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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8837981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25-12-22
책 소개
목차
1. 저승 가는 길 11
2. 변신의 귀재들 26
3. 날치의 수난 44
4. 바다 쓰레기의 저주 62
5. 고깃배를 등에 지고 70
책속에서

“장강구 그만 가자.”
동서남북 눈에 보이는 것은 바다뿐이었다. 해는 보이지 않았지만, 바다는 햇빛을 머금은 것처럼 반짝거리며 가만히 일렁였다. 분명 그가 태어난 섬마을, 그 바다가 아니었다. 전혀 다른 세상의 바다였다.
“하루만 바다에서 놀다 가면 안 되겠습니까? 딱 하루만요.”
“소아마비 힘든 다리로도 바르게 살고, 있는 힘껏 선행을 쌓으며, 참고 견디며 불평 없이, 불편한 다리도 감사하며 살았으니, 하루를 더 살게 한다는 하늘의 명이 떨어졌습니다.”
“장강구 님은 이제 사람도 귀신도 아닌 반인반신인 영혼입니다.”
어느새 할아버지 몸은 대왕고래가 되어 있었다. 물속 생명체 중에서 가장 거대한 대왕고래. 청회색 거대한 몸이 물에 젖어 반들거렸다.
“어머니는 다시 태어날 때 아들로 태어나세요. 제가 보살펴 드릴게요. 어머니 죄송합니다. 용서해 달란 소리도 못 하겠습니다. 어머니가 우는 제 손을 꼬옥 잡고 고맙다고 했어요. 그리고
숨을 놓으셨지요.”
“세계적인 높이뛰기 선수가 될 수 있었는데…… 평생 가슴을 치며 살았어요. 죽는 날도 그 생각을 했어요.”
“자리돔아, 제주 자리돔이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니?”
“제주 바다가 자꾸 더워져서 찬물을 찾아 올라오다 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앞으로 제주는 아열대 물고기 차지가 될 거예요. 남쪽에서 아열대성 물고기 친구들이 자꾸 올라오고 제주서 살던 우리는 자꾸 올라가고요.”
“저는 푸른바다거북 그린그린입니다. 제가 태어난 곳으로 가서 알을 낳으려던 참이었어요. 우리 바다거북은 모래밭에서 알로 태어나 바다에서 자유롭게 살다가 어른이 되어 어미가 되고
알을 낳게 되면 태어난 곳을 찾아가 알을 낳는답니다.”
“대왕고래 할아버지! 저도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잠깐이라도 좋으니, 사람으로 살아 보고 싶어요. 나도 사람으로 바꾸어 주세요.”
‘어떻게 해서라도, 내 천년 휴가를 다 반납해서라도 저 배를 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