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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90583466
· 쪽수 : 700쪽
· 출판일 : 2020-12-10
목차
머리말 ……… 5
서론
제1장 이제마의 사상체질적 인간과학과 문화이론적 단초 ……… 20
제2장 이제마의 생애와 사상 ……… 42
제3장 사상체질론의 유학적 기초 ……… 57
제1부 이제마 사상체질론의 철학적 이해
제1장 성명론과 인식·행위능력 및 직관과 재능 ……… 68
1. 천기와 인사 ……… 71
2. 직관적 분별감각과 천부적 재능 ……… 78
제2장 사단론과 사상체계의 기본논리 ……… 85
제3장 확충론과 사상인의 체질적 특징 ……… 96
1. 인식·행위능력과 직관·재능의 사상인적 차별성 ……… 96
2. 사상인의 성정과 희로애락 ……… 110
3. 사상인의 성기와 정기 ……… 122
제4장 장부론 ……… 140
제5장 변증론과 사상인의 판별 ……… 149
1. 한국의 사상인 인구비 ……… 149
2. 사상인의 판별 ……… 152
3. 체질판별의 장애물들 ……… 168
제2부 사상체질론의 섭생론적 확장
제1장 사상인의 건강상태와 일반적 섭생론 ……… 174
제2장 사상인의 유익한 식품과 해로운 식품 ……… 185
제3장 체질섭생과 사회계층 간의 관계 ……… 198
제3부 이제마의 사상유학과 정치철학적 확장
제1장 사상인 간의 상생과 상극 ……… 204
1. 체질적 화합·배척(상생·상극)관계 ……… 205
2. 화합·배척의 정도 ……… 211
제2장 사상유학 ……… 215
1. 사상유학의 개요 ……… 215
2. 사상유학의 체질도덕론 ……… 223
3. 사상인의 도덕적 차별태 ……… 236
제3장 사상인과 정치적 리더십 ……… 240
1. 체질과 정치의 관계 ……… 240
2. 사상체질과 리더십의 유형 ……… 249
제4부 세계 각국의 사상체질적 국민성과 민족문화
제1장 국민성 또는 민족문화 ……… 262
1. 몽테스키외의 풍토결정론적 문화론 ……… 262
2. 데이비드 흄의 공감론적·정신결정론적 민족문화론 ……… 269
3. 칸트의 혈통기질결정론 ……… 272
4. 마르크스의 경제(물질)결정론 ……… 277
5. 패치워크문명론 ……… 278
6. 사상체질론적 국민성 이론(민족문화론) ……… 284
제2장 다체질의 나라 ……… 290
1. 태·소음인 우세의 다체질 국가 대한민국 ……… 291
1) 한국인의 체질구성 비율과 민족문화적 의미 ……… 291
2) 한국의 사회문화와 국민성 ……… 292
3) 한국인의 체질적 정치성향 ……… 302
4) 한국 국민의 다채로운 문예·예술적 성향과 다양한 스포츠 ……… 309
5) 역대 한국 최고지도자의 체질과 리더십의 특징 ……… 311
■ 소음인 고종의 ‘끈기의 리더십’과 소양인 민비의 항일 강단剛斷 / 311
■ 태양인 이승만의 이념적·공리적 리더십과 독선주의 / 322
■ 암소 같은 태음인 윤보선·장면의 권탐權貪과 공리적 리더십 / 330
■ 황소 같은 태음인 박정희의 평생 기회주의와 ‘뚝심의 리더십’ / 334
■ 암소 같은 태음인 최규하의 우유부단과 기회주의 / 340
