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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호주/뉴질랜드여행 > 호주/뉴질랜드여행 에세이
· ISBN : 9791195146703
· 쪽수 : 342쪽
· 출판일 : 2013-12-27
책 소개
목차
# 호주일주 루트 및 여정
# 프롤로그_ 왜 하필 호주인데?
South Australia, Red Centre
- 애들레이드|완벽한 캠핑 여행을 위해 갖춰야 할 조건
- 애들레이드 힐|워홀러의 단상 1
- 마리|유치찬란함의 미학
- 우드나다타 트랙|길들이기
- 노던테리토리|원래 주인 이야기
- 앨리스스프링스|윤활유의 힘
- 울루루·카타 튜타 국립공원|영원함에 대하여
Western Australia, Top End
- 눌라보 평원|We are crossing the Nullarbor!
- 에스퍼란스|하니 구출 대작전
- 스털링 산맥 국립공원|우리들의 연애시대
- 퍼스|반환점
- 칼굴리|이방인
- 칼바리 국립공원|더위, 파리, 진드기와의 전쟁
- 카리지니 국립공원|결핍의 아름다움
- 다윈|우기와 바퀴벌레의 이야기
Queensland, New South Wales
- 퀸즐랜드|축복받은 녹색의 땅
- 케언스|아무리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은 일들
- 휫선데이 아일랜드|값을 매길 수 없는 것
- 콥스 하버|워홀러의 단상 2
- 시드니|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Tasmania
- 태지|새로운 땅, 새로운 동행자
- 비나롱 베이|수해 난민 일지, 즐거워서 죄송합니다
- 하르츠 산맥 국립공원|결론은 해피엔딩
- 크래이들 산·세인트 클레어 호수 국립공원|야생동물과 한판 대결
# 에필로그_ 변화를 갈망하거나 혹은 두려워하는 그대에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라가 하도 넓다 보니 어디로 갈지를 정하는 것부터 난관이었다. 내가 찾는 곳은 간단했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자리가 넘치는 곳. 가입해 둔 몇 군데의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한 글이 매일같이 올라왔다.
나는 치밀한 작업에 돌입했다. 낮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 살쾡이 같은 눈으로 각종 웹 사이트를 뒤졌고 밤에는 그날 모은 정보들을 추렸다. 호주로 워홀을 가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매년 3만 명에 육박한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 곧 주요 도시별 렌트비, 생활비, 업종별 인건비 평균이 나왔다. 이 정도면 눈 뜨고 사기당할 일은 없겠지.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서울대도 가뿐했겠다고 킥킥대면서 잠시 숨을 골랐다. 그런데 한 인간이 눈엣가시처럼 거슬렸다. 누구는 남의 땅에서 먹고 살 궁리를 하느라 눈에 핏줄이 설 판인데 한가롭게 관광지 사진이나 들춰보며 희희낙락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누군 그럴 줄 몰라서 안 하는 줄 아나? 나도 구질구질하게 먹고사는 문제로 골치 썩기 싫다고!
그렇다. 이 여행을 망칠 잠재적인 위협요소는 가벼운 통장 잔액도, 일과 여행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부담도 아니었다. 바로 내 옆에 철썩 달라붙은, 그것도 모든 일가친척과 친구들, 신 앞에서 평생 아끼고 사랑하겠노라고 공표한 (눈치 없이 호주 관광지 사진이나 보고 있는) 저 남자였다.
-프롤로그 '왜 하필 호주인데?'
자금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호주에 가기로 했지만, 여행지 자체로만 보면 최상의 선택은 아니었다.
생각해 보니 호주에 대한 시큰둥함은 꽤 뿌리가 깊었는데, 십 년 전, 어학연수 지로 내가 영국과 캐나다를 저울질할 때 호주, 그것도 시드니도 아니고 듣도 보도 못한 퍼스로 가겠다는 룸메이트에게 “왜 하필 그렇게 어정쩡한 곳에 가려고 하느냐.”며 면박을 주었었다. 나에게 호주는 하도 많이 보고 들어서 지겹기까지 한 오페라 하우스에 지나지 않았고, 선진국 대열에 끼어 있긴 하나 북미나 유럽에는 한참 못 미치는, 하여튼 간에 애매하고 어중간한 나라였다.
그런데 이건 나만의 특수한 사정이 아니었다. 세계 일주를 하고 있거나 이미 마쳤거나, 아니면 계획 중인 고수들에게도 호주는 찬밥 신세였다. 잘 나가는 세계 일주 에세이에도 호주는 비중이 작거나 아예 빠져 있기 일쑤였다. 남미나 아프리카를 가는 게 소원인 사람은 수두룩해도 호주에 열광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 대체 왜, 호주는 세상의 관심에서 비켜나 있는 것일까.
-프롤로그 '왜 하필 호주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