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신학
토머스 C. 오든 | 웨슬리르네상스
19,800원 | 20200229 | 9791196608422
토머스 C. 오든 교수의 「존 웨슬리의 기독교 해설」 시리즈는 여러 면에서 훌륭하다.
I. 웨슬리 신학을 조직신학적으로 체계화했다. 웨슬리 신학 연구의 어려움은, 60년이 넘는 긴 사역 기간 동안 그가 작성한 글의 분량이 매우 방대할 뿐만 아니라, 많은 글에 흩어져있는 그의 신학 체계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존 웨슬리의 기독교 해설」시리즈는, 토머스 오든이 웨슬리를 대신해 쓴 웨슬리 판 『기독교강요』라 할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웨슬리의 많은 자료를 광범위하게 다루면서 곳곳에 산재해있는 그의 가르침을 매우 체계적으로 정리한, 웨슬리 연구의 결정판으로, 웨슬리가 60년 이상에 걸친 설교와 목회에서 놀랄 만큼 일관성을 지닌 조직신학 체계를 발전시킨 사실을 보여준다.
토머스 오든 교수는 이전 작품인 John Wesley's Scriptural Christianity: A Plain Exposi- tion of His Teaching on Christian Doctrine (Grand Rapids, MI: Zondervan, 1994)도 웨슬리 신학을 조직신학 주제별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탁월한 웨슬리 신학 교과서로 인정받아 왔지만, 그의 대표작이자 유작인 「존 웨슬리의 기독교 해설」 시리즈는 이를 더욱 보완하고 확장한 것으로, 지금까지의 웨슬리 연구서 중 최고의 보석 같은 책이다.
II. 전달 방식의 생생함이다. 토머스 오든 교수의 진가는, 웨슬리의 가르침을 체계화한 내용 뿐 아니라 웨슬리의 가르침을 전달하는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웨슬리는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였고, 당대 최고의 지성 및 신학자들과 끊임없이 벌인 신학적 논쟁과 많은 논문을 통해 성경적으로 균형 잡힌 훌륭한 신학적 식견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의 위대함은 신학 자체 뿐 아니라 자신의 신학을 목회와 메소디스트 부흥운동에 그대로 녹여낸 방식에도 있었다. 즉, 그는 칼빈의 『기독교강요』와 같은 신학서적이 아니라, 18세기 영국에서 가장 배우지 못한 하층민과 일반 대중, 평신도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평범한 언어로 설교를 통해 신학을 전달한 것이다. 탁월한 대중 신학자이자 현장 신학자였던 웨슬리의 언어에는 생동감이 있고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능력과 감동이 있다.
토머스 오든 교수는 웨슬리의 사상을 체계적, 압축적으로 전달하면서도, 그의 생동감 있고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능력 있는 언어를 훼손하지 않고 상당 부분 재현해냈다. 기존의 많은 웨슬리 연구서는 웨슬리의 생생한 언어를 살리지 못하고 그의 신학의 뼈대만 전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토머스 오든 교수의 글에서는, 마치 웨슬리 자신이 우리를 향해 직접 설교하는 듯 생동감과 말씀의 권위, 오늘의 신자와 교회를 향해 회개와 참된 기독교 신앙을 가질 것을 촉구하는 큰 도전이 느껴진다.
III. 주제 선정 및 그 범위에서도 훌륭하다. 토머스 오든 교수는 웨슬리의 가르침 중 많은 학자들이 간과해왔으나, 신앙생활에는 너무나 중요한 많은 요소들을 놓치지 않고 이 책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특히 제3권 『목회신학』에서 독자들은 지금까지 주로 구원론에 초점을 맞춘 다른 웨슬리 연구서들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1) 목회자의 자질, 감당해야 할 직무와 사역, 거룩한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 (2) 목회자가 성도들에게 필수적으로 가르쳐야 하고, 성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인 가정생활, 자녀 교육, 결혼생활, 교회 내 갈등 해결 방법, 시험에 대한 권고, 죽음과 구원에 관한 진리, (3) 목회자와 평신도가 협력해야 할 교회의 사역으로서 상담 목회, 영혼 돌봄, 가정 목회, 말씀 목회, 세례 목회, 성찬 목회, 교회의 하나 됨과 교회 리더십, 전도 목회 등 기독교 신앙에 매우 중요한 주제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4) 특히 이 책은 오늘날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만 강조할 때 간과하기 쉬운 그리스도인의 가정생활과 성경적 자녀 양육을 중요하게 다룬다. 이 책에는 경건한 교육자였던 수잔나 웨슬리의 교육방법을 비롯해 기독교 고전주의 및 경건주의와 청교도 전통의 자녀 교육의 깊은 지혜가 담겨있다.