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창작법

시작하며
제1장 그림 만들기
제2장 아이디어 만들기
제3장 만화 만들기
부록
마치며
해설 박인하

이 책은 소위 말하는 만화가 지망생이나 만화 그룹, 마니아가 보기에는 분명히 뭔가 부족하고 따분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훨씬 더 전문적인 책을 읽을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이 책은 어디까지나 입문서이다. 이 책 한 권으로 지금까지 그림도 그려본 적이 없던 몇백 명, 몇천 명의 사람들이 만화를 조금이나마 그려보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목적이 달성되는 책이다.
- 시작하며 中

우선, 종이 한 장을 준비하자.
도화지 쪼가리든 메모지든 영수증이든 아니면 사진 뒷면이든, 심지어 휴지여도 상관없다. 그리고 연필 한 자루. 4B든 2H든 목탄이든 색연필이든, 아무거나 상관없다.
자, 이것으로 만화를 그릴 재료가 다 모였다.

장편 만화를 그리는 가장 첫 번째 포인트는 마지막까지 질리지 않고 그리는 것이다.
그거야 당연한 것 아닌가. 그렇다, 당연하다. 하지만 이게 해보면 그리 쉽지 않다. 올림픽 종목 중에서도 마라톤이 가장 괴롭고, 가장 영광스러운 경기라고들 하는데, 그것은 인내와 근성으로 버티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장편 만화도 마찬가지다. 길면 길수록 끈기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그만큼 완성했을 때 그보다 더한 기쁨은 없으며, 대체로 완성할 기회가 적은 분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