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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85254036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텔레비전에 아빠는 없다
박수 받지 못하는 야구 선수
아빠, 미안해요
끝날 때까지는 난 것이 아니야
나의 멋진 2군 아빠
가족은 나의 힘, 나의 행운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쯤에서 아빠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해야 되겠습니다. 아빠는 틀림없는 프로 야구 선수입니다. 하지만 1군이 아닌 2군 선수지요. 미국 프로 야구 식으로 설명하면 메이저리그가 아니라 마이너리그 선수인 것입니다.
그래요, 민호에게 아빠가 부상 중이라고 한 것은 거짓말이었습니다. 아빠가 프로 야구 선수라는 말을 듣고 부러워하는 친구에게 2군 소속이라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었지요. 아빠에 대해 사실대로 이야기했다가는 놀림을 당할까 봐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 날 선수 대기석에서 2루까지 30미터 남짓한 거리가 얼마나 멀게 느껴졌는지요. 관중들의 함성 소리조차 하나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나는 1군으로 올라온 첫 날부터 경기에 출장하는 행운을 잡았던 것입니다.
‘찬엽이가 지금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까…….’
나는 문득 가족 생각이 났습니다. 찬엽이가 1군 경기에 나선 아빠를 보고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떠올리니 가슴이 벅찼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선수들이 흘리는 땀방울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성적만으로 평가합니다. 그것이 프로의 세계라지만, 냉정하기 짝이 없습니다. 2군에 소속된 선수라고 해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부족한 것은 아닌데 말입니다.
갑자기 아빠 생각이 납니다. 아빠한테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미안합니다. 눈물이 핑 돕니다. 혹시라도 엄마가 볼까 봐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며 고개를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