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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잡지 > 대중문화/예술
· ISBN : 9791196510442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19-02-15
책 소개
목차
06 Editorial 최 욱
08 News 재스퍼 모리슨 展 / 글. 김신
12 마르셀 뒤샹 展 / 글. 남성택
16 비코 마지스트레티 展 / 글. 정평진
18 Essay 조화로운 삶을 위해 / 글. 정영선
20 Interview 조경가 정영선 / 인터뷰. 임나리
26 Essay 어우러지다 / 글. 배정한
34 Essay 옛 건축 그림 속 풍경들 / 글. 정인하
40 Article 도시 변화의 동력으로서 자연경관 복원 / 글. 수잔 안
44 Dialogue 새로운 통합을 향하여: 건축, 도시, 조경 / 정인하, 배정한, 박승진
50 Pictorial 선유도 공원
62 Project 바르디와 파가니가 디자인한 정원 / 리나 보 바르디 + 카를로 파가니
66 Project 멕시코시티의 페드레갈 정원 / 루이스 바라간
76 Project 노-스톱 시티 / 아키줌 어소시에이츠
84 Project 바르셀로나 이굴라다 공동묘지 / 엔릭 미랄레스 + 카르메 피노스
92 Interview 오피스박김 / 인터뷰. 조경진
101 Pictorial 모헌 정원
114 Project 근대의 정원 / 호베르투 부를리 마르스
124 Project 어떤 삶의 예술 / 플로리안 베이겔 + 필립 크리스토우
130 Project 서울도시건축박물관 / 조경찬
140 Project 폼페이 유적지 대운동장 전시 디자인 / 프란체스코 베네치아
148 Project 원춘마을 재생 / 왕수 + 루원위
161 Pictorial 가회동 정원
175 Project 파리 유네스코 본부 정원 / 이사무 노구치
184 Project 알칸타라 하수처리장 / 주앙 페레이라 누네스
192 Project 인젤 홈브로이히 미술관 / 에르빈 헤리히
200 Project 수평적 깊이와 트멍 경관 / 김아연
210 Project 그레이스 팜 / 세지마 카즈요 + 니시자와 류에
220 Life 노토디자인 / 글. 인나미 히로시
230 Design 가구 디자이너 박원민 / 글. 김신
X12 Interview 송길영 X 이희문
저자소개
책속에서
강한 것만이 유행이 된다고 합니다. 그 말은 유행에 민감하라는 말이 아니라 그 근원을 살펴보라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세습이 아닌 면면이 이어오는 유산heritage을 볼 수 있는 지식과 눈이 필요합니다.
논리로 구축된 언어가 아닌 상형문자로 그리는 지혜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사람, 땅, 생활을 근원으로 두고 고민하
는 여러 논의와 현장을 찾았습니다. 답습이 아닌 옛것의 교훈과 현재를 직시하는 직관을 가진 창의적인 도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은 도그마가 제거된, 한 그루 나무처럼 존재해야 합니다.
- 최 욱(도무스 발행인), <에디토리얼> 中
강들이 흘러가 바다에 이르는데 동해, 서해, 남해가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깊은 산에서 발원하여 이 세 바다에 이르기까지의 경관을 옛 사람들은 산하의대형山下依帶型이라 하였고 산태극山太極, 물태극水太極이라 했습니다. 비단처럼 아름다운 경관, 지구상 어느 나라에도 없는 아름다운 경관이지요.
우리 국토를, 도시를, 농촌마을들과, 유적들을 찾아다니며 아름다운 곳을 상처투성이로, 쓰레기 더미로 덮어 씌우고, 토막내고 피부를 벗기듯 속살조차 없이 벗겨내는 것을 보면서, 괴롭고 가슴 아팠고, 여전히 괴롭답니다. 박완서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이러한 현상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이 땅은 우리 삶의 터전이고, 반만년 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살아야 할 땅입니다. 우리는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나, 우리가 사람답게 살 수 있게 하는 생명의 근원입니다. 혼란한 지금의 국토를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어루만지고 감사해 한 적이 있으신지요.
아마 우주에서 바라본다면 아기자기한 분경盆景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수려하고, 여전히 생명력 넘쳐 지난 역사가 말해주듯 온갖 고난과 역경을 헤쳐낼 수 있어야 겠지요.
- 정영선(조경가), <조화로운 삶을 위해> 中
얼마 전 우연히 한 조각가를 만났는데, 마음이 갑갑할 때마다 저녁에 라디오를 가지고 선유도공원에 가서 산책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선유도공원 작업 이후 쉬지 않고 받은 전화가 이 공원에 가서 위로를 받았다는 이야기예요. 자살하러 갔다가 기도하고 왔다고 편지 보낸 사람도 있었어요. 내가 생각하는 조경이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영감을 주는 장소여야 해요. 건축과 달라요. 도심지에 그런 공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게 내 욕심이죠. 얼마 전 폐경춘선 철길을 경춘선숲길공원으로, 옛 화랑대역 일대를 철도공원으로 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서울시청, 노원구청 모두 이곳에 사람이 많이 오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내 생각은 달랐어요. 오랜 시간 기차가 다니면서 피해를 봤던 지역 주민에게 평안한 정원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사람이 조용히 생각할 공간도 필요해요.
들길을 산책했던 철학자, 나무숲을 걸었던 수필가가 나올 수 있도록. 서울에서 선유도공원과 경춘선숲길만은 그런 장소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
- 정영선(조경가), 임나리 포스트서울 대표와 인터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