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 (하모니북 ‘하루 10분 글쓰기’ 21기 작품집)
랄라스윗, 써니, 이원희, 정민, 케이, 쿠쿠, Kim hee soon | 하모니북
16,000원 | 20241130 | 9791167472175
하모니북 ‘하루 10분 글쓰기’ 21기 작품집
열다섯 가지 글감으로 쓰인 7명 작가님의 글을 모은 작품집입니다.
[본문 속으로]
벌써 테니스는 9년차인데 아직도 재미있다. 해가 넘어갈수록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요즘엔 점점 더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고 있는 참이다. 그 바람에 10년 후의 내가 내 모습에 실망하지 않도록 나름 관리에 열심히인데 옆에서 보는 남편은 유난이라고 느끼는 듯 하다.
- ‘10년 후 | 랄라스윗’ 중에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 중 하나로 오랫동안 자리매김한 것은 ‘유리 멘탈’이었다. 나는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엄격해서 작은 실수 하나, 잘못 하나도 용서하지 못했다. 그 대가는 혹독했다. 내가 나를 저 바닥을 지나 깊숙한 동굴을 파고 가두어 나오지 못하게 했다. 나는 웃음이 많은 사람인데 눈물도 참 많았다.
한 해 한 해 사회생활을 해나가며 사회적 위치가 높아질수록 부정적인 감정을 갖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정의 감정은 나를 휘감고 내 주변 사람에게 전염되어 고스란히 다시 나에게 돌아왔다.
- ‘지금은 할 수 있는 | 써니’ 중에서
건강을 지키려면 돈이 필요하다. 가족에게 필요한 것을 해주려면, 취미를 가지려고 해도, 친구를 만나려고 해도, 연애를 하려고 해도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또 직업이 없으면 돈을 만들 수가 없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그 연결고리는 끊을 수가 없다. 그럼 우선순위가 직업, 돈, 그리고 건강, 가족, 친구, 사랑이여야 하는 걸까? 물질만능주의가 틀렸다고 할 수 없다. 그리고 현실에서 솔직히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 ‘인생의 순위 | 이원희’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은 안방 문과 창문을 모두 닫은 다음, 무게 있는 솜이불을 얼굴만 남겨두고 모두 덮어 아무런 소음도 없는 고요함과 짓눌리는 이불의 무게를 즐기는 일이다. 토요일 오후가 되면 세탁물들을 건조기에 넣고 방 안에 들어가 이불에 짓눌려 있는데 정말 꿈만 같이 너무 행복하다. 내일은 일요일이라는 시간의 여유와 솜이불의 따끈한 포근함이 융합되어 나에게 가져다주는 행복감이 최절정에 다다른다. 자동적으로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면서 소중한 행복을 즐긴다.
- ‘집에서 | 정민’ 중에서
나의 담담한 성격을 좋아한다.
행복하고 기뻐할 일이 생겼을 때, 기대와는 다른 상황에 당황해도, 분하고 속상한 일이 생겨도 담담하게 반응하는 내 모습을 좋아한다.
나의 큰 키를 좋아한다.
친구들과의 사진 속 허리가 숙여져 있는 나, 복숭아뼈 한창 위에 올라오는 바지 밑단, 높이 있는 물건을 덥석 잘 집는 나, 플랫슈즈가 잘 어울리는 나를 좋아한다.
- ‘좋아하는 내 모습 | 케이’ 중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는 조금은 다르게 스케줄 근무를 하는 나는 주말과 평일의 경계선이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라든지, 오롯이 쉴 수 있는 토, 일요일이 나에게는 조금은 다르게 적용된다.
가장 좋아하는 요일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이번 글감으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난 월요일이 좋다.
정확히 말하면 월요일이 휴무인 스케줄이 참 좋다.
주말에 헐떡이며 열심히 바쁘게 뛰어다니면서 녹아내린 체력을 회복한다.
모두가 전원이 켜지는 날 나는 전원을 끈다.
- ‘좋아하는 요일 | 쿠쿠’ 중에서
친한 친구들 5명에게 용돈처럼 백만 원씩 행운을 나눈다.
나의 가족들에겐 증여를 한다.
나머지 절반 금액은 살아가면서 내가 원하는 곳을 잘 선별하여 장학기부를 한다.
여행도 화끈하게 가본다.
- ‘로또 당첨 | Kim hee soon’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