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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어린이를 위한 고전
· ISBN : 9791192183251
· 쪽수 : 125쪽
· 출판일 : 2022-10-15
책 소개
목차
도적질이라도 하시오
만 냥을 빌리러 왔소
세상 물정 모르는 양반
안성장에 소문난 양반
싹 다 사들여라
왜 사람이 모이지 않겠소
양반 놈이 진짜 도적놈이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라
애써 배운 것으로 그르치는 세상
사대부란 도대체 어떤 놈들이냐
부록 : 더 알아봐요
리뷰
책속에서
“선비니임!” 양반이고 뭐고 이제 몰라. 방금이가 좋아하는 허 선비가 쫄딱 망하면 안 되잖아. 글을 읽던 허생이 돌아봤어. “허구한 날 방에서 글만 읽으시는 글방 샌님이 뭐 한다고 과일을 저렇게 많이 사들이셨습니까? 과일이 아니라 제 속이 다 썩어 들어갑니다.” “허허어.” 허생이 방금이를 돌아보더니 어이없는 듯 웃어. 방금이는 제가 한 말에 제가 놀랐어. 어젯밤 이불 속에서 수도 없이 되뇌던 말이 툭 튀어나온 거야. 그것도 막힘없이. “옳지. 그리하면 된다. 하고픈 말을 눌러 참지 말고 시원히 하면 된다.” 허생은 객줏집 심부름꾼 아이에게 타박을 듣고도 뭐가 좋은지 ‘허허’ 웃으며 칭찬을 해. “괜찮다. 속 끓지 마라.”방금이는 몇 마디 더 하고 싶었지만 아까 너무 말을 길게 했나 봐. 다시 말문이 막혔어. “휴우.” 방금이는 말 대신 한숨을 길게 뽑고는 방을 나왔어.
이게 웬일이야. 바닷가에 붉은 깃발들이 바람을 타고 나풀나풀 흔들려. “저것이 그 배여?” 두 도적이 서로 눈을 마주치며 이게 참말인가 싶어 눈을 껌벅거리다가 고래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입을 틀어막다가 어쩔 줄 몰라. 그중 한 사람이 말했어. “아니여, 미끼일 것이여. 우리가 배에 타면 도적 잡았다 함서 우릴 관아에 가둘 것이고만.” “아, 몰러. 나는 승질이 급혀서 이리 재고, 저리 재는 거 못 하는구만. 나는 감옥에 갇히더라도 가 볼텨. 난 그 허 선비란 사람이 그렇게 거짓부렁을 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