■ 소양인 전두환의 파쇼적 리더십과 과격주의 / 340
■ 암소 같은 태음인 노태우의 점잖은 행위예술적 리더십과 맹목 / 342
■ 소양인 대통령 김영삼의 유연한 이념적·유희적 리더십 / 343
■ 치밀한 소음인 대통령 김대중의 이념적·공리적·유희적 리더십 / 346
■ 천단한 소음인 대통령 노무현의 일관된 이념적 리더십 / 359
■ 소음인 대통령 이명박의 ‘끈기의 공리적 리더십’과 탐심 / 370
■ 소음인 박근혜의 탈심奪心과 정치비극 / 386
■ 태음인 대통령 문재인의 ‘뚝심의 공리적 리더십’과 4대 치적 / 391
■ 이낙연과 기타 정치지도자들의 체질 / 399
2. 소양인 우세의 다多체질 국가 중국 ……… 403
3. 사상인을 네 카스트로 둔갑시킨 태·소음인 우세 국가 인도 ……… 416
4. 태음·소양 양兩체질의 보혁상생 국가 영국 ……… 441
5. 소음·소양 양兩체질의 보혁상극 국가 러시아 ……… 474
제3장 소양인의 나라 ……… 485
1. 미래비전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양인의 나라’ 미국 ……… 489
2. 소양인적 멋과 맛, 창의와 광명의 나라 프랑스 ……… 504
3. 멋진 소양인 배우들의 나라 이탈리아 ……… 534
4. 용출하는 소양인적 ‘정열과 장엄미의 나라’ 스페인 ……… 552
제4장 소음인의 나라 ……… 562
1. 소음인적 모방·축소·표절·엽기·과거조작의 나라 일본 ……… 563
2. 소음인적 낭만과 엽기적 잔학행위의 나라 독일 ……… 592
3. 돼지고기를 율법으로 금하는 ‘소음인의 나라’ 이슬람제국 ……… 625
□ 책을 마치며 - 세계적 리더십의 체질적 향방 ……… 633
■ 부록 東醫壽世保元 (원문)
東醫壽世保元 序 ……… 642
제1장 性命論(1-1~1-37) ……… 643
제2장 四端論(2-1~2-26) ……… 644
제3장 擴充論(3-1~3-17) ……… 646
제4장 臟腑論(4-1~4-17) ……… 647
제5장 醫源論(5-1~5-9) ……… 649
제6장 少陰人 病證論 ……… 650
제7장 少陽人 病證論 ……… 664
제8장 太陰人 病證論 ……… 674
제9장 太陽人 病證論 ……… 680
제10장 廣濟說(17-1~17-23) ……… 682
제11장 四象人辨證論(18-1~18-28) ……… 684
<도표목차>
성명론의 기본틀 ……… 71
천기와 인지기관 ……… 76
인사와 주관장부 ……… 78
육체와 감지·직관·행위능력의 관계 ……… 79
4대 직관감각과 4대 사심邪心 ……… 82
인간의 4대 재능과 태심怠心(못난 기만심리) ……… 84
장부의 크기에 따른 사상인의 구분 ……… 86
장기의 대소·우열에 따른 사상인의 감지능력 구분 ……… 88
사상인의 천성적 심욕과 천부적 덕성 ……… 92
사상인간 체질적 재능의 생성관계 ……… 95
중용적 인사능력에 따른 사상인의 구분 ……… 97
四象人의 능력 ……… 97
사상인 확충론 종합 ……… 109
사상인의 사심邪心/태심怠心(못난 심보) 종합 ……… 109
사상인의 장부와 사단·사덕의 관계 ……… 139
폐·비·간·신에 속하는 장기·부위의 기 순환 ……… 144
