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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고등학교참고서 > 수능대비 > 영어영역
· ISBN : 9791194347057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5-01-0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독해편
1. 노베이스의 시작법
2. 영어독해의 비밀
3. 추상적 지문 독해의 비밀
4. 영혼독해 적용 연습
5. 훈련과정의 비밀
2) 유형편
1. 주제·제목·요지 + 주장
2. 함축의미추론
3. 빈칸 추론
4. 순서 추론
5. 어휘 추론
6. 문장 삽입
7. 문장 제거
8. 요약문 완성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10분 남았으니 마킹 하세요.”
나는 손을 떨었다. 나는 아직 장문도 들어가지 못했는데, 나는 아직 ‘문장 넣기’를 읽고 있는데, 이제 주위에는 시험지를 넘기며 마킹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번에도 실패구나. 마저 읽어보려 하지만 글자고 뭐고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 상황에 한글도 안 들어오게 생겼는데 더군다나 영어가 아닌가. 더 이상 내게 흰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자일 뿐이었다. 나는 식은 땀을 흘리며 남은 유형을 찍어댔다. 이제 다들 OMR카드를 제출하러 일어서고 의자 끄는 소리,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그 속에서 나는 컴퓨터용 싸인펜을 들고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곤 했다. 다들 잘하는데 나만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 그 속에서 시간이 지났는데도 못 다 푼 문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붙들며 나는 생각했다. ‘왜 이렇게 못났을까.’
나에게 영어 영역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인 그런 과목. 무언가 근본적인 벽을 체감하는 과목.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매일 60개씩 단어를 외우고, 부단히 문법도 정복했는데, ‘끊어 읽기’도 수없이 연습했는데. 그래서 다 된 것 같았는데 언제나 벽에 부딪혔다. 하루에 영어를 몇 시간 공부했든, EBS 지문을 얼마나 많이 외웠든 간에 시험이 시작되고 문제를 풀 때 마다 나는 내가 글을 읽고 있는 것인지 혼자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느낌을 받았고 당연히 정답인지 오답인지 모르고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답을 골랐다.
“이제 그만 풀고 제출하세요.”
감독관은 나에게 언제나 이렇게 말했다. 나는 고3 내내 시간 부족에 시달렸다. 나에게 70분이라는 시간은 한글도 아닌 영어를 읽어내기에는 너무나 부족했고, 나는 컴퓨터용 싸인펜으로 ‘로또 하듯’ 후반부 문항의 답을 골라내야 했다. 그리고 나는 안다. 영어 3등급 이하의 모든 수험생은 이렇게 시험을 치르면서 이런 비참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결국 나는 재수를 했고, 미친 듯이 영어를 ‘팠다.’ 공부했다는 표현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이기 이전에, 나는 영어 자체에 대한 오기가 생겼다. 나는 그렇게 오랫동안 느껴졌던, 단순 노력으로는 극복할 수 없었던 영어의 ‘근본적인 벽’은 과연 무엇인가 정말로 알고 싶었다. 스무 살의 나는 독방에서, 마치 학자가 된 양 끈질긴 연구에 매달렸다. 그리고 그 해 가을 마침내 수능 영어라는 것에 대해 감히 완벽한 해답을 얻어냈다. 수능을 한달 반 앞둔 9월, 모든 것을 담아낸 마스터 노트를 드디어 완성했으며 10월 이후 풀어낸 모든 시험지에서 만점 혹은 1등급을 받아냈다. 입시의 성공으로 끝나기에는 아쉬울 만큼 내게 이것은 단순한 수능 공부가 아니었다. 나는 수능도 수능이지만 영어 자체, 그러니까 언어로서의 영어에서 답을 찾았고, 내가 받아낸 1등급은, 원래 본능적으로 1등급을 받는 학생들은 절대로 모르는 ‘후천적인 1등급’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자신이 있다. 나처럼 영어를 못하는 그 어떤 누구에게도 공감해줄 자신, 그리고 누구라도 2달 만에 ‘영어 1등급’을 만들어줄 자신 말이다. 누구는 그렇게 해서 오르고, 똑같이 공부한 누구는 오르지 않는 그런 것이 아닌, 진짜 해답을 나는 알고 있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여러 수능 영어 강사들의 이론을 능가하리라 나는 감히 자부한다. 그들은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들의 대부분은 원래 영어를 잘하는 사람 부류에 속하기 때문에 후천적으로 1등급을 받는 일이 얼마나 ‘인위적인’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들의 강의를 듣고 성적이 오른 학생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그 학생이 공부를 하면서 머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분명하게 알지 못한다. 그들은 그저 영어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면서 영어지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게 왜 답이냐면~하고 말이다. 그들의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게 왜 답인지 ‘혼자서’는 생각해낼 능력이 안 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과, 그리고 영어영역, 그 외로운 시험시간에는 혼자서 그렇게 잘 해석할 힘이 없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니까 예전의 나처럼 어떤 굴레에 빠졌다면, 수능 영어에 있어서는 재수 학원 선생님말도 믿지 말고, 학교 선생님 말도 믿지 말고 내 말을 따라주기를 바란다. 시기별로 어떻게 어떤 교재로 어느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영어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모든 것에 대하여 알려줄 것이다. 지금 당신이 몇 등급인지는 상관없다. 단 2개월만이라도 나에게 의지해서 내가 하라는 대로 따라 와주길 바란다.
-프롤로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