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할까

옆 그네에 언제부터였는지 한 아이가 앉아있었기 때문이죠.
한별이는 그 아이가 자기 노래를 계속 듣고 있었을 거란 생각에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어요.

“헬로우, 하우 올드 아유?”
아이는 크고 파란 눈을 깜박이면서 한별이를 바라보고 미소 지었어요.
하지만 한별이의 표정은 무서운 장면을 본 것처럼 굳어버렸어요.

“원래 말이 통하지 않아도 친구는 될 수 있지만, 그 친구와 이야기 하고 싶다면 영어를 배워보면 어때?
영어로는 많은 나라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으니까~“

파란 눈의 아이를 보자 떨리기 시작했지만, 한별이는 용기를 내어 다가갔어요.
한별이는 리사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이 너무나 기뻤어요.
하지만 다음 할 말이 기억나지 않았어요. 그러자 리사가 먼저 말을 건넸어요.
이럴 수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에 한별이는 너무 당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