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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6010218
· 쪽수 : 98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고구려의 왕자 담덕
영락대왕으로 불리다
관미성에서 싸우다
계속되는 전쟁
광개토대왕비에 담긴 마음
책속에서
“태자는 듣거라. 무예를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문을 갈고닦아야 장차 훌륭한 왕이 되어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니라. 저 태학에서의 소리가 들리느냐?”
태학은 담덕의 큰아버지인 소수림왕이 세운 대학으로 귀족의 자식들에게 학문과 무예를 가르치는 곳이었다.
태학에서는 글을 읽는 소리가 낭랑하게 들려왔다.
“귀족의 자식들도 무예뿐 아니라 학문도 고루 익히고 있다.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적은 칼과 무기로만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 병법을 짜는 것, 장수들을 다루는 법, 기술을 발전시켜 백성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게 하는 것 모두 학문을 갈고닦는 데서 나오는 것이니라.”
“앞으로는 글 읽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연호란 임금이 즉위한 햇수로 해를 세는 방법이다. 지금까지 고구려는 중국의 연호를 따라 쓰고 있었다. 고구려만의 연호를 쓰겠다는 것은 고구려가 중국의 속국이 아니라 자주 국가라는 것을 널리 알리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우리만의 연호를 썼다가는 중국의 미움을 살 수도 있사옵니다.”
“중국이 두렵단 말이더냐? 우리 고구려가 중국보다 더 넓고 더 힘이 센 나라가 될 것인데 무엇이 두렵단 말이냐!”
담덕은 호통을 쳤다.
“연호는 영락으로 할 것이다. 그렇게 알거라!”
영락이란 오래오래 즐겁다는 뜻이다. 고구려가 백성들이 오래오래 즐겁고 행복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 후로 담덕은 백성들에게 영락대왕이라 불리게 되었다. 죽은 후에는 시호인 광개토대왕으로 불렸는데 시호란 임금이 죽은 후 붙여지는 이름이다.
얼마 후부터 광개토대왕릉비를 세우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크고 단단한 돌을 골라 네모반듯한 비석 모양으로 다듬는 데만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기초 작업이 끝나자 이제 글씨를 새겨 넣을 차례였다.
비석에 들어갈 글은 광개토대왕의 업적에 대해 고구려 최고의 문장가가 지은 것이었다.
호는 크게 숨을 들이쉬어 긴장을 풀었다. 그리고는 날카로운 연장을 드디어 비석에 가져다 댔다.
광개토대왕은 영토를 크게 넓혔을 뿐만 아니라 나라를 평안하게 잘 다스렸다.
백성들은 광개토대왕을 좋아하고 존경했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다해 비석에 새겨 나갈 때마다 호의 마음이 두근두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