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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중남미여행 > 중남미여행 에세이
· ISBN : 9791188331277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8-05-01
책 소개
목차
PROLOGUE
모든 것이 낯선 쿠바는 상상 이상으로 우리와 닮아 있었다
VOYAGE
#1 냉전: COLD WAR
#2 마주 봄
#3 택시기사 후안(Juan)
#4 시간이 멈춘 도시
#5 낯선 풍경
THE COLONIAL ERA
PART 1 스페인(1492~1898)
#1 식민지의 의미
#2 카오스
#3 카오스 2
#4 다섯 번째 초인종이 울리고
#5 아미고
#6 Casa Particular
#7 사탕수수와 프랑스
#8 미드나잇 인 쿠바
#9 밤의 말레꼰
#10 프레스코
#11 아바나대학교
#12 마지막 자존심
#13 시가를 문 노인
PART 2 미국(1899~1924)
#1 In the name of GOD
#2 문
#3 평행이론
#4 1898
#5 독립, 그 후
#6 미세먼지
#7 색(色)
#8 고기 매는 사람
#9 제레미 리프킨, 육식의 종말
AGE OF DICTATORSHIP
PART 3 마차도와 설탕
#1 독재자의 출현
#2 재즈@쿠바
#3 재즈@뉴욕
#4 치코와 리타
#5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6 화려함으로 물든 도시
#7 여유
#8 People are people
PART 4 바티스타와 마피아
#1 혼돈과 혼돈
#2 화려한 혼돈의 바다
#3 헤밍웨이의 모히또
#4 WW2
#5 호텔 나시오날
#6 우리 동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7 쿠바의 모딜리아니, 쿠바의 고흐
REVOLUTION
PART 5 몬카다 병영 습격사건(1953)
#1 바티스타의 복귀
#2 카스트로 형제의 등장
#3 피델 카스트로
#4 ¿porque Fidel?(왜 피델을 좋아하죠?)
#5 대답
#6 혁명의 도화선
PART 6 그란마 상륙작전(1956)
#1 길
#2 체의 일기
#3 18인승 중고 요트
#4 라디오스타
#5 게릴라전
#6 졸업식
PART 7 독립 그리고 독재 정부의 시작(1959)
#1 평행선
#2 gamble
#3 피그만 베이
#4 작전명: ORTSAC
#5 CLOSED
#6 CLOSED 2
#7 OPEN
#8 내 이름은 린다
#9 OPEN GALLERY
#10 폐쇄성≠후진성
PART 8 냉전의 중심국으로
#1 길 2
#2 영원한 혁명가
#3 영원한 친구
#4 영원한 게릴라를 위한 미사
#5 영원한 아버지
#6 미국과의 작별
#7 소련과의 만남
#8 소비에트 연방국과 같은 버스를 타다
#9 다른 변화들
#10 1+1
#11 꽃을 든 남자
#12 ¡Hola!
#13 같은 눈높이로 서로를 바라보는 일
AFTER THAT
PART 9 힘든 시기(1991~1999)
#1 좋게 말해 평화의 시대
#2 그가 열망하는 세계
#3 떠나가는 사람, 남는 사람
#4 황폐화된 도시
#5 아이의 집
#6 폐허 그리고 노인과 바다
#7 차마 하지 못한 말
PART 10 변화의 시기(2000~)
#1 홀로서기
#2 쿠바노의 식탁
#3 쿠바 맥주
#4 쿠바 칵테일
#5 랑고스타
#6 베네수엘라
#7 의료의 천국
#8 쿠바의 교육
#9 만능의 달러
PART 11 Future
#1 WIN-WIN
#2 새로운 쿠바를 위한 교황의 미사
#3 라울 카스트로
#4 다음 혁명의 예고
#5 오늘
#6 내일
#7 나무처럼
EPILOGUE
쿠바, 모든 것이 진심이었던 그곳에 다시 간다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두 발로 내딛어 바라본 바깥의 풍경은 택시 안과 또 달랐다. 희미한 물감이 점점 더 선명해졌다. 예고 없는 얼룩으로 끼얹어진 나의 하얀 캔버스. 이방인으로서 품었던 낭만 따위는 걷히고 이곳에서 앞으로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 걱정이 본능적으로 들었다. 칠이 벗겨진 벽, 창가에 하얗게 늘어선 빨래가 풍성한 햇빛과 적당한 바람을 맞으며 여행의 앞날을 예고하듯 휘날린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쓰레기 더미 천지다. 길거리에서 만난 개와 고양이는 몇날 며칠을 굶었는지 살가죽이 없었다.
만약 지구 종말의 날이 온다면 이런 모습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길을 걸었다. 택시에서 봤던 FC바르셀로나의 깃발을 마주쳤다. 정신이 들었다.
쿠바는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러니는 돈 문제다. 우리와 같았다. 자동차를 가진 사람이 쿠바에서 몇이나 될까. 올드카 사이로 현대, 기아의 엠블럼도 보였고 BMW, 벤츠 아우디도 섞여 있었다. 쿠바는 자동차를 최고 사치품으로 규정해서 엄청난 세금을 물린다. 세상 모든 차가 바다 건너 쿠바에 가면 2배, 3배는 우습게 가격이 뛰었다. 대사관 차량이 아님에도 비싼 수입차가 길거리에 굴러다녔다. 현지인들은 덤덤한 척 했지만, 나는 그들이 느낄 허무한 박탈감의 깊이를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 단지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그 기분과 같을 거라 어림잡을 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