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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흩어짐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7826191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6-01-23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7826191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26-01-23
책 소개
식물은 이동하고 인간은 분류한다. 흩어지고 퍼지며 경계를 넘는 식물의 삶을 통해 기억과 역사, 정체성을 사유한다. 환경역사학자 제시카 J. 리가 아름다움과 소속의 의미를 시적으로 묻는다.
“이토록 위태롭고 적대적인 환경 속에서 아름다움이 갖는 의미란 무얼까?
그 의미를 둘러싼 모순을 알게 된 뒤에도
우리가 어떻게 아름다움을 믿고 갈망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수 있을까?”
흩어지고 퍼지며 경계를 넘는 식물의 삶,
그것이 인간의 기억과 역사에 얽히는 방식에 관하여
“널리 흩어지며 나아가는 식물은 변화의 여파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에게 가르쳐줄지도 모른다.” _〈들어가며〉에서, p.8
한 알의 씨앗이 정원 담장을 넘어 이웃집 마당으로 흘러든다. 해초는 자유로이 바다를 떠다닌다. 어떤 식물들은 역사의 흐름과 함께 제 문화와 땅에서 뿌리 뽑힌 채 변화하는 경계 위에 심어진다. 식물은 이동한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자의든 타의든 여러 방식으로 옮겨 다닌다. 《흩어짐》은 식물의 씨앗처럼 ‘흩어지고 퍼져나가는 존재들’에 대한 생태적 문화적 정치적 고찰을 담고 있는 회고록 성격의 자연 에세이다. 여기에 나오는 식물들은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제자리에서 벗어난’ ‘경계를 넘는’ 것으로 여겨진다. 잡초이거나, 제국주의 국가의 탐험가들에 의해 채집된 표본이거나, 상업적인 이유로 인간의 손에 의해 변화된 작물들이다.
저자 제시카 J. 리는 장소, 기억, 이주, 정체성 등을 주제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환경역사학자다. 캐나다에서 그곳으로 이주한 웨일스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태생적으로 ‘경계’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 자랐다. 그의 성장기 내내 “캐나다 교외에 사는 혼혈”이라는 이미지가 따라다녔다. 그는 이 책에서 식물의 이주와 자기 자신을 포함한 인간의 이주를 기민한 시선으로 좇으며 기억과 역사의 얽힘을 탐구하고, 식물과 인간이 경계를 넘을 때 어떻게 소속감이라는 감각이 생겨나는지 살핀다. 그리고 이토록 위태롭고 적대적인 환경 속에서 아름다움이 갖는 의미란 무얼지, 그 의미를 둘러싼 모순을 모두 알게 된 뒤에도 우리가 어떻게 아름다움을 믿고 갈망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수 있을지 지극히 시적인 문체로 들려준다.
“《흩어짐》은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해체되고 재편되는 경계들, 그리고 그 위의 생명들에 관한 시적인 사유이자, 식물과 우리의 삶을 한데 엮어 넣은 한 편의 인상적인 태피스트리 같은 작품이다.” _〈옮긴이의 말〉에서, p.337
자신이 있는 장소에서 타자로 분류되는 존재들을 향한
환경역사학자의 기민하고 감각적인 헤아림
번식력이 너무 왕성하고 위험해서 “영국에서 가장 위험한 식물”로 불리는 큰멧돼지풀은 현재 문제로 여겨지는 거의 모든 외래종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관상용으로 서유럽에 들어왔다. 침입생물학자들 사이에서 미역은 “세계 최악의 침입종 가운데 하나”로 분류된다. 산성화되거나 불에 타거나 침식된 땅에서도 풍성하게 자라며 퍼져나가는 히스별이끼 또한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침입종”으로 불린다. 오직 적응을 통해서 긴 역사를 살아낸 소나무 또한 침입종을 이해하는 데 없어선 안 될 식물이다. 자생종은 선량하고 외래 침입종은 은연중에 나쁘다고 암시하는 개념이 더 많은 대중의 의식 속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어떤 종을 자생종으로 또 어떤 종은 외래 침입종으로 분류하려는 시도의 밑바탕에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가 깔려 있는 건 아닌지에 관한 격한 논쟁 또한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어떤 식물을 ‘잡초’로, 혹은 생태학이나 보존생태학 분야에서 더 자주 쓰이는 용어를 빌리자면 ‘침입종’이나 ‘외래종’으로 분류할 때, 우리는 그저 그 식물만을 분류하고 있는 게 아니다. 그와 동시에 세계 전체에 어떤 질서가 바람직한지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_〈흩어짐〉에서, p.152
