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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사범계열 > 교육사/교육철학
· ISBN : 9791189643430
· 쪽수 : 382쪽
· 출판일 : 2019-02-22
목차
PART 01 교육문화에 대한 이해
CHAPTER 01 3
:문화의 사회적 특징
01. 문화의 사회적 의미 3
02. 문화와 사회적 욕망 6
CHAPTER 02 9
:교육문화의 사회적 특성
01. 교육문화와 사회관계 9
02. 교육문화의 형성 조건 11
CHAPTER 03 14
:한국 교육문화에 대한 접근 방향
PART 02 한국 교육문화의 형성
CHAPTER 01 21
:한국 교육문화의 기원
CHAPTER 02 24
:한국 교육문화의 형성
01. 삼국시대의 교육문화 24
02. 고려시대의 교육문화 29
PART 03 한국 교육문화의 사회사적 배경
CHAPTER 01 35
:신유학의 이념사적 배경
01. 신유학의 이론적 특징 35
02. 조선 성리학의 형성과 특징 51
CHAPTER 02 81
:과거제의 제도사적 배경
01. 과거제의 사회적 특징 81
02. 과거제와 학교제의 정치사회적 특징 90
03. 과거 선발제의 정치사회적 특징 102
CHAPTER 03 116
:관직 경쟁의 사회사적 배경
01. 신분 계층 간의 관직 경쟁 116
02. 신분 계층 내의 관직 경쟁 123
03. 신분 구조 변화의 교육적 의미 128
CHAPTER 04 135
:가족주의의 문화사적 배경
01. 가족주의의 사회적 의미 135
02. 가족주의의 역사적 변천 과정 138
03. 종법제 가족주의의 특성 149
PART 04 전통적 교육문화의 사회사적 특징
CHAPTER 01 163
:숭문주의 교육문화의 특징
01. 고려시대의 특징 164
02. 조선시대의 특징 169
CHAPTER 02 173
:입신양명주의 교육문화의 특징
01. 고려시대의 특징 176
02. 조선시대의 특징 179
CHAPTER 03 186
:문벌주의 교육문화의 특징
01. 고려시대의 특징 187
02. 조선시대의 특징 192
CHAPTER 04 198
:가족주의 교육문화의 특성
CHAPTER 05 206
:전통적 교육문화에 대한 사회학적 논의
01. 교육문화의 사회사적 특징 206
02. 교육문화와 사회가치 인식 213
03. 교육문화와 사회 편집증 217
PART 05 근․현대 교육문화의 전개와 특징
CHAPTER 01 223
:일제강점기 교육문화의 특징
CHAPTER 02 233
:1950년대 교육문화의 특징
CHAPTER 03 240
:1960․70년대 교육문화의 특징
CHAPTER 04 251
:1980년대 교육문화의 특징
CHAPTER 05 264
:1990년대 교육문화의 특징
CHAPTER 06 277
:2000년대 교육문화의 특징
CHAPTER 07 287
:근․현대 교육문화의 사회학적 논의
01. 교육문화의 사회적 특징 287
02. 교육문화의 사회운동 특징 295
03. 교육문화의 야누스적 특징 300
참고문헌 304
저자소개
책속에서
머리말
한국 교육은 사회 생존권의 경쟁에서 거의 벗어난 적이 없다. 교육을 통해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려는 학력(學歷) 욕망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학력은 가족의 계급적 상징물이며, 신분적 위세다. 학력은 개인의 사회적 출세와 지위를 보장하는 만능자격증이다.
학력에 의한 신분 출세를 위한 한국 교육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한국 교육은 언제나 요동쳤으며, 온 국민의 관심사였다. 정부의 교육정책은 근본적인 해결 없는 미봉책에 불과했다.
최근의 대학입시정책에서도 잘 나타났다. 대학입시의 공정성을 위한 정시와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수시의 견해 차이는 한국 교육의 불편한 역사와 같았다. 이를 반영하듯 S 여고에서 쌍둥이 자매의 내신 조작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터졌다. 학부모들은 100일간의 촛불 집회를 열고 학교 당국에 적극적으로 항의하였다. 결국 쌍둥이 자매가 퇴학당하는 씁쓸한 일이 일어났다. 한국에서 대학입시는 누구도 반칙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 금기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를 힘들게 한 학력 욕망은 일시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전통적 교육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전개됐다. 고려와 조선시대의 교육 욕망이 근대화의 지표인 학력 욕망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조선시대의 전통적 교육문화를 보면 당시의 교육 욕망을 알 수 있다. 과거(科擧)에 합격하여 관료 지위에 도달하면 사회적으로 지위, 권력, 부를 일시에 얻을 수 있었다. 과거 합격은 단순히 개인의 명예가 아니라 가족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집단적 열망이었다. 교육은 과거 합격을 위한 수단이었으며, 과거 합격을 위해 어떤 부정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교육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높이려는 출세주의 인식은 현대사회에서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교육 출세주의가 학력 출세주의로 바뀌었을 뿐이다.
