’
“안 계시는 건 알지만 농장을 먼저 좀 볼 수 없을까요?”
가장 독특한 영국 치즈 ‘랭커셔’
“치즈를 만드는 사람들은 모두 제정신이 아니야!”
지방 비율이 이름인 치즈 ‘글로스터’
“할머니, 석 달 후에 할머니 댁을 방문해도 될까요?”
체더의 슈퍼스타 치즈 ‘몽고메리’
“이상하게 생각하겠지만 당신이 나에겐 톱스타입니다.”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치즈를 마음에 담은 지 10년이 넘었고, 세 번째 짐을 싸는 나는 이미 30대 후반에 들어서 있었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치즈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을 다 찾아서 보는 것이 목표였다. 호기롭게 다시 시작한 치즈 여행의 첫 지역은 스페인이었다. 어렵사리 만체고 치즈 농가를 찾아냈지만 언어 장벽으로 관찰자로 지켜보는 것 외에 더 깊은 정보를 알아내기는 어려웠다. 무언가 대책이 필요했고 뜨거운 7월, 영국으로 향했다.
- 그간의 치즈와 영국 치즈
코벤트 가든의 가게와 마찬가지로 짙은 파란색 간판을 마주하자 너무 놀라서 잠시 멈칫했다. 그러지 않아도 시장에 들렀다가 찾아가려던 참이었는데 이렇게 우연히 찾게 된 것이다. 버러 마켓에 있는 닐스 야드 데어리는 언뜻 보기에도 규모가 상당했다. 두 사람만 서 있어도 꽉 차던 코벤트 가든 매장과는 비교도 안 될 크기였다. 엄청나게 큰 재래시장과 그 앞의 치즈 가게. 여행 중 제일 먼저 찾아다니는 소중한 두 곳이 공존하는 장소에 툭 떨어진 것처럼 내가 서 있었다.
- 런던의 오랜 친구 ‘닐스야드 데어리’
저절로 외마디 감탄사가 나왔다. 이런 광경을 마주할 때면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이어서 선뜻 다가가지 못한 채 한동안 얼어 있기 일쑤였다. 그동안 찾아다녔던 여러 나라의 치즈 가게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선반에는 커다란 덩어리 치즈가 아닌 한 손에 쥘 수 있을 만큼 작은 치즈가 가득 놓여 있었다. 전부 다른 종류의 치즈에 치즈마다 일일이 설명서를 붙여 놓았는데, 그 개수만 세어 봐도 족히 수백 개는 넘어 보였다.
- 작은 치즈 박물관 ‘리펀 치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