한때는 가치 있고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되어 들여왔으나 이제는 ‘유해종’ ‘비자생종’ ‘침입종’으로 분류되어 낙인찍힌 식물들은 거의 모두 인간에 의해 퍼져나간 식물들이다. 그토록 아름답고 섬세해 보이는 식물을 설명하기에 적절해 보이지 않는 단어를 인간은 거리낌 없이 갖다 붙인다. 마치 국경을 넘는 인간을 나누듯이 말이다. 거기엔 제국주의의 탐욕과 폭력이, 더 많은 이익을 보려는 자본주의의 욕망이, 순수와 위험이라는 개념 아래 차별과 혐오를 양산하는 세계의 민낯이 선명한 흔적처럼 남아 있다. 제자리를 벗어난 식물이 된다는 건 무슨 뜻일까? 제 땅을 떠나 다른 곳에 뿌리를 내리고 적응한 식물은 그 새로운 장소에 속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그것이 상징하는 아름다움도 그곳에 속할 수 있을까? 이처럼 불편하지만 마땅히 짚어보아야 할 첨예한 질문들이 이 책 곳곳에 흩뿌려져 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품고 “서로 다른 두 환경이 맞닿는 가장자리”에서 성장한 자신의 개인적 경험, 이민자라는 가족의 역사를 ‘침입종’ ‘외래종’ ‘잡초’라는 명명 아래 현재 “자신이 있는 장소에서 타자로 분류되는” 식물들의 이야기와 나란히 두고 그 유사성의 의미를 세밀하게 헤아린다. 그는 벚나무, 망고, 차나무, 조류(藻類), 녹색 채소, 감귤류, 이끼, 씨앗, 소나무, 헤더 등 수 세기에 걸쳐 세상을 가로질러 이동해온 식물들의 여정을 들여다봄으로써 제국의 역사를 재해석하고 재평가하는 행위의 필요성을 발견할 뿐 아니라, 인간의 편의와 필요에 의해 상징화되고 이상화된 식물들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일이 우리 공동의 미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고찰한다.
이토록 위태롭고 적대적인 세계 속에서
아름다움을 믿고 갈망하기를 멈추지 않는 일의 의미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연자주색의 유의어들〉은 식물과 인간, 기억과 역사의 얽힘에 관한 연구를 저자 개인의 서사로 응축하여 풀어낸 매우 아름다운 글이다. 그는 자신이 “아름다움을 보는 법”을 처음으로 배웠던 때를 회상하며 “연자주색(mauve)”에 매혹되었던 기억을 이제 막 태어난 자신의 아이에게 들려준다. 그건 어렸을 때 영국인 친할머니가 보여준 그림책 속 풍경에 있었다. 그는 성장하는 내내 그 색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었음을 길게 고백한다. 그 색은 브론테 자매의 소설에서 바위투성이 황야를 아름다움으로 물들였던 헤더의 색이고, 소설 속 여성들은 헤더로 뒤덮인 그 땅 위에서 자유롭고 야성적으로 살기를 갈망한다. 저자는 제국의 정점에서 전 세계 영토의 4분의 1을 차지했던 영국의 풍경들이 낭만을, 아름다움의 이상을 상징한다고 교육받은 자신의 미적 경험을 집요하게 돌아보며 세계에 품었던 환상을 직시하려고 한다. “신이 내린 선물”이라 불리는 그 색이 “멍”의 색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곱씹으면서, 인간에 의해 이주를 당했지만 주어진 땅에 적응하여 널리 퍼져나가는 식물들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에, 그 힘에 연민을 느끼면서 말이다.
저자는 문화와 국가라는 틀을 벗어나, 해악을 먼저 떠올리지 않을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 세상의 아름다움을 우리가 발견할 수 있을지 묻는다. 한 알의 씨앗이 품고 있는 희망의 본질에 대해서도. 《흩어짐》은 불확실성과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그리고 적대와 혐오의 세계 속에서 아름다움을 믿고 갈망하기를 멈추지 않는 일의 의미에 대해 섬세하고 정교한 언어로 이야기한다. 저자는 한 알의 씨앗이 품고 있는 미세한 규모의 희망을, 그 희망의 가능성을 손바닥 위에 조심스레 올려놓고 바라본다. 그 희망이 모순으로 가득한 땅에서도 아름다움의 싹을 틔우길 바라면서.
그 의미를 둘러싼 모순을 알게 된 뒤에도
우리가 어떻게 아름다움을 믿고 갈망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수 있을까?”