전통적 교육문화는 일시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만큼 긴 시간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중등학교 입시교육이 성행했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초등학교 시절의 “전과”라는 참고도서도 이 시기에 처음 발간됐다. 1950년대는 중등 및 대학입시교육이 성행했으며, 6?25 전쟁 중에도 치맛바람이 극성을 부렸다. 1960~1970년대는 경기 중학교 입학시험 오류로 인한 무즙 파동과 창칼 파동이 발생하여 “엿 먹어라”의 기원이 되었다. 세칭 일류 중학교를 폐지하면서 ‘국6병→중3병→고3병’으로 나타났다.
1980년대는 7?30 교육개혁조치를 통해 대학생 정원을 일시에 30%를 증가시켜 교육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오히려 학력 인플레이션의 발생과 대학입시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교육 자살로 상징되는 언표가 등장하여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1990년대는 학력 도미노 현상으로 대학입시준비가 ‘고등학교→중학교→초등학교→유치원→유아 교육’으로 내려갔다. 대졸 출신의 학부모가 자녀의 대학입시 준비를 위해 전면에 등장하였다. 2000년대는 “죽음의 트라이앵글”, “죽음의 사각지대”, “죽음의 오각형”이라는 살벌한 대학입시 언표가 등장하였다.
오랫동안 한국 교육은 편안한 날이 없었다. 한국 교육은 우리 국민에게 언제나 불편한 대상이었다. 이 점은 교육을 사회적 이해관계 구현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전통적 교육문화와 관련이 있었다. 교육 출세주의 욕망은 학력 출세주의 욕망으로, 교육 신분주의 욕망은 학력 신분주의 욕망으로 변형되었을 뿐, 그 본질은 시대의 구분 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우리의 교육 문제 대부분은 학력 욕망이 빚어낸 결과다. 학력 욕망에 대한 이해는 한국 교육의 실체를 밝히는 단서가 될 것이다. 한국의 학력 욕망은 교육 욕망이 변형된 것이며, 교육 욕망은 전통적 교육문화에서 나타난 것이다. 한국 교육에 대한 심층적 이해는 전통적 교육문화에 대한 이해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 책은 한국 교육의 사회적 실체를 위해 전통적 교육문화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그동안 한국의 전통적 교육문화는 의외로 높은 연구 난이도와 광범위한 분석 대상으로 인해 학문적으로 소외됐었다. 이 책은 한국의 전통적 교육문화를 밝히기 위해 거의 처음 접근하였다.
이 책은 많은 독자와 전문가의 호의로운 지지로 인해 3판을 낼 수 있었다. 이 책은 학문적 세련미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자료를 보완했으며, 무엇보다 읽기 편하게 하기 위해 전반에 걸쳐 문장을 수정하고 내용을 가다듬었다.
이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와 제2부는 연구방법을 중심으로 비교적 건조하게 전개되어 있다. 연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불가결하게 구성되었음을 밝힌다. 이 책은 역사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교육에 대한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현대사회의 교육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를 잠시 빌렸을 뿐이다.
어떤 독자는 이 책을 ‘교육 무협지’에 비유한다. 제3부의 제2장부터 흥미로운 교육 무협지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장부터 교육의 정치사회적인 역동적 관계를 전면 부각하고 있다. 제3부는 ‘전통적 교육문화를 이해하는 사회사적 배경’을 다룬 것이다. 제2장의 ‘과거제의 제도사적 배경’과 제4장의 ‘가족주의의 문화사적 배경’은 반드시 읽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이 장은 전통적 교육문화의 핵심적인 기반을 이루고 있으며, 우리의 역사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
제4부는 숭문주의, 입신양명주의, 문벌주의, 가족주의라는 전통적 교육문화를 직접 다룬 것이다. 전통적 교육문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당시의 교육 욕망에 대한 실체를 밝히려고 노력하였다. 제4부를 제대로 알면 우리의 전통적 교육문화를 깊이 이해했다고 할 수 있다.
제5부는 근·현대 교육문화의 전개와 특징에 관해서 논의했다. 근·현대 교육문화도 전통적 교육문화가 시대의 새로운 옷을 입고 변형된 것에 불과하다.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교육이 사회적 이해관계를 구현하는 도구적 수단이란 점에서 변함이 없다. 시대별로 교육의 사회적 특징을 정리하여서 한국 교육의 심층적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근·현대 교육문화에 대한 사회학적 논의를 통해, 기존과 다른 방법으로 한국 교육문화의 운동과 사회적 특징을 새롭게 해석하였다. 많은 점에서 한국의 교육문화에 대한 지적 안목을 넓힐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 책은 많은 사람의 친절한 도움이 있었다. 얼마 전 고인이 되신 지도교수인 정우현 선생님이 떠올랐다. 그분은 학문에 대한 열정과 겸손함을 가르쳐 주셨다. 이 책을 강의하고 미진한 부분을 지적해 주신 모든 교수님께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 이 책의 학문적 가능성을 알아 보시고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신 박영사 관계자께 깊은 사의를 전한다. 이 책은 우리의 교육문화에 관심있는 모든 분들에게 한국 교육을 이해하는 작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한국 교육은 오랜 역사가 만든 거대한 산맥과 같아서 사람의 손길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이 점을 깊이 자각하고 한국 교육 앞에서는 늘 겸손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