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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89550141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9-07-22
책 소개
목차
1장 어른의 끝맺음이란 무엇인가?
_언젠가 꼭, 이라는 생각만으로는 ‘언젠가’는 절대 오지 않는다.
‘어른’의 조건 ∥ ‘끝맺음’이 서툴다 ∥ ‘끝맺음’의 의미 ∥ 삶의 방식 되돌아보기 ∥ 인생의 풍경 바꾸기 ∥ ‘더 적게, 더 천천히, 더 작게’ ∥ ‘여행의 짐’과 ‘인생의 짐’은 가벼울수록 좋다 ∥ ‘유언장’을 쓴다 ∥ 인생 마지막 장의 ‘나’를 축으로 삼는다 ∥ ‘나다움’에 얽매이지 않는다 ∥ STAND ALONE ∥ ‘멋있는 나’란? ∥ 포기도 때로 중요 ∥ ‘어른의 끝맺음’은 내 숙제
2장 일의 끝맺음
_일은 즐거운가. 아니면 그저 고통스러울 따름인가.
즐거움과 고통을 알록달록 덧칠한 그러데이션 그림이 대개 현실이라 부르는 모습이다.
‘일터’ 이외의 ‘보금자리’를 만든다 ∥ 정년퇴직 후의 깊이 ∥ 명함의 직함을 삭제한다 ∥ 과거가 아닌, 현재 ∥가망 없는 일은 깨끗이 손을 뗀다 ∥ 내가 번 돈으로 산다 ∥ 두 번째 생일 ∥ 피라미드형에서 평지형으로 ∥ 책임질 수 있는 일만 한다 ∥ 이제 필요하지 않게 되었을까? ∥ 남은 욕망 ∥ 다음 세대에 넘겨준다 ∥ 혼자가 되면 하고 싶은 일 ∥ 무엇을 하면 즐거운가 ∥ 새로운 도전 ∥ ‘어른’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 ∥ 모든 것은 이어진다
3장 인간관계의 끝맺음
_혈연이 전부인가? ‘가족’이라 부르는 인간관계에서, ‘가정’이라 부르는 공간에서
상처받고 있는 사람은 없는가? 친구 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친구 관계 - 디톡스 ∥ ‘내가 좀 참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에서 해방 ∥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 관계에 숨 막히는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을 때 ∥ 이상적인 가족 따윈 없다 ∥ ‘결연한 가족’이라는 형태 ∥ 자식이 없더라도 ∥ 왜 나는 어머니를 간병했나 ∥ 같이 쓰러지지 않으려고 ∥ 부부의 형태에 ‘정답’은 없다 ∥ ‘대화가 없어?’ ∥ 식사 준비는 누가 해? ∥ 부부란 뭘까? ∥ 우정, 이 달콤쌉싸래한 감정 ∥ 이렇게나 증후군 ∥ 선을 긋다 ∥ ‘차경(借景)’으로 사랑한다 ∥ 배턴을 넘겨준다 ∥ 변화하는 나와 어떻게 마주할까
4장 사회의 끝맺음
_자유롭게 살고 싶다. 평화롭게 살고 싶다. 차별은 하고 싶지도 않고, 당하고 싶지도 않다.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법률 따위 이제 그만. 그래서 나는 목소리를 높인다.
간과할 수 없는 문제 ∥ 분노의 에너지 ∥ 약속을 지킨다 ∥ 뒷수습하기 ∥ 그 나이가 되어서야 다시 만난 사람 ∥ 어른의 책임 ∥ 젊은이는 어른을 보고 있다 ∥ 말의 힘 ∥ 이노우에 히사시의 ‘어려운 것은 쉽게’ ∥ 전해지는 말을 찾는다 ∥ 자신에게 다가간다 ∥ 자기규제는 하지 않는다 ∥ 하고 싶은 말을 하는 행복 ∥ 불평불만은 배제한다 ∥ 내가 책임질 수 있다는 홀가분함 ∥ 표현은 ‘강자’도 될 수 있다 ∥ 미디어의 부자유 ∥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 ‘올바름’이라는 좁은 틀 ∥ 존경하는 ‘멋진 어른들’ ∥ 물려받아 전해지는 것
5장 생활의 끝맺음
_생활, 이 사랑스럽고 그립고 그러나 때로 지긋지긋한 말.
<Good Morning Heartache>라도 들으며 생활과 마주해 보자.