흩어지고 퍼지며 경계를 넘는 식물의 삶,
그것이 인간의 기억과 역사에 얽히는 방식에 관하여
“널리 흩어지며 나아가는 식물은 변화의 여파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에게 가르쳐줄지도 모른다.” _〈들어가며〉에서, p.8
한 알의 씨앗이 정원 담장을 넘어 이웃집 마당으로 흘러든다. 해초는 자유로이 바다를 떠다닌다. 어떤 식물들은 역사의 흐름과 함께 제 문화와 땅에서 뿌리 뽑힌 채 변화하는 경계 위에 심어진다. 식물은 이동한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자의든 타의든 여러 방식으로 옮겨 다닌다. 《흩어짐》은 식물의 씨앗처럼 ‘흩어지고 퍼져나가는 존재들’에 대한 생태적 문화적 정치적 고찰을 담고 있는 회고록 성격의 자연 에세이다. 여기에 나오는 식물들은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제자리에서 벗어난’ ‘경계를 넘는’ 것으로 여겨진다. 잡초이거나, 제국주의 국가의 탐험가들에 의해 채집된 표본이거나, 상업적인 이유로 인간의 손에 의해 변화된 작물들이다.
저자 제시카 J. 리는 장소, 기억, 이주, 정체성 등을 주제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환경역사학자다. 캐나다에서 그곳으로 이주한 웨일스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태생적으로 ‘경계’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 자랐다. 그의 성장기 내내 “캐나다 교외에 사는 혼혈”이라는 이미지가 따라다녔다. 그는 이 책에서 식물의 이주와 자기 자신을 포함한 인간의 이주를 기민한 시선으로 좇으며 기억과 역사의 얽힘을 탐구하고, 식물과 인간이 경계를 넘을 때 어떻게 소속감이라는 감각이 생겨나는지 살핀다. 그리고 이토록 위태롭고 적대적인 환경 속에서 아름다움이 갖는 의미란 무얼지, 그 의미를 둘러싼 모순을 모두 알게 된 뒤에도 우리가 어떻게 아름다움을 믿고 갈망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수 있을지 지극히 시적인 문체로 들려준다.
“《흩어짐》은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해체되고 재편되는 경계들, 그리고 그 위의 생명들에 관한 시적인 사유이자, 식물과 우리의 삶을 한데 엮어 넣은 한 편의 인상적인 태피스트리 같은 작품이다.” _〈옮긴이의 말〉에서, p.337
자신이 있는 장소에서 타자로 분류되는 존재들을 향한
환경역사학자의 기민하고 감각적인 헤아림
번식력이 너무 왕성하고 위험해서 “영국에서 가장 위험한 식물”로 불리는 큰멧돼지풀은 현재 문제로 여겨지는 거의 모든 외래종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관상용으로 서유럽에 들어왔다. 침입생물학자들 사이에서 미역은 “세계 최악의 침입종 가운데 하나”로 분류된다. 산성화되거나 불에 타거나 침식된 땅에서도 풍성하게 자라며 퍼져나가는 히스별이끼 또한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침입종”으로 불린다. 오직 적응을 통해서 긴 역사를 살아낸 소나무 또한 침입종을 이해하는 데 없어선 안 될 식물이다. 자생종은 선량하고 외래 침입종은 은연중에 나쁘다고 암시하는 개념이 더 많은 대중의 의식 속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어떤 종을 자생종으로 또 어떤 종은 외래 침입종으로 분류하려는 시도의 밑바탕에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가 깔려 있는 건 아닌지에 관한 격한 논쟁 또한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어떤 식물을 ‘잡초’로, 혹은 생태학이나 보존생태학 분야에서 더 자주 쓰이는 용어를 빌리자면 ‘침입종’이나 ‘외래종’으로 분류할 때, 우리는 그저 그 식물만을 분류하고 있는 게 아니다. 그와 동시에 세계 전체에 어떤 질서가 바람직한지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_〈흩어짐〉에서, p.152
한때는 가치 있고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되어 들여왔으나 이제는 ‘유해종’ ‘비자생종’ ‘침입종’으로 분류되어 낙인찍힌 식물들은 거의 모두 인간에 의해 퍼져나간 식물들이다. 그토록 아름답고 섬세해 보이는 식물을 설명하기에 적절해 보이지 않는 단어를 인간은 거리낌 없이 갖다 붙인다. 마치 국경을 넘는 인간을 나누듯이 말이다. 거기엔 제국주의의 탐욕과 폭력이, 더 많은 이익을 보려는 자본주의의 욕망이, 순수와 위험이라는 개념 아래 차별과 혐오를 양산하는 세계의 민낯이 선명한 흔적처럼 남아 있다. 제자리를 벗어난 식물이 된다는 건 무슨 뜻일까? 제 땅을 떠나 다른 곳에 뿌리를 내리고 적응한 식물은 그 새로운 장소에 속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그것이 상징하는 아름다움도 그곳에 속할 수 있을까? 이처럼 불편하지만 마땅히 짚어보아야 할 첨예한 질문들이 이 책 곳곳에 흩뿌려져 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품고 “서로 다른 두 환경이 맞닿는 가장자리”에서 성장한 자신의 개인적 경험, 이민자라는 가족의 역사를 ‘침입종’ ‘외래종’ ‘잡초’라는 명명 아래 현재 “자신이 있는 장소에서 타자로 분류되는” 식물들의 이야기와 나란히 두고 그 유사성의 의미를 세밀하게 헤아린다. 그는 벚나무, 망고, 차나무, 조류(藻類), 녹색 채소, 감귤류, 이끼, 씨앗, 소나무, 헤더 등 수 세기에 걸쳐 세상을 가로질러 이동해온 식물들의 여정을 들여다봄으로써 제국의 역사를 재해석하고 재평가하는 행위의 필요성을 발견할 뿐 아니라, 인간의 편의와 필요에 의해 상징화되고 이상화된 식물들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일이 우리 공동의 미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고찰한다.