장부·기관·신체부위와 정신·심리의 관계 ……… 148
사상인의 당파성과 사고특징 ……… 166
8체질과 사상체질의 관계 ……… 184
태양인의 두 체질(금양·금음)에 공통된 유익·유해식품 ……… 188
태양인의 두 체질(금양·금음)에 따라 상이한 유익·유해식품 ……… 189
소양인의 두 체질(토양·토음)에 공통된 유익·유해식품 ……… 191
소양인의 두 체질(토양·토음)에 따라 유익과 유해가 엇갈리는 식품 ……… 192
태음인의 두 체질(목양·목음)에 공통된 유익·유해식품 ……… 193
태음인의 두 체질(목양·목음)에 따라 상이한 유익·유해식품 ……… 194
소음인의 두 체질(수양·수음)에 공통된 유익·유해식품 ……… 195
소음인의 두 체질(수양·수음)에 따라 상이한 유익·유해식품 ……… 196
계급과 식품의 관계 ……… 199
사상인과 계급음식의 관계 ……… 202
체질간 화합 정도 ……… 211
체질간 지위관계에 따른 화합의 등급 ……… 213
사상유학적 성명론의 논리구조 ……… 218
심욕(비박탐나)의 사상인적 분포 ……… 227
사상체질적 사덕의 분포와 인간유형 ……… 230
사상인 지도자의 리더십 유형 ……… 257
대한민국 역대 국가지도자의 체질 ……… 398
참고문헌 ……… 686
책속에서
□ 머리말
“자기 체질을 알고 수신修身한 자는 반드시 성공한다”
“우리 아이 사상체질 제대로 알면 최고로 키울 수 있다”
■ 우리 자녀는 어떤 사상체질일까?
■ 우리 남편은 어떤 사상체질일까?
■ 46대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어떤 사상체질일까?
·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사상체질 분석!
· 유명 정치인, 작가, 과학자, 철학자, 예술가, 운동선수 등 사상체질 분석!
우리의 전통적 과학·기술 중에서 오늘날도 활용할 정도로 생명력을 지닌 것이 있을까? 한국이 세계의 일류국가로 치솟아 오르고 있는 오늘날도 서양을 종교처럼 마냥 ‘숭배’하기만 하는 사람들과 ‘양물만 키는’ 학자들은 이 물음을 답할 가치조차 없는 것으로 여기며 “우리에게 남은 우리 것이 뭐가 있느냐?”고 바로 비웃을 것이다.
조선말 동도서기론자들도 그렇게 생각했다. 중국의 ‘중체서용론中體西用論’을 본뜬 ‘동도서기론東道西器論’은 ‘동도東道’를 ‘서도西道’와 구분하고 우리의 도덕을 ‘동도’로서 지키되, 서양의 과학기술만 수입하자고 주장했다. ‘서기西器’의 ‘직수입’이란 우리의 과학기술을 폐하고 서양의 과학기술을 그대로 수입해 쓰는 것이다. 이 주장은 ‘동도’만을 옳은 것으로 보고 ‘서도’를 배격하는 ‘교만’과 동시에 우리나라의 전통적 과학기술을 모조리 무용지물無用之物로 여기는 ‘자학自虐’과 을 깔고 있다. ‘동도서기론’이 이런 지경이었으니 우리의 도덕과 과학기술을 모조리 ‘서도’와 ‘서기’로 대체하자고 주장한 친미파의 ‘서도서기론西道西器論’은 당연히 매우 자학적自虐的이고 숭미적崇美的이었다. 또 이 ‘서도서기론’을 모조한 친일파들의 ‘일도일기론日道日器論’은 이 서양숭배를 모방해 일제의 ‘짝퉁 서양문화’를 깍듯이 숭배하고 우리의 민족문화를 철두철미 경멸하는 친일매국사관을 퍼트렸다.
