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임찬규(리미티드 에디션) (낭만투수 에이스 성장기)
임찬규, 윤세호 | 브레인스토어
19,800원 | 20251017 | 9791169780636
밝고 귀여운 소년 팬이 멋지게 자라 트윈스의 에이스가 되었다
청춘 야구 만화 같은 비현실적 스토리를 실화로 만든 주인공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낭만투수 임찬규의 성장기를 책으로 만난다
조금은 과장 섞인 표현이지만, 대한민국 초등학생 남자 어린이의 절반은 야구팬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리고 그 아이가 서울에 살고 있다면, 매우 높은 확률로 LG 트윈스의 팬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팬도 많이 있을 것이고, 연고지와는 무관하게 다른 팀을 응원하는 친구들도 많겠지만, LG 트윈스의 어린이팬 ‘엘린이’의 숫자는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그 수많은 ‘엘린이’ 중에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을 한 명 꼽자면 단연 임찬규가 떠오른다.
임찬규는 ‘엘린이’로 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고 초등학교 때부터 LG 트윈스 입단을 꿈꾸며 연습했다. 그리고 한국프로야구(KBO)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 현재의 소속팀 LG 트윈스에 입단한다. 그 후 2011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고 있다. 2023년 겨울 체결한 4년간의 FA 계약으로 2026년, 2027년에도 잠실 마운드를 지킬 예정이다. LG와 임찬규를 떼어놓고 생각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트윈스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이 아닌 다른 옷을 입은 임찬규는 아무리 상상해봐도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말 그대로 ‘성공한 덕후’의 표본을 야구계에서 찾는다면 그 누구도 임찬규 앞에 세우기는 어렵다.
그런 특별한 스토리를 가진 선수이기에, 팬들에게 낭만 넘치는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선수이기에 브레인스토어 출판사는 『야구선수 임찬규 - 낭만투수 에이스 성장기』라는 책을 작업하기에 이른다. LG 트윈스라는 인기 구단에서 원클럽맨 커리어를 이어온 것을 넘어 이제는 명실상부 KBO 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임찬규의 스토리텔링과 낭만이 책으로 출간되는 것이다.
커리어적 측면에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인간적인 매력과 이야기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충분히 한 권의 책으로 만들 수 있는 선수가 임찬규 아닐까 싶다. 출판사 내부, 외부 사람들은 물론 야구계 기자, 저자들과 다양한 경로로 소통한 끝에 새로운 책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인물이 바로 임찬규였다. 물론 올해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한몫 했다.
임찬규는 LG 트윈스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2011년 한국프로야구 무대에 입성한 이후 현재까지 LG 한 팀에서만 선수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2011년 1라운드 전체 2위라는 높은 순위로 LG 트윈스에 지명되었고 데뷔 첫해부터 선발, 중간, 마무리를 오가는 전천후 역할로 9승 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이라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데뷔 첫해 등판한 경기가 무려 65게임이나 되었다는 점에서 구단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아니 어쩌면 열아홉 신인에게 얼마나 많이 의지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큰 기대를 받고, 그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이듬해 그리고 그 이후 좋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된다. 2년 차부터 거의 5년 가까이 임찬규의 성적은 특별히 언급할 만한 것이 없을 정도로 좋지 않았으며 부진과 부상 그리고 군복무 속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임찬규는 그 힘겨운 나날들을 서서히, 그리고 묵묵히 이겨냈고 다시 가능성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그가 그 어려웠던 시기를 슬기롭게 잘 견뎌내지 못했다면, 오늘날의 임찬규도 없었을 것이고, 이런 책이 만들어질 수도 없었을 것이다.
임찬규는 2017년 6승 10패 4.63, 2018년 11승 11패 5.77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빼어난 수준은 아니었지만 오래도록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던 선수가 정상적으로 복귀해 다시 1군 무대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올린 성적으로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지속성이 문제였다. 나아진 모습을 길게 끌고가지 못했다. 한두 해 괜찮은 모습을 보이다가 다시 기대에 못 미치고 무너지는 모습이 이어져 나왔다. 야구계에서 흔히 얘기하는 ‘퐁당퐁당’ 시즌이 왔다 갔다 하면서 구단도 팬들도 조금씩 기대감을 내려놓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하지만 임찬규는 그 어려운 시간들을 그저 힘겹게만 보내지 않았다. 그 시간 속에서 변화를 추구했고, 변화 속에서 깨달음을 얻었고, 그 깨달음을 자신의 신체로, 동작으로 완벽하게 구현하기 시작했다. 책 속에서 매우 흥미롭게 상세히 기술되는 에피소드로, LG 트윈스의 대선배이자 당시 피칭아카데미를 이끌었던 레전드 이상훈을 직접 찾아가 간절히 애타게 코칭을 청한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임찬규의 대담함, 실행력,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각고의 노력 끝에, 인고의 시간을 보낸 끝에 임찬규는 더 나은 선수가 됐다. 아니,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매 경기와 시즌마다 기복이 있어 팬들이 믿음을 주기 어려운 선수가 아니라, 굳은 믿음을 실어줄 수 있는 그런 선수, 얼마든지 기대해도 괜찮은 투수, 말 그대로 에이스가 된 것이다. 그리고 2023년에는 LG 트윈스를 29년만의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 되었다.
2023시즌 14승 3패 평균자책 3.42, 2024시즌 10승 6패 평균자책 3.83, 2025시즌 11승 7패 평균자책 3.03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 펼쳤다. 이제는 3년 연속 10승 이상, 3점대 평균자책이라는 탁월한 퍼포먼스로 트윈스 선발진의 한 축을 넘어, KBO 리그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토종’ 에이스가 되어 외국인 투수들이 독식하는 한국프로야구 무대에 자존심을 지켜주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런 선수의 책이 만들어지는 만큼 LG 트윈스 팬들은 물론이고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의미 있는 타이틀이 될 것이다. 프로야구 최정상급 인기 구단이라고 할 수 있는 트윈스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로서, 또한 그 자신이 소속팀의 열렬한 팬으로 유년기, 성장기를 보낸 사람으로서 다양한 스토리가 펼쳐진다. 선수 개인은 물론이고 구단과 팬들에게도 특별한 책이 될 것이다.
아직도 야구소년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선수이지만 임찬규도 이제 30대 초반에서 중반을 향해 가는 원숙한 베테랑이 되었다. 자신이 프로야구 선수로, LG 트윈스 선수로 살아온 시간들을 한번쯤 돌아볼 때가 되었다. 모든 선수가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임찬규만큼 야구에 진심인 선수는 결코 흔치 않다. 그만큼 이 책에도 온통 야구 이야기가 가득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야구 이야기로 꽉 채워진 에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야구선수 임찬규 - 낭만투수 에이스 성장기』를 통해 우리가 막연히 플레이로만, 기록으로만, 이미지로만 알고 있던 선수 임찬규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는 책이 될 것이다. 이 책도, 책의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임찬규의 삶도 정말 흥미롭다. 아니, 흥미롭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대단하고 훌륭하다. 포기하지 않는 삶이 어떤 것인지, 증명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임찬규의 스토리가 이제 막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