이토록 위태롭고 적대적인 세계 속에서
아름다움을 믿고 갈망하기를 멈추지 않는 일의 의미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연자주색의 유의어들〉은 식물과 인간, 기억과 역사의 얽힘에 관한 연구를 저자 개인의 서사로 응축하여 풀어낸 매우 아름다운 글이다. 그는 자신이 “아름다움을 보는 법”을 처음으로 배웠던 때를 회상하며 “연자주색(mauve)”에 매혹되었던 기억을 이제 막 태어난 자신의 아이에게 들려준다. 그건 어렸을 때 영국인 친할머니가 보여준 그림책 속 풍경에 있었다. 그는 성장하는 내내 그 색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었음을 길게 고백한다. 그 색은 브론테 자매의 소설에서 바위투성이 황야를 아름다움으로 물들였던 헤더의 색이고, 소설 속 여성들은 헤더로 뒤덮인 그 땅 위에서 자유롭고 야성적으로 살기를 갈망한다. 저자는 제국의 정점에서 전 세계 영토의 4분의 1을 차지했던 영국의 풍경들이 낭만을, 아름다움의 이상을 상징한다고 교육받은 자신의 미적 경험을 집요하게 돌아보며 세계에 품었던 환상을 직시하려고 한다. “신이 내린 선물”이라 불리는 그 색이 “멍”의 색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곱씹으면서, 인간에 의해 이주를 당했지만 주어진 땅에 적응하여 널리 퍼져나가는 식물들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에, 그 힘에 연민을 느끼면서 말이다.
저자는 문화와 국가라는 틀을 벗어나, 해악을 먼저 떠올리지 않을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 세상의 아름다움을 우리가 발견할 수 있을지 묻는다. 한 알의 씨앗이 품고 있는 희망의 본질에 대해서도. 《흩어짐》은 불확실성과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그리고 적대와 혐오의 세계 속에서 아름다움을 믿고 갈망하기를 멈추지 않는 일의 의미에 대해 섬세하고 정교한 언어로 이야기한다. 저자는 한 알의 씨앗이 품고 있는 미세한 규모의 희망을, 그 희망의 가능성을 손바닥 위에 조심스레 올려놓고 바라본다. 그 희망이 모순으로 가득한 땅에서도 아름다움의 싹을 틔우길 바라면서.
목차
들어가며 5
가장자리 11
경계에서 자라는 나무들 37
변방 55
달콤함 79
조수 95
차를 가리키는 말 125
흩어짐 145
쌉싸름한 녹색 채소 167
콩 185
새콤한 과일 203
물방울의 규모로 223
씨앗 241
소나무를 품은 장소 261
연자주색의 유의어들 283
옮긴이의 말 332
주 338
책속에서

서로 다른 두 환경이 맞닿는 가장자리에서 자라나는 식물은 기민해질 것을 요구받는다. 단지 물의 세계에만 속하는 것이 아니라 메마른 땅에도 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민함을 지닌 존재들이 또 있다. 우리가 뿌리째 뽑은 다음 전 세계의 흐름을 따라 옮겨온 존재들. 자신이 있는 장소에서 타자로 분류되는 존재들.
종들 가운데서 세계 시민이 된다는 건 뭘까? 솔잎가래는 점점 더 경계로 구획되어가는 세계에서 자유로운 이동이라는 기치 아래 살아간다. 하지만 자연 세계는 우리가 제멋대로 지정학적 경계선을 그으려는 데 저항하고, 우리 또한 비슷하게 우리의 움직임을 통해 우리가 만든 경계를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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