공간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 정리 책을 읽어도 정리할 수 없다 ∥ 정리정돈은 스위치가 켜졌을 때! ∥ 단순하게 꾸민다 ∥ 일 년에 한두 번은 옷장 속의 옷가지를 모두 꺼낸다 ∥ 사이즈다운 ∥ ‘건강의 근원’은 줄이지 않는다 ∥ 마음이 복잡해지는 ‘책’과 ‘편지’ ∥ 선택을 위한 ‘체’? ∥ 마음속은 단순해질 수 없다
6장 ‘나’의 끝맺음
_제1장부터 제5장까지, 어떻게든 넘어왔지만……
가장 높은 장벽이 아직 남아 있다.
노화는 꺼림칙한 대상일까? ∥ 안티, 안티 에이징 ∥ 흰 머리 그대로 ∥ 홀가분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자유 - 217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 ∥ 깊이 마주한다 ∥ 기쁨을 나눈다 ∥ 한 그루 나무를 알면 인생이 달라진다 ∥ 바쁠수록 손수 요리한다 ∥ 마음먹고 날을 잡아 요리한다 ∥ 혼자 먹는 행복 ∥ 고독이라는 열매 ∥ 마지막에 고독해질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찾아 ∥ 고독과 고립은 다르다
맺음말을 대신해서
리뷰
책속에서
소녀였던 아침과 훌쩍 늙어 노파가 된 저녁 사이에는 다양한 나이의 ‘내’가 존재한다. 같은 하루에 소녀인 ‘나’도, 젊은 아가씨인 ‘나’도, 40대와 50대인 ‘나’도, 여든 살 먹은 호호할머니인 ‘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도대체 ‘어른’이란 무엇이며, 어른의 조건은 무엇일까. 도통 알 수 없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저절로 ‘어른’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또 수없이 많은 경험을 해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소화하지 못하면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의 끝맺음’이라는 제목을 앞에 두고,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다. 마치 숙제를 내팽개쳐두고 여름방학 내내 신나게 놀다 개학이 코앞에 닥친 저 먼 옛날의 어린아이처럼.
어른은 ‘끌어들이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닐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라는 숙제에서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내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으리라.
― <‘어른’의 조건> 중에서
한 번 손에 넣은 것을 내어놓는 것은, 무언가를 손에 넣기보다 더 어렵다. 많이 가질수록 손에 쥔 것을 놓아버리기 힘들어진다. 그리고 지킬 게 많아질수록 정신적으로 보수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언제까지 ‘더 많이’를 바라야 직성이 풀릴까. 일정한 연령대에 들어서면 ‘더 많이 갖겠다’고 아등바등하는 삶이 불가능해지지 않을까.
실제로 나이를 먹으면 기억력, 체력, 집중력이 부쩍 떨어지며 예전에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자신을 의식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무언가를 얻으면 예전에 얻은 다른 무언가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자신의 손바닥에 쥘 수 있는, 정말로 소중한 무언가는 꼭 부여잡고, 나머지는 그만 놓아주는 ‘끝맺음’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인생의 짐’은 ‘여행의 짐’과 매한가지다. 가벼우면 가벼울수록 홀가분해진다.
이기지도 못할 짐을 무리하게 이고 지고 산다면 말 그대로 ‘짐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의 악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짐’을 선별해 불필요한 짐을 덜어내야 한다.
― <‘여행의 짐’과‘인생의 짐’은 가벼울수록 좋다> 중에서
일은 나라는 존재를 형성하는 정체성, 그 자체에 가깝다. 그런데 내 눈앞에서 일이 점점 줄어들고 어느덧 사라져 간다.
급여생활자는 내가 회사에서 필요 없는 사람처럼 느껴져 서운해진다. 또 청춘을 바쳐 열심히 일한 대가가 고작 이거냐며 후회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갑작스럽게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을 때와 비슷한 심경이 아닐까.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정년퇴직 후에는 기존의 직함이나 직위가 확실히 사라진다. 그럴 때는 내가 그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에 전임자가 그 자리를 잃었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자. 기업이 존재하는 한 되풀이되는 일이다. 어느 정도 마음을 추스르고 나면 본격적으로 중요한 과제를 생각할 시간이 온다.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전념하고 열정을 바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으면 충분할까?
우리가 ‘일’이라고 부르는 대상은 자신이 열정을 바치며 보람을 느끼고 만족할 수 있으며, 그 일을 하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통틀어 일컫는 ‘상징’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도 해본다.
많은 사람이 평생 현역으로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역일 때 느낀 고양된 감정을 오로지 ‘일’에서만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일에 쏟은 열정과 의욕, 능력을 그간 발휘해왔던 장소, 지금까지 사용한 명함에 적힌 회사와 다른, 또 다른 활동 중에서 찾아낼 수도 있다. 의외로 이런저런 곳에 다양하게 존재한다. 많은 퇴직자가 시민단체 모임에 의욕적으로 덤벼드는 이유에서도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 <‘일터’이외의 ‘보금자리’를 만든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