그러나 그 시대에도 한국인은 대다수가 이와 상반된 입장을 취했으니, 그들은 바로 최제우와 고종을 따르는 국민이었다. 최제우는 최초로 도덕이란 ‘천도天道’로서 동도와 서도가 따로 있지 않다고 천명하고 다만 동서의 방향이 따로 있음에 따라 동서의 풍토와 풍습이 다른 것처럼 ‘배움(學)’만이 동서 간에 다를 뿐이라고 논했다. 그리고 우리의 배움과 가르침을 ‘동학東學’이라고 칭했다. 이것은 “천성天性은 서로를 가까워지게 하고 학습(풍습)은 서로를 멀어지게 한다(性相近 習相遠)”는 공자의 유명한 명제를 응용한 ‘일반유생’ 최제우의 지론이었다. ‘천도’는 곧 ‘천명’이고, ‘천명’은 ‘천성’이라고 한다(天命之謂性). 그러므로 동서의 학습과 풍습은 서로 멀지만, 천도로 보면 동서는 서로 가까운 것이다. 서양인과 한국인은 인간본성 면에서 대동소이하다. 위정척사파적·동도서기론적 성리학자들과 친미·친일파들이 동도·서도의 차별을 당연시할 때, 최제우와 동학도들은 과감하게 ‘천도’란 동서가 따로 없는 ‘인류보편적인’ 것이므로 서도와 국도國道는 본질적으로 유사하고 다만 선진과 후진의 격차만이 있을 뿐이라고 광포廣布한 것이다.
고종은 최제우처럼 생각하면서도 사리를 명변明辨하고 더 구체화시켰다. 고종은 공자의 “성상근습상원性相近習相遠” 명제가 천명하듯이 인류의 도덕은 본질적으로 동서가 따로 없지만 도덕의 구체적·전통적 학습·실행방법(풍속·예절·법도·격식·제식·종교 등)에서는 차이와 우열이 있고, 특히 과학기술은 더욱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그는 우리의 전통도덕을 가급적 지켜야 하되 그래도 백성에 이롭지 않은 열등한 전통적 법도(재혼금지·남존여비·삼년상이나 상喪을 당하면 공직을 3년 휴직하는 것 등)가 있다면 ‘신식新式’으로 바꿔야 하고, 서양 법도라도 우열이 있으니 직수입하지 말고 취사선택하고 우수한 것도 단지 참작해 ‘한국화’해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과학기술’도 가급적 우리의 전통적 과학기술 중 우수한 것을 지키고 열등한 것을 서양의 우수한 ‘신식 과학기술’로 교체하되 서양의 과학기술이라도 다 우수하기만 한 것이 아니므로 직수입하지 말고 취사 ·참작해 ‘한국화’하는 식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고종의 ‘구본신참론舊本新參論’이다. 고종은 이 민족자주적·중도개혁적 근대화론의 골자를 “옛 규범과 방식을 근본으로 삼고 신식을 수용하되 참작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以舊規爲本 參以新式)”는 명제로 요약한다.
고종은 열등한 것으로 보이는 전통적 ‘도덕’과 ‘과학기술’에도 우리가 지켜야 할 우수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우수한 것처럼 보이는 서양의 신식도덕과 과학기술에도 버려야 할 열등한 요소들이 들어 있다고 생각했고, 이런 생각을 윤음으로 여러 차례 널리 천명했다. 고종은 이 민족자주적 ‘구본신참론’으로 7-8년 만에 일본의 ‘짝퉁 근대’를 질적으로 능가하는 고차원적 패치워크 유형의 근대화를 달성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한제국기 고속성장의 여세 속에서 1914년 1인당 국민소득 1048달러(OECD통계)를 달성해 일본 수준(1430달러)에 근접했다. 그리고 1914년경 한국은 포르투갈(1228달러)과 거의 대등해지고 그리스(1914년 1143달러; 1916년 972달러)를 앞질렀다.
