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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89257255
· 쪽수 : 146쪽
책 소개
목차
1. 종잇조각
2. 역시 브레인스야!
3. 완다의 방법
4. 카스파르 경위와 마주치다
5. 윌리가 발견한 것
6. 윌리 아버지의 약속
7. 구매자 목록
8. 글씨 샘플
9. 실망한 맥거크
10. 다시 완다의 방법?
11. 브레인스가 찍은 사진
12. 맥거크 탐정단의 선서
13. 체포 작전
14. 맥거크의 마지막 사건?
책속에서
“얘들아, 우리 이번에 진짜로 큰 사건을 만난 것 같아! 조이, 어서 애들한테 말해 줘.”
맥거크가 초록 눈을 빛내며 나를 재촉하고 있었어. 그걸 보니 조금 미심쩍은 생각이 들었어. 물론 엄청난 범죄의 단서처럼 보이는 종잇조각을 주운 게 바로 나야. 그렇지만 나는 맥거크만큼 확신이 들지 않았어. 그런데 녀석이 또 이렇게 호들갑을 떨고 있잖아. 애들이 듣고 나서 별일 아니라고 실망하면 어떡하냐고.
“내 생각에는 도둑질을 하려는 것 같아. 특히 여기 주말 내내 떠나 있을 거라는 내용을 보면 말이야.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런 내용이 어디 있어? ‘주말’이라는 글자는 보이지도 않는데?”
“안 보인다고? 그럼 여기 ‘말’이라는 글자가 ‘주말’ 아니고 뭐겠어? 안 그래, 맥거크?”
“바로 그거야! 그리고 여기 ‘벽한’은 ‘완벽한’일 거야. 범행을 저지르기에 완벽한 날짜라는 뜻이겠지. 또 여기 ‘획은’은 ‘계획은’이겠지. 이건 분명 절도를 계획하고 있는 거야. 범행 날짜는 8월 3일, 토요일! 바로 사흘 뒤에 일어날 일이라고.”
“그래, 그런데 그게 어쨌다는 거야? 이게 절도 계획처럼 보인다는 거 나도 인정해. 그렇지만 어디서? 그리고 누가 그런 일을 벌인다는 거야?”
“그게 바로 미스터리지, 그리그 수사관! 탐정인 우리가 알아내야 하는 게 바로 그거라고. 안 그래, 조이?”
나는 바로 대답할 수가 없었어. 나도 완다랑 같은 생각이었거든.
“맞아. 그런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어떻게 수사를 할 거냐고.”
“도난 경보 장치의 도면이라고? 이 낙서가?”
완다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어.
브레인스는 고개를 끄덕였어.
“그래. 이것 봐. 여기 열린 도개교처럼 보이는 게 스위치를 표시하는 기호야. 그리고 여기, 너희들 눈에는 이게 샌드위치처럼 보이겠지만 이건 전력 공급원을 뜻하는 거야. 그리고 여기 동그란 건 경고 라이트야. 또 여기 SCR이라고 적힌 건 실리콘 제어 정류기를 표시하는 약자야. 도난 경보 회로에 쓰는 건데, 아주 작은 전압 신호를 강한 기계 장치로 변환시켜 주는 거라고. 초인종이나 호출기 같은 거 있잖아. 그런 기계는 전기를 완전히 차단하지 않으면 경보음이 꺼지지 않아.”
“경위님, 사실 우리는 범죄를 조사하고 있어요. 이번 토요일에 절도 사건이 일어날 거예요.”
“뭐, 절도라고? 그게 무슨 말이냐? 누가 그런 소리를 하던?”
카스파르 경위가 놀란 듯 물었어.
“음, 우리가 단서를 하나 주웠어요. 작은 종잇조각인데,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서 나온 거죠. 조이, 그거 경위님께 보여 드려.”
맥거크가 말했어. 하지만 카스파르 경위는 이미 흥미를 잃은 듯 보였어. 경위는 종잇조각에 그려진 그림이랑 연필로 까맣게 칠해진 부분을 건성으로 휙 보더니, 분홍빛으로 달아오른 얼굴로 말했어.
“얘들아! 제발 저리 가서 너희들끼리 놀아. 우리는 바쁘단다. 너무 바빠서 너희들이랑 이런 미로놀이 같은 걸 할 시간이 없어. 어서 가세,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