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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세계일주여행 > 세계일주여행 에세이
· ISBN : 9791191043563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2-01-2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춤으로 인생이 다시 한번 180도 바뀌었다
1장 1년간 춤추지 않고 세계를 돌아다녀 볼래
발리의 진한 ‘웰컴 드링크’ | 시작부터 국제 미아라니!!? | GPS와 함께 날아가 버린 100만 원짜리 순댓국
브루 수필 #1
2장 슬럼프를 뒤집으니 진짜 행복이 보였다
정신을 쏙 빼놓은 파란만장 인도 입성기 | 세계 일주 100일, 춤 대신 취향을 알아가는 중 | 화장터에서 깨달은 진정한 행복의 의미 | 인도의 특별한 축제, ‘해피 홀리’! | 생애 첫 도전, 안나푸르나 등반 | 산에서 만난 산타클로스 | 세계 최초 4,130미터 눈물의 에어트랙 | 춤추는 즐거움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네팔 비보이들
브루 수필 #2
3장 그래, 가슴이 시켜서 추는 게 진짜 춤이지
비보잉은 어려운 게 아니라 재미있는 거라고요! | 자연보다 더 아름다웠던 다합의 친구들 | 한 수 배웠습니다! 충격의 우간다 힙합 문화! | 수백 마리 동물을 배경 삼은 에어 트랙 컬렉션 | 한국에는 왜 어린 비보이들이 없어? | 여행의 전환점이 된 ‘일본 투어 공연’ | 전 세계 댄서들에게 한 특별한 프러포즈
브루 수필 #3
4장 경쟁의 춤에서 나눔의 춤으로
춤추는 즐거움이 2배가 되었다
한국 비보이를 사랑한 루마니아 비보이 | 비걸 소녀 카라에게 받은 충격 | 꼬마 어벤져스 비보이들 | 스트릿 댄스 대회 심사 위원으로 초청받다 | 나와 함께 거리 공연을 해줄래? | 하노버 기차역 광장에 울려 퍼진 아리랑 | 세계의 서쪽 끝에서 하늘을 날다!
브루 수필 #4
5장 다이(Die)내믹한 여행
다이내믹한 거리 공연
낙엽 소리에도 춤추는 사람들 | 쿠바, 한국 문화에 푹 빠지다 | 내 인생 최고의 노을, 아니 행복 | 쿠바 비보이, 몰래카메라 대성공! | 자는 사이에 모든 물건이 털렸다?! | 유치장 탈출 작전 | 서커스와 한국 비보이의 만남 | 수백 명의 관중 앞에서 자유를 춤추다 | 행방불명된 엘살바도르 비보이 말로
브루 수필 #5
6장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 여행
행복으로 꽉 채워준 춤
해진 모자에 담긴 어느 예술가의 마음 |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만드는 갈라파고스의 마법 | 하늘을 밟고 선 ‘우유니 사막’ | 한국에서의 일상이 보고 싶고 그립다 | 배낭의 세계 일주 | 마지막에 다다른 세계 여행 | 카니발 축제에서 공연을 하라고!? | 비보이의 세계 일주 그 마지막 무대 | 476일 40개국 11,208시간에 종지부를 찍다
브루 수필 #6
에필로그
댄서로서, 춤추는 여행자로서 뚜벅뚜벅 이 인생을 걸어 나가야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첫 번째로 들른 곳은 라오스 국경 검문소. 질서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광경에 넋이 나가 머뭇거리는 바람에 나는 가장 마지막 순서로 출국 도장을 찍게 되었다. 그런데 때마침 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탓에 시간이 꽤 지체되었다. 직원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나와 함께 탔던 사람들의 특이한 복장, 헤어스타일을 기억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어라? 어느 순간부터 내가 기억하고 있던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 직원이 막 도착했고 불안한 마음에 서둘러 직원에게 도장을 받고는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아뿔싸! 있어야 할 자리에 버스도, 사람도 없었다. 내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먼 곳을 바라봐도 내가 서 있는 곳, 라오스 국경 검문소 말고는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다. 그 순간, 심장이 요동치며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헐, 지금 나만 빼고 출발한 거야.’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땀을 흘리며 춤출 때, 다른 사람들과 생각이나 춤동작을 공유하고, 그들이 나로 인해 무언가를 얻거나 내가 그들로 하여금 무언가 영감을 받을 때, 서로 하이파이브하며 고맙다고 말할 때,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 내가 추는 춤에 자연스러운 변화가 생길 때였다.
맞다. 나는 그때 정말 행복했다. 고마웠던 수많은 순간들, 함께하는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받고 그런 것들이 모여 우승이란 결과를 만들어냈을 때 나는 행복했다. 그 과정 자체가 행복했던 것인데 왜 나는 우승이란 결과만 행복한 순간이라고 생각했을까?
ABC 롯지를 지나자 아주 가까운 곳에 내가 그토록 원하던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앞으로 열 발자국, 딱 열 발자국만 가면 정상에 도착한다. 갑자기 온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무수히 맞았던 우박, 가슴을 철렁이게 했던 천둥 번개, 해맑은 미소를 선물로 주었던 산에 사는 어린아이들, 나를 도와주려 애썼던 동료들…. 그간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터질 것 같은 울음을 참으며 여덟, 아홉, 그리고 드디어 열!
“나마스테,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NAMASTE, ANNAPURNA BASE CAMP) 4,130미터.”라고 써진 푯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옆에는 “축하합니다! 우리가 해냈어요!(Congratulation! We achieved!)”라고 써져 있었다. 나는 그 말을 조용히 읊조렸다.
“그래, 우리가 해냈어! 난 이제,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 다 할 수 있어!” 두 눈에 눈물이 고인 채로 마지막 힘을 다해 크게 외치고 나서 눈밭에 대자로 누워버렸다. 체력의 한계로 더는 미친 듯이 기쁨의 탄성을 내지를 수 없기도 했지만, 뭔가 미안하고 행복하고 성취했다는 뿌듯함이 다 뒤섞여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지금은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