그렇다면 고종이 우리가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한 ‘우수한 전통적 과학기술’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던가? 필자는 『백성의 나라 대한제국』(2017)에서 한의학韓醫學, 한국의 인삼재배법, 미작법米作法, 면화재배법, 잠업기술, 한지韓紙제지술, 태껸(태권도) , 궁술 등을 들었다. 한국의 인삼·쌀·무명·명주는 당시 캘리포니아·동경 등지에서 대성공을 거두어 세계를 제패했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20년대 캘리포니아에서 한국 미작법으로 쌀농사를 지어 백만장자가 된 김종림金鍾林(1886-1973)이 기부한 군자금으로 공군부대를 창설했었다. 한지는 18-19세기에 이미 중국 자금성 황궁의 창호지와 서책용지로 쓰여 북경시장에서 늘 품귀상태였고, 21세기에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공인된 고문서·실내비품 복원용지로 쓰임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각종 첨단소재로 재활용되고 있다. 태권도는 1988년 서울 올림픽대회 이래 올림픽 격투기종목이 되었고, 동국대학교 캠퍼스 옆의 활터에서 국궁사國弓士로 처음 조직된 양궁 국가대표들은 오늘날 올림픽 양궁게임의 메달을 휩쓰는 ‘신궁神弓’으로 등극했다.
또 여기서 필자가 특별히 관심을 두는 우수한 전통적 과학기술은 위에서 지목된 ‘한의학’이다. 여기서 ‘한의학韓醫學’은 오늘날 한국과 북한, 그리고 중국과 대만·월남에서 전통의학 교과서로 쓰이는 허준의 ‘정통 한의학韓醫學’과 이제마의 ‘사상의학四象醫學’을 둘 다 포괄한다. 동무東武 이제마의 사상의학은 허준의 정통의학에 대한 중요한 보충과 수정이다. 또한, 그의 ‘사상유학四象儒學’은 공맹철학에 대한 중요한 보충과 수정이기도 하다. 이제마의 사상의학과 사상유학은 허준의 한의학처럼 오늘날도 ‘살아있는’ 우리의 의학이자 철학이다.
필자는 그래서 늘 “우리에게 남은 우리 것이 뭐가 있느냐?”고, 아니 “서양 과학에 맞설 한국 고유의 과학이 과연 있기나 하냐?”고 자조自嘲하는 한국의 서양숭배주의자들에게 대갈大喝하며 “여기 동무의 사상의학이 있다”고 소리치고 싶었다. 이제 필자는 마침내 동무의 사상체질론을 비교적 완전벽게 해석하고 고도로 업그레이드시킨 이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으므로 서양숭배주의자들을 공개적으로 성토해도 될 것이다. 필자가 『공자철학과 서구 계몽주의의 기원』(2019)에서 밝혔듯이 베이컨의 경험론적 과학기술론과 과학기술적 유토피아(sciento-technopia)론도, 오늘날 천문학에도 필수적인 천공좌표와 관측법, 데카르트 ‘회오리설’을 분쇄하고 뉴턴의 만유인력론으로 가는 길을 터준 길버트와 케플러의 ‘우주자기론’, 그리고 ‘종두법’까지도 모두 극동으로부터 유래한 것들임을 알게 된다면, 저 서양과학을 ‘종교’처럼 숭배하는 한국인·중국인·일본인들의 ‘정신질환’은 어느 정도 진정될 것이다.
동무 이제마의 사상의학은 성정·성기론性情性氣論과 사상유학을 포함하고 있는 점에서 허준의 순수의학과 다르고 또 허준의 단순한 의학적 지평을 초월한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이제마의 성정성기론과 사상유학을 공자·맹자와 데이비드 흄의 ‘인간과학(Science of Man)’을 보충·수정하는 ‘새로운’ 인간과학으로 평가한다. 필자는 동무의 이 ‘새로운’ 인간과학으로부터 각국의 정치문화론과 국민성이론을 도출하고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었다.
