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의 문장들

책을 펴내며 밤은 긴 터널이지만

글로 세우며 달밤에 우리는 해독하며







김준영의 달밤



일단 걸어야겠다

고마운 지영님께

소통

떼어내지 못한 현수막

모리를 다시 만나다

임진강 둑길

뭉게구름만 보면





문현숙의 달밤



새벽이 오는 소리

노란 집

당신의 오래된 편지

당신을 놓쳐버린 나는

술

바람이었나요

서달산





박미영의 달밤



엄마의 손

내가 가장 외로웠던 날

영혼들의 여행

두렵고 두렵다

마음을 남겨두고 떠나셨다

쉬잇!

안경과 찌개





손수건의 달밤



아빠의 기술

아빠의 가위

아빠의 트럭

아빠, 미안해

수능 보던 날

도돌이표

나에게 보내는 사과





임두주의 달밤



마흔 권의 가계부로 남은 당신

강화도

빈자리

친구들

아내를 품은 산

미안하다는 말

아내의 주목나무





장연록의 달밤



흔적을 남겨주고 싶다

맨날 술이야

일몰 후에 내게는

유품이 될 줄이야

모질고 모진 질문

하루하루가 자꾸만 쌓여가네

살아봅시다





J.vida의 달밤



마음속 말들이

봉제산

오늘도 걷다

아직도 가야할 길

마음을 안아준다

고흐의 고통

자연에서 당신을 만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