이제마의 사상의학에 따르면, 사람은 태양인太陽人, 소양인少陽人, 태음인太陰人, 소음인少陰人의 네 가지 ‘상象(체질)’으로 구분된다. 태양인은 용이나 호랑이같이 과단성 있고 사변적이고 인자한 태생적 ‘인자仁者’다. 소양인은 말같이 날렵하고 과시적으로 높고 크고 웅장한 것을 좋아하고 늘 현재의 일에 싫증을 잘 내며 미래로만 치닫고 열정적이고 용감하고 혁명적이고 의로운 태생적 ‘의자義者’다. 태음인은 소같이 참을성이 강하고 점잖고 은근하고 거처에 안주해 현재를 즐기고 이재에 능하고 경제적으로 지혜로운 태생적 ‘지자智者’다. 소음인은 토끼같이 예민하고 눈치 빠르고 조심·세심·세밀·정교하고 끈기있고 끈질기고 늘 노스탤지어 속에서 과거를 동경·미화하며 아늑한 곳에 있는 것을 즐기고 생각과 언행에서 초지일관하고 작은 기교를 발휘하고 축소를 지향하고 상하관계에서 예절을 차리는 단아·단정한 태생적 ‘예자禮者’다.
한국인은 태음인 40%, 소음인 35%, 소양인 25%, 태양인 0.005%로 구성된 태·소음인 우위의 다多체질 국가다, 태음인과 소음인이 압도적(75%)이기 때문에 우리는 소양인의 존재를 무시하고 국민의 75%를 차지하는 태·소음인의 특징만 따서 우리 민족을 ‘은근과 끈기의 민족’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최근에는 그 활동성과 존재감이 25%의 머릿수보다 더 큰 소양인의 성정을 따서 우리의 사회문화를 ‘빨리빨리 문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한국이 태·소음인 우세의 다체질 국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지도자들 중에도 사상인四象人이 다 나타난다. 이승만 대통령은 독불장군의 독재적 성정을 가진 독선적 태양인이고, 윤보선 대통령과 장면 총리는 이념도 노선도 없이 지위를 탐해 뿔뚝 성질을 부리며 권력투쟁에 몰두하다가 몰락한 태음인들이었다. 박정희는 평생 일본군·광복군·남로당·국군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이념적으로 기회주의적인 삶을 살면서 쿠데타를 일으킨 뒤에 민주공화당 당기黨旗의 깃발에다 ‘황소’를 그려 넣고 이념적 중구난방의 군사독재를 무기한 장기화하다가 암살당한 ‘성난 황소’ 같은 태음인이다. 반면, 최규하는 신新군부에 쉽사리 굴복한, 유복하게 자란 ‘암소’ 같은 태음인이다. 전두환은 무솔리니같이 거짓말과 파쇼적 언동을 밥 먹듯이 하며 천문학적 부패 속에 몰락한 성급하고 가벼운 소양인이고, 노태우는 이념도 노선도 없이 기회주의적이고 무사안일하게 살며 큰 부패를 정치적 대업으로 추구한 암소 같은 태음인이다. YS는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로 들어가는’ 식의 유연한 이념적 리더십과 언변의 유희적 리더십으로 신군부를 쳐부수고 전두환과 노태우를 한꺼번에 둘 다 내란수괴로 때려잡아 세계역사상 초유로 ‘성공한 쿠데타’를 처벌하여 향후 한국 군인들에게 군사쿠데타를 엄두도 내지 못하게 만든 용감하고 의연한 소양인 대통령이었고, DJ는 사육신같이 일관된 이념적 리더십과 끈기의 공리적 리더십으로 망가진 국가경제를 되살리고 IT강국과 보건강국을 건설한 끈질긴 소음인 대통령이었다. 노무현은 정치의 격을 떨어뜨리는 것을 ‘서민정치’로 여길 정도로 매사를 천단했지만 일관된 진보적 리더십을 견지한 소음인 대통령이었고, MB(이명박)는 청계천 개발과 경제위기 극복에서 놀라운 ‘끈기의 공리적 리더십’을 발휘했으나 끝내 자신의 재물 탐심에 희생된 소음인이었고, 박근혜는 국가운영에 무능하면서도 자신의 체질적 탈심奪心을 다스리지 못하고 부패와 무격巫覡에 홀려 몰락한 소음인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평화 수호, 경제왜란 승리, 군사강국 건설 등에서 실로 ‘뚝심의 리더십’을 발휘했음에도 하나의 이념에 집착하지 않고 이념적 유연성을 발휘해 원래 내세웠던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구舊좌파적 수요측면 중시노선을 버리고 ‘수요·공급 양측면의 동시중시’ 노선으로 선회한 태음인이다. NY(이낙연) 민주당대표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동선의 신사다운 행위미학적 리더십을 갖추고 극단을 버리고 좌우의 강점들을 종합하여 ‘현명한’ 중도정책을 추구하려는 태음인이다.
소양인이 인구의 70-80%를 웃돌아 뛰어난 요리재간으로 풍미 있는 음식과 음료로 세계를 정복하고 독립·진보·통일을 위해 혁명적 유혈내전도 불사해온 미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은 돼지고기를 무척 즐기는 통에 늘 돼지고기 가격이 쇠고기보다 비싼 ‘소양인의 나라’다. 미국·프랑스에 못지않게 혁명적이고 맛있는 음식문화로 세계를 제패했고 돼지고기 삼겹살이 없으면 못 사는 중국은 소양인이 50%를 웃돌고 태·소음인이 45%를 밑도는 ‘소양인 우세의 다체질 국가’다. ‘정밀·낭만·엽기·복고반동·잔학·침략·자살특공대(가미카제)의 아이콘’인 독일과 일본은 음주로 인한 위장병 때문에 각종 위장약이 발달했고 돼지고기를 양고기·쇠고기보다 저급한 육류로 여기는 ‘소음인의 나라’다.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 위치한 이슬람제국諸國도 모두 음주와 돼지고기 섭취를 아예 종교적 계율로 금하고 침략전쟁과 엽기적 자살폭탄테러를 성전聖戰으로 정당화하는 ‘소음인의 나라들’이다.
한편, ‘보혁화합의 나라’ 영국은 태음인과 소양인의 두 체질이 비등하게 압도하는 국가다. ‘허무개그’ 같은 역사를 거듭해온 러시아는 소음인과 소양인의 두 체질이 백중세로 우세한 국가다. 태음인과 소양인은 체질적으로 상생하는 반면, 소음인과 소양인은 체질적으로 상극이다. 따라서 영국은 태음인들의 보수당과 소양인들의 노동당이 정치적으로 상생하여 처음으로 근대적 여야 정당제도를 발전시킨 나라다. 반면, 러시아는 소음인이 소양인의 개혁과 혁명의 성과를 변질시켜 무효로 만드는 ‘허무한 역사’를 되풀이해온 나라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이와 관련된 자세한 인간과학적 체질문화를 글로벌 차원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필자로서는 한국적 정서와 문화적 자존심을 지켜온 독자들이 한국의 ‘전통적 인간과학’을 재해석하고 발전시킨 이 책을 읽고 사람마다 다른 태생적 덕목·직관능력·재간·성정·기세를 쉽사리 판별해 부부가 가정의 행복을 증진하고, 사회단체와 기업의 상생적 인사정책을 발전시키고 조화로운 조직생활을 영위하도록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세계 각국의 국민성과 문화를 정확하게 이해해 이 ‘세계화된 세계’에서 각종 한류韓流와 K-컬쳐, K-테크놀로지와 K-제품, 한글과 K-사이언스를 더욱 널리 확산시키고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는 예술·문화교류와 국제적 친교, 민간외교와 국제무역을 더 잘해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필자는 오래전 『사상체질과 리더십』(2003)을 내어 이제마 사상의학의 새로운 해석과 응용을 시도해 보았었다. 지금의 이 책은 저 2003년 책의 기본논지를 계승하면서도 해석과 응용의 정교성과 정확성 측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업그레이드되고 동서양을 망라하는 논의의 포괄성과 광범성 측면에서 글로벌화되고 분량 측면에서 대폭 보강된 ‘완전히 새로운 책’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진짜 완벽한 이제마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2021년 1월, 서울 바람들